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461) 썸네일형 리스트형 후안 룰포 <불타는 평원>을 읽고ㅣ단편소설 국내에선 접하기 어려운 라틴아메리카 문학, 그 가운데 특히 드문 멕시코 문학입니다. 작가이자 사진작가인 후안 룰포(Juan Rulfo, 1917-1986)의 단편집 에는 전체 열일곱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돼 있습니다. 표제작인 은 후안 룰포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1953년 출간되었습니다. 이 작품을 일컬어 위키피디아에서는 '거칠게 사실적인' 소설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더 적절한 표현이 없을 정도로 적확합니다. 정부군에 맞서 싸우던 멕시코 혁명군을 소재로 한 작품인데 절망적이고 참혹한 분위기가 소설 전체를 관통합니다. 여러 차례의 무력 충돌을 치르며 게릴라군은 악마로 변해갑니다. 그 결과는 역시 파국입니다. 은 후안 룰포의 가장 유명한 소설 의 예고편으로도 불리는데 는 멕시코 혁명 이후 .. 앨런 라이트먼 <아인슈타인의 꿈 Einstein's Dreams>을 읽고ㅣ중편소설 책을 읽다 보면 현재 내 고민이나 기도에 답을 들려주는 듯한 내용을 마주칠 때가 간혹 있습니다. 이 책이 꼭 그러합니다. 미국의 물리학자이자 인문학자인 앨런 라이트먼(Alan Lightman, 1948)의 첫 소설 입니다. 30여 년 전인 1993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래로 해외 30여 개국에 번역 출판되면서 명실공히 현대 고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은 이론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이 상대성 이론을 완성하기 전인 1905년 취리히에서 연구하던 시절을 배경으로 합니다. 소설은 일종의 연작 단편집처럼 꾸려져 있는데 전체 서른편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돼 있습니다. 1905년 4월 14일부터 1905년 6월 28일까지의 일기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케이트 쇼팽 <편견의 문제>, <후회>를 읽고ㅣ단편소설 20세기 미국 페미니즘의 선구적 작가로 불리는 케이트 쇼팽(Kate Chopin, 1850-1904)의 단편소설집 입니다. 쇼팽은 1890년부터 약 15년간 100편이 넘는 단편을 썼는데 주로 19세기 중후반 남성 중심적인 미국 사회에서 억압된 여성의 삶을 드러내는 작품들이었습니다. 당시 여성성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당대에는 혹평을 받았으나 1960년대 이후 평론가들에 의해 작품이 재발견되면서 여성주의 선구적 작가로 평가받게 됩니다. 역시 작품은 작가와는 전혀 별개의 운명으로 세상에서 제 역할을 해나가네요. 이 소설집 에는 표제작 '편견의 문제'를 포함한 전체 스물세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돼 있습니다. 표제작 '편견의 문제'는 편견이 많은 노인 마담 카람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서사를 그리고 있습니다. .. 미셸 드 몽테뉴 <에세 Les Essais>를 읽고ㅣ인문학 에세이 16세기 프랑스 최고의 사상가이자 철학자 미셸 드 몽테뉴(Michel Eyquem de Montaigne, 1533-1592)의 필생의 대작 입니다. 는 우리가 흔히 으로 알고 있는 작품의 완역본으로 원서로 1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번역에만 15년이 걸렸습니다. 몽테뉴는 서른여덟에 공적에 염증을 느껴 모든 직에서 물러나 자신의 성에 칩거하며 죽기 전까지 20여 년을 이 책 집필에 쏟아부었습니다. 표제인 '에세(essai)'는 시험하다, 경험하다, 처음해보다 라는 동사 '에세이예(essayer)'에서 몽테뉴가 만들어 낸 명사로 여기서 오늘날 영미권의 글쓰기 형식인 '에세이'가 탄생합니다. 즉 몽테뉴의 는 에세이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전체 107가지의 소제목 아래 몽테뉴가 일생을.. 슈테판 츠바이크 <우체국 아가씨>를 읽고ㅣ장편소설 오스트리아의 소설가 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 1881-1942)가 남긴 걸작 가운데 하나이자 유고작인 입니다. 이 소설의 원고는 츠바이크가 망명지 브라질에서 아내와 동반 자살한 이후 발견된 원고 더미에서 발견되었으며 1930년대 쓰였으나 사후 40년이 흐른 1982년에야 처음 출간되었습니다. 슈페판 츠바이크의 작품은 대부분 그가 체험한 양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역시 1차 세계대전 직후 황폐해진 오스트리아의 한 시골 우체국을 작품 도입부의 배경으로 하여 양극화 사회에 대한 통찰과 인간 심리를 탐구한 작품입니다. 작품의 주인공은 시골 우체국에서 일하는 크리스티네로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이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는 가난하고 우울한 28세 여성입니다. 전쟁이 그녀의 빛나는 .. 로버트 프루스트 <가지 않은 길>을 읽고ㅣ시집 미국 시문단의 시대별 사조별 대표시인 15인의 시를 모아 엮은 시선집 입니다. 표제작의 저자인 로버트 프로스트를 위시한 에드거 앨런 포, 에밀리 디킨슨, T.S.엘리엇 같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시인들의 시가 다수 수록돼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스터리 탐정소설의 대가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 1809-1849)의 시가 궁금해서 먼저 읽어봅니다. 