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책] 소설 시 독후감

(758)
헬렌 한프(Helene Hanff)의 「채링크로스 84번지」를 읽고 헬렌 한프(Helene Hanff)의 「채링크로스 84번지 Charing cross road 84」를 읽고 20세기 중반의 아날로그 감성이 오롯이 깃든 책입니다. 1949년부터 1969년까지 약 20년간 미국 뉴욕의 도서 구매자와 영국 런던의 책방 직원이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놓은 책, 입니다. 저자는 도서 구매자인 헬렌 한프(Helene Hanff, 1916-1997)로 1949년 10월 5일, 희귀 서적을 구하기 위해 런던 채링크로스가 84번지 '마크스 서점(Marks & Co.)'에 편지로 첫 주문서를 보냅니다. 1949년 10월 5일 저는 희귀 고서적에 취미가 있는 가난한 작가입니다. 제가 절박하게 구하는 책들의 목록을 동봉합니다. 목록 중 깨끗하면서 한 권당 5달러가 넘지 않는 중고책이라면 어느 ..
윤동주, 송몽규, 백석, 정지용 시인의 시집 「동주야 몽규야」를 읽고 윤동주, 송몽규, 백석, 정지용 시인의 시집 「동주야 몽규야: 청춘 시의 전설」을 읽고 윤동주 시인에 관한 책이 많은데 어딘가 독립출판물처럼 보이는 얇고 허술한 이 시집이 마음에 끌립니다. 시인 윤동주(1917.12.30-1945.2.16)와 그의 고종사촌이자 친구 송몽규(1917.9.28-1945.3.7)의 시를 엮은 책 입니다. 책에는 윤동주와 송몽규의 생애도 시와 함께 곳곳에 정리해두고 있어 시와 시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시인 윤동주와 송몽규는 같은해에 태어나고 같은 해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을 마칩니다. ㅣ윤동주 1917년 만주 북간도에서 유복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그리스도인인 할아버지를 따라 기독교 풍토에서 자라납니다. 명동에서 가장 큰 기와집에 살았으며 중학생 시절부터 시를 ..
젠 캠벨(Jen Campbell)의 「진짜 그런 책은 없는데요」를 읽고 젠 캠벨(Jen Campbell)의 「진짜 그런 책은 없는데요」를 읽고 어느 가게에나 이상한 손님은 있나 봅니다. 서점도 예외는 아니고요. 영국 런던 북부의 작은 책방에서 일어난 별난 손님들과의 일화를 엮은 책 입니다. 저자는 리핑 얀스 책방의 직원 젠 캠벨(Jen Campbell)로 전작 의 속편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무난하게 서점에 가서 책을 둘러보고, 고르고, 구매하는 사람들이 90%라면 별난 사람들이 10%쯤 될까요. 아님 더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구매하지 않은 책을 들고 서점을 나가려는 손님을 점원이 붙잡아세웁니다. 직원: 손님, 책값을 지불하지 않으셨는데요? 손님: 아, 네, 알아요. 걱정 마세요. 내일 다시 가져올게요. 헐. 일반적인 수준을 벗어나는 특이한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이 조금씩 ..
프레드릭 배크만(Fredrik Backman)의 「일생일대의 거래」를 읽고 프레드릭 배크만(Fredrik Backman)의 「일생일대의 거래 The Deal of a Lifetime」를 읽고 크리스마스 이브날 아버지가 아들에게 쓴 편지를 소재로, 작가가 크리스마스 직전 어느 날 밤 쓴 소설입니다. 크리스마스라는 설정은 마치 누군가에겐 구원이라는 선물이지만 누군가는 자신의 목숨을 바쳐 그들을 살린, 예수그리스도의 삶을 암시하는 듯합니다. 스웨덴의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Fredrik Backman, 1981)의 소설 입니다. 누군가를 위해 대신 죽을 수 있는가? 그것이 단지 '죽음'이 아니라 지나온 모든 삶과 앞으로의 기억까지 사라지는 존재론적 '삭제'라면? 책은 이 어려운 질문 앞에 선 성공가도를 달리던 45세의 남자, 한 아이의 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자동차 사고로 병원에 입원..
아멜리 노통브(Amelie Nothomb)의 「푸른 수염」을 읽고 아멜리 노통브(Amelie Nothomb)의 「푸른 수염 Barbe-bleue」을 읽고 기발하고 흥미롭고 위트있는 글을 매년 한 권씩 써내는 아멜리 노통브(Amelie Nothomb, 1967)의 2012년 작품 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샤를 페로(Charles Perrault, 1628-1703)의 잔혹동화 을 재해석한 것으로 '21세기 잔혹동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의 주인공은 파리에 사는 25세의 벨기에 여성 사튀르닌과 44세의 에스파냐 귀족 돈 엘레미리오 니발 이 밀카르입니다. 파리 7구의 화려한 저택에 혼자 사는 돈 엘레미리오 집에 세 들었던 8명의 여자가 모두 실종된 상황에 사튀르닌은 아홉 번째 세입자로 들어갑니다. 그녀도 실종될지, 나머지 8명은 어디로 간 것인지, 돈 엘레..