40년의 짧은 생애를 살면서 포가 겪은 상실의 경험과 민감하고 낭만적인 그의 기질이 고스란히 시에 담겨있습니다. 보라! 아득한 서쪽 저 아래 깊은 곳 / 홀로 누워 있는 기이한 도시에 / 족음이 스스로 왕위에 올랐으니... / 하늘 아래 체념한 듯 / 우울한 바다가 깔려 있다 _'바닷속 도시' 中 지옥으로 가라앉는 바닷속 도시를 포 특유의.. 존 스타인벡 <진주 The Pearl>를 읽고ㅣ장편소설 20세기 미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 1902-1968)의 중편소설 입니다. 1947년 발표한 작품으로 존 스타인벡은 멕시코 구전 설화에서 이 소설의 영감을 얻었습니다. 는 이후 영화로도 각색되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으며 이름난 청소년문학으로 중고등학교에서도 널리 읽히고 있습니다. 존 스타인벡은 이라는 대작으로도 유명한데 특히 1962년 로 노벨문학상을 타면서 이전의 모든 작품들도 그 가치를 새롭게 인정받습니다. 는 멕시코의 어느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가난한 토착민인 어부 키노와 그의 부인 쥬아나는 갓난 외아들 코요티토를 키우며 단란하게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요람에서 잠을 자던 코요티토가 전갈의 독에 쏘여 위급한 상황에 처하.. 알렉산드르 푸쉬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읽고ㅣ시집 러시아 역사상 최고의 국민시인 알렉산드르 푸시킨(Alexander Sergeyevich Pushkin, 1799-1837)의 서정시를 연대별로 엮은 입니다. 낭만주의 시인이지만 현실을 외면하지 않은 푸시킨의 여러 시 작품을 이 한 권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1825년에 쓰인 표제작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는 푸시킨을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시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슬퍼하지 마라, 성내지 마라! /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 기쁨의 날이 옴을 믿어라 //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 오늘은 언제나 슬픈 것 / 모든 것은 한순간에 지나가는 것 / 지나간 것은 또다시 그리워지는 것을_'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전문 (p126) 이 작품은 푸시킨이 19세기..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프닌 PNIN>을 읽고ㅣ장편소설 러시아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Vladimir Nabokov, 1899-1977)의 1957년 작품 입니다. 러시아 제국 정치인의 아들로 귀족 명문가 출신인 나보코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나 유복하게 자랐습니다. 그러나 1917년 2월 혁명 이후 러시아를 떠나 유럽으로 미국으로 스위스로 망명과 이주를 반복하며 일생 이방인의 삶을 살아갑니다. 이 작품 은 나보코프가 영어로 출간한 작품 중 하나로 중년의 주인공 티모페이 프닌 교수 역시 러시아에서 망명한 인물로 미국의 어느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가르칩니다. 미국으로 이주한 후 러시아문학 교수로 일한 나보코프의 생애를 닮았습니다. 프닌 교수는 미국의 웬델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가르칩니다. 러시아에서 망명한 탓에 프닌은 미국 문화와 언어에 쉽게 적응하지 못..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국화 냄새>를 읽고ㅣ단편소설 고전의 반열에 오른 단편소설들을 모아 엮은 소설집 입니다. 이 단편집에는 표제작인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David Herbert Lawrence, 1885-1930)의 , 허먼 멜빌(Herman Melville, 1819-1891)의 를 포함한 열 세편의 단편이 수록돼 있습니다. 으로 잘 알려진 영국 소설가 D.H.로렌스는 광부의 아들로 어린 시절 탄광촌인 노팅엄의 이스트우드에서 자랐습니다. 의 배경 역시 탄광촌으로 지하 막장에서 일어난 사고로 가장을 잃은 광부 가족의 삶을 사실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나한테는 아니야. 내가 결혼할 때도 국화였고, 너희들이 태어났을 때도 국화였고, 사람들이 술에 취한 아버지를 집으로 데려왔을 때 네 아버지의 단춧구멍에 꽂혔던 것도 갈색 국화였어." (p23).. 앤 카슨 <남편의 아름다움>을 읽고ㅣ시집 여성 최초 T.S.엘리엇 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갖고있는 작품입니다. (*영국 및 아일랜드에서 출판된 영어 시선집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상으로 1993년부터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으며 앤 카슨은 이 작품으로 2001년 T.S.엘리엇 상을 수상했습니다.) 캐나다의 시인이자 고전학자 앤 카슨(Anne Carson, 1950-)의 시집 입니다. 사랑하는 남편을 향한 절절한 헌사처럼 보이는 이 작품은 그러나 화자인 '아내'가 어린 시절 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고 정부에 의해 배신을 겪고 이혼에 이르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29장으로 구성되는 이 연작시는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존 키츠(John Keats, 1795-1821)의 시와 편지 등에서 인용한 글을 각 장의 서두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존 .. 찰스 부코스키 <와인으로 얼룩진 단상들>을 읽고ㅣ산문집 20세기 미국 문단에서 늘 논란의 중심이 된 찰스 부코스키(Charles Bukowski, 1920-1994)가 194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쓴 미출간 산문과 기고문 등 에세이를 엮은 작품집입니다. 제목은 으로 편집은 미국 작가 데이비드 스티븐 칼론(David Stephen Calonne, 1953)이 맡았습니다. 이 책에는 언더그라운드 신문과 문학 저널, 음란잡지에 수록돼 빛을 보지 못한 부코스키의 다양한 작품이 수록돼 있습니다. 기념비적인 산문집으로 평가받는 은 작가로서 찰스 부코스키의 전 생애를 아우릅니다. 수록된 작품들의 핵심 주제는 역시나 부코스키답게 글쓰기와 고통, 사회를 향한 냉소, 예술적 진정성, 개인적 체험 등입니다. 몇몇 눈에 띄는 글귀와 출처를 정리해 봅니다. 난 술에 취해 .. 하인리히 뵐 <어느 어릿광대의 견해>를 읽고ㅣ장편소설 '독일의 양심'으로 칭송받으며 2차 세계대전 후 독일 사회를 비판하는 행동하는 지성, 하인리히 뵐(Heinrich Boll, 1917-1985)의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벌써 저자의 다섯 번째 책이네요. 1963년 발표한 장편소설 입니다. 이 작품 역시 전후 독일 사회의 질서에서 이탈한 광대 한스 슈니어를 화자로 내세워 사회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하인리히 뵐은 이 작품으로 1966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주목받았으며 이후 197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합니다.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사회 속에서 예술가로서의 순수성을 가진 한스는 자유로움의 전형으로 그려집니다. 반면 그의 부모세대는 나치 독일의 청산되지 못한 과거를 껴안고 기존 질서에 안주합니다. 외관상 번듯한 '비정상' 사회는 오히려..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침묵의 서>를 읽고ㅣ철학에세이 도서관 서가 한쪽 신작 코너에서 고전을 발견했습니다. 침묵에 관해 논한 책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Joseph Antoine Toussaint Dinouart, 1716-1786)의 입니다. 저자는 18세기 프랑스 사제이자 저술가로 신학, 철학, 문학, 교육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폭넓은 저술을 남겼으며 특히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진보적 지식인으로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는 1771년에 출간한 작품으로 25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침묵론의 고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말과 글이 난무하는 시대에 디누아르는 침묵이야말로 자기 성찰의 가장 중요한 도구이자 지혜에 이르는 필수과정이라 말합니다. 책은 크게 1부 말과 침묵, 2부 글과 침묵으로 나뉩니다. 디누아르는.. 앤 카슨 [ 레드 닥 Red Doc> ]을 읽고ㅣ운문소설 캐나다의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앤 카슨(Anne Patricia Carson, 1950-)의 운문소설 [레드 닥> Red doc>] 입니다. 표제 끝에 붙은 (>) 이 특수기호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네요. 삶에서 가장 두려운 것이 지루함이고 지루함을 피하는 것이 생의 과업이라고 말하는 앤 카슨은 작품 역시 매우 실험적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13년에 출간한 이 작품 역시 소설과 시의 경계를 허무는 독특한 운문소설입니다. 얼마 전 이라는 시집으로 앤 카슨을 처음 접하게 됐는데 프랑스 잠재문학실험실(울리포 OuLiPo) 작가들만큼이나 독특한 깊이감이 있는 작가입니다. "다시 시도하라. 다시 실패하라. 더 멋지게 실패하라." _사뮈엘 베케트 '최악을 향하여 Worstward Ho' [레드 닥>.. 이스마일 카다레 <잘못된 만찬>을 읽고ㅣ장편소설 알바니아의 대표적인 작가 이스마일 카다레(Ismail Kadare, 1936-2024)의 장편소설 입니다. 2009년 발표한 작품으로 2차 세계대전 직후 정치적 혼란을 겪는 알바니아의 현실을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20세기 중반 독재정권 아래 있던 알바니아에서 카다레는 전제주의와 독재를 고발하는 글을 썼으며 몇몇 작품은 출간금지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탄압을 피해 잠시 프랑스에 망명했다가 체제 붕괴 후 1992년에 귀국합니다. 시대에 저항한 중요한 유럽 작가 중 한 명인 이스마일 카다레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으며 2019년에는 제9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됩니다. 짝짝짝. 은 알바니아인 의사가 위험을 무릅쓰고 독일군 대령과 장교들을 초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표제에서 암시하.. 이전 1 2 3 4 ··· 15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