귀뒬(Gudule)의 「지옥에서 온 여행자」를 읽고 귀뒬(Gudule)의 「지옥에서 온 여행자 Valentin Letendre」를 읽고 벨기에의 소설가 귀뒬(Gudule, 1945-2015)의 2006년 작품 입니다. 작가의 본명은 앤 두겔(Anne Duguel)로 그는 세상의 어두운 면에서 영감을 얻은 환상적인 작품, 기발한 판타지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 역시 열네 살 소년 발랑탱의 시공을 초월한 모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발랑탱은 어느날 학교에서 레미의 박치기 공격을 당합니다. 이마에 커다란 혹, 아니 엄청난 혹이 날 정도로 레미의 머리는 초강력했습니다. 이후 발랑탱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초능력을 갖게 됩니다. 죽은 사람이 눈에 보이는 것이죠. 꿈을 꾸고 있는 걸까. 아니면 내가 미친 걸까.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_「1부..
알렉산드르 푸시킨(Alexandr Pushkin)의 「푸슈킨 선집: 희곡 및 서사시」를 읽고 알렉산드르 푸시킨(Alexandr Pushkin)의 「푸슈킨 선집: 희곡 및 서사시」를 읽고러시아 문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알렉산드르 푸시킨(Alexandr Pushkin, 1799-1837)의 대표 희곡과 서사시를 모은 입니다. 푸시킨은 고대와 중세 고전, 그리고 동시대 유럽 문학의 통해 다양한 문학적 시도를 거듭하며 러시아 문학의 토대를 마련한 19세기 위대한 작가로 우리에게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1825)」를 쓴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에는 희곡 6편과 서사시 7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19세기 초 뒤늦게 유럽 문화에 합류한 러시아 문학의 방향을 고민한 푸슈킨의 애정이 녹아있는 작품들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서사시 중 1835년 발표한 「황금 수탉」은 정부의 '검열'을 받은 작품으로..
비르기트 하우스테트(Birgit Haustedt)의 「릴케의 베네치아 여행」를 읽고 비르기트 하우스테트(Birgit Haustedt)의 「릴케의 베네치아 여행 Rilke's Venice」를 읽고 20세기 위대한 시인 릴케의 시선을 따라 떠나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여행기,
래티샤 콜롱바니(Laetitia Colombani)의 「세 갈래 길」을 읽고 래티샤 콜롱바니(Laetitia Colombani)의 「세 갈래 길 La Tresse」을 읽고 첫 문장을 읽은 후 정신없이 이야기속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책을 단 한 번도 놓지 않고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다른 나라, 다른 직업, 다른 생활환경의 세 여성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프랑스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래티샤 콜롱바니(Laetitia Colombani, 1976)의 소설 입니다. 소설은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의 사는 달리트ㅡ천민계급 여성 스미타,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가업인 카스카투라(Cascatura)ㅡ가발 제작 일을 하는 줄리아, 캐나다 몬트리올의 유능한 로펌 변호사 사라, 세 사람의 전혀 다른 이야기를 차례대로 들려줍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어느 시점부터 조금씩 연결되기 시..
크리스틴 페레플뢰리의 「지하철에서 책 읽는 여자」를 읽고 크리스틴 페레플뢰리(Christine Feret Fleury)의 「지하철에서 책 읽는 여자 La Fille Qui Lisait Dans Le Metro」를 읽고 책을 통해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이야기, 프랑 작가 크리스틴 페레플뢰리(Christine Feret Fleury, 1961)의 소설 입니다. 주인공 쥘리에트는 매일 샤워실 배수구멍을 통해 올라오는 거미를 '익사'시키는 데 몰두하며 큰 변화 없는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샤워시간의 거의 대부분을 거미 잡돌이에 보내던 어느 날 거미의 입장이 궁금해집니다. 거미는 거의 늘 실패가 예정된 상승을 다시 시작했다. 왜 그런 걸까? 무엇을 바랐을까? 대화를 할 수 있다면 묻고 싶었다. 그들은 어떤 여행을 하려고 했을까?..
프랜 리보위츠(Fran Lebowitz)의 「나, 프랜 리보위츠」를 읽고 프랜 리보위츠(Fran Lebowitz)의 「나, 프랜 리보위츠 The Fran Lebowitz Reader」를 읽고 심술궂은 괴짜 작가를 또 한 명 발견했습니다. 미국의 비평가이자 작가 프랜 리보위츠(Frances Ann Lebowitz, 1950), 책 제목은 입니다.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들을 주욱 열거하고 있는 책날개의 소개글이 신선합니다. 여성. 레즈비언. 유대인. 뉴요커. 비평가. 고등학교 퇴학. 대학생 과제 대필. 청소부. 택시 운전사. 칼럼니스트. 프랜 리보위츠는 앤디 워홀이 창간한 잡지 [인터뷰]에 발표한 글을 엮어 출간한 「대도시 생활 Metropolitan Life(1978)」로 유명세를 얻고, 이후 기고문을 모은 「사회 탐구 Social Studies(1981)」 역시 베스트셀..
폴 베델(Paul Bedel)의 「농부로 사는 즐거움」을 읽고 폴 베델(Paul Bedel)의 「농부로 사는 즐거움」을 읽고, 카트린 에콜 브와벵 옮김 독자에게 쓰는 한 통의 편지 같은 다정하고 차분한 문체가 읽는 내내 기분 좋은 책입니다. 프랑스 북부 작은 농가에서 태어나 땅을 일구며 살아가는 농부 폴 베델(Paul Bedel, 1930)의 이야기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의 「반쪼가리 자작」을 읽고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의 「반쪼가리 자작 Il visconte dimezzato」을 읽고 우리 안에 공존하는 선과 악, 만약 그 가운데 하나만 있다면 어떻게 될까. 분열하지 않고 선과 악이 공존하는 덕분에 온전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이 같은 질문에 다소 극단적인 이야기로 답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언론인이자 작가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 1923-1985)의 소설 입니다. 소설의 주인공 메다르도 자작은 갓 청년기에 접어들던 시기에 전쟁에서 폭탄을 맞고 몸이 그야말로 반쪽이 납니다. 이후 한쪽 눈, 반쪽 입, 한쪽 콧구멍, 한쪽 팔, 한쪽 다리로 고향에 돌아온 '반쪼가리 자작'은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악한 폭정을 이어갑니다. 무시무시..
앤드루 도이그(Andrew Doig)의 「죽음의 역사」를 읽고 앤드루 도이그(Andrew Doig)의 「죽음의 역사 This Mortal Coil」를 읽고 인간의 죽음은 과거에도 지금도 일어나는 일이지만 전염병, 기근, 전쟁, 당뇨, 심장질환, 암, 치매 등 죽음의 모습은 시대에 따라 변화해 왔습니다. 즉, 인간은 시기별 특정 사망 원인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역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류 역사를 흥미롭게 풀어낸 책, 영국의 생화학자 앤드루 도이그(Andrew Doig)의 입니다. 인류의 생존을 가장 크게, 가장 오래전부터 위협해 온 것은 역시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 의학이 엄청나게 발전했음에도 인간은 여전히 전염병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신종 바이러스가 진화하고 비행기, 기차 등을 통해 세계 각국으로 빠르게..
클라라 마리아 바구스(Clara Maria Bagus)의 「봄을 찾아 떠난 남자」를 읽고 클라라 마리아 바구스(Clara Maria Bagus)의 「봄을 찾아 떠난 남자: 빛으로의 여행」를 읽고 문득 삶의 방향에 대한 의문이 들 때, 잊고 지내던 오랜 꿈이 되살아날 때 읽어보면 좋은 책입니다. 스위스의 작가 클라라 마리아 바구스(Clara Maria Bagus)의 책 입니다. 촉망받는 삶을 살던 주인공 남자는 돌연 길을 잃고, 춥고 외로운 겨울의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창가에 앉은 '새' 한 마리를 따라 자신만의 봄을 찾아 여행을 떠납니다. 남자는 새의 노랫소리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었고, 새가 무얼 원하는지도 몰랐지만, 새가 일종의 메신저임을 분명히 느꼈다. 이야기 흐름이 천국을 찾아 떠나는 그리스도교 순례자의 여정을 그린 소설 을 떠올리게 합니다. 여정 가운데 남자는 여러..
이마무라 나쓰코의 「보라색 치마를 입은 여자」를 읽고 이마무라 나쓰코(Imamura Natsuko)의 「보라색 치마를 입은 여자」를 읽고 어딘가 특별한 사연이 있어 보이는 사람이 간혹 우리 주변에 보입니다. 해를 끼치거나 불편을 주는 것도 아닌데 괜히 시선을 끌고 의도와 달리 유명인사가 되기도 합니다. 동네에 '보라색 치마'로 불리는 한 여자가 등장하는 소설, 일본 작가 이마무라 나쓰코(Imamura Natsuko, 1980)의 입니다. 언제나 같은 옷차림에 부스스한 머리로 크림빵을 사서 '전용석'으로 통하는 공원 벤치에서 빵을 먹고 무표정하게 사람들을 지나칩니다. 그녀와 친구가 되고 싶은 1인칭 화자 '나'는 그런 '보라색 치마'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합니다. 동네에는 '보라색 치마'를 하루 두 번 보면 재수가 좋고, 세 번 보면 재수가 없다는 징크스까지 ..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