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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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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카와 소스케의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를 읽고 나쓰카와 소스케의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를 읽고 '나쓰메 소세키'의 책인줄 알고 집어 들었는데, 나쓰카와 소스케(Sosuke Natsukawa, 1978)의 판타지 소설 입니다. 재미있는 건 작가 이름이 필명인데 나쓰카와의 '나쓰'가 '나쓰메 소세키'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걸려든 합리적인 이유가 생겼습니다. 무튼 이 책은 고양이가 등장하는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고등학생인 나쓰키 린타로, 작은 고서점을 운영하는 할아버지와 둘이 살고 있습니다. 소설은 나쓰키 린타로의 할아버지가 어느 날 주무시던 중 조용히 숨을 거두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할아버지 장례 후 홀로 남겨진 나쓰키는 유산으로 물려받은 '나쓰키 서점'을 폐업하고 고모네로 가기로 합니다. 할아버지의 흔적이 곳곳..
이솝(Aesop)의 「이솝 우화: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정본」을 읽고 이솝(Aesop)의 「이솝 우화: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정본」을 읽고 도서출판 숲에서 나온 천병희 역자의
제레미 머서(Jeremy Mercer)의「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셰익스피어&컴퍼니」를 읽고 제레미 머서(Jeremy Mercer)의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셰익스피어&컴퍼니」를 읽고 도피처에서 의도치 않게 만난 운명적인 삶. 이 책을 이렇게 소개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의 저널리스트 제레미 머서(Jeremy Mercer, 1971)의 에세이 입니다. 작가는 캐나다 지방지의 사회부 기자로 일하던 중 글에 실명이 거론된 범인으로부터 협박을 당하게 되고 실질적인 위협을 감지하자 모든 것을 뒤로하고 파리로 도피합니다. 그는 책에서 자신의 직업은 '사고가 일어나야 좋은, 삶의 어두운 구석을 들쑤셔 대중의 호기심을 채우는, 옳지 않은 일'이었다고 말합니다. 2000년 1월, 빈털털이로 경력도 없고 아는 곳도 없는 파리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제레미 머서는 센강변에서 싸구려 와인으로 엄습해 오는 우..
폴 오스터(Paul Auster)의 「선셋 파크」를 읽고 폴 오스터(Paul Auster)의 「선셋 파크 Sunset Park」를 읽고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소위 '비주류' 청년들의 모습, 이 시대의 자화상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미국 소설가 폴 오스터(Paul Benjamin Auster, 1947)의 에는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채 분투하며 살아가는 네 명의 청년이 등장합니다. 소설에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갈등이 해소되거나 그들의 바람이 실현되거나 하는 전개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시종일관 나약하고 암울한 그들의 삶 그 자체에도 희망이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스물여덟의 마일스는 좋은 집안과 뛰어난 재능을 뒤로한 채 플로리다로 와서 폐가를 정리하는 일로 간신히 삶을 버텨나갑니다. 야심 따위는 손톱만큼도 없는 마일스의 유일한 삶의 목표는 자신의 존재를 최소화하..
심보선 시인의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를 읽고 심보선 시인의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를 읽고 심보선(1970) 시인의 2008년 출간된 시집 입니다. 시가 와닿고 제대로 이해가 된다는 건 삶의 깊이와 비례한다는데 아직은 좀 부족한가 봅니다. 쉽게 쓰인 시도 있지만 심보선 시인의 시 가운데는 "정말 이해하고 싶다..."라는 느낌이 드는 게 많습니다. 첫 번째 수록된 시부터 그렇습니다. 제목은 「슬픔의 진화」입니다. 소설 읽듯 읽어도 봤다가, 생각을 놓고 활자에만 집중해봤다가, 단어 하나하나 읽어보기도 합니다. 어렴풋이 뭔가 느껴질 듯하다가도 아직은 '감동'이라는 수준까지는 가 닿지 못합니다. 내 언어에는 세계가 빠져 있다 / 그것을 나는 어젯밤 깨달았다 / 내 방에는 조용한 책상이 장기 투숙하고 있다 // 나는 하염없이 뚱뚱해져간다 / 모서리를 ..
페이융(Fei Yong)의 「평생 걱정 없이 사는 법: 반야심경(般若心經)의 지혜」를 읽고 페이융(Fei Yong)의 「평생 걱정 없이 사는 법: 반야심경(般若心經)의 지혜」를 읽고불교의 주요 경전인 「반야심경(般若心經)」을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쓴 책입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불경 연구가 페이융(Fei Yong)의 입니다.  우선 「반야심경(般若心經)」이 어떤 책인가에 대한 설명부터 읽어봅니다.  '반야(prajna)'의 사전적 의미는 '지혜', '심'은 '핵심', 즉 반야심경은 반야 사상의 정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야심경은 600권에 달하는 '반야바라밀경'이라는 현장법사가 번역한 불경의 핵심을 260자로 응축해서 담고 있는 책으로 깨달음을 얻고 최고의 지혜에 오를 수 있는 근본적인 길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에는 반야심경 전문이 수록돼 있는데 낯익은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용타 스님의 「공(空): 공을 깨닫는 27가지 길」을 읽고 용타 스님의 「공(空): 공을 깨닫는 27가지 길」을 읽고불교에서는 '공(空)' 사상을 중요하게 여기는 듯한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궁금하던 차에 마침 '공(空)'이라는 제목의 책이 있어 읽어봤습니다. 본문의 90%는 이해하지 못하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만으로 대략적인 불교에 관한 지식만 얻었습니다. 책은 용타 스님이 쓰신 입니다. 일단 말이 어렵습니다. 불교를 어렵다고 여기는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뒤편 책날개에 이 책이 불교 교육 프로그램의 '고급과정' 교재로 쓰인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 같은 초보에겐 어려운 게 당연하구나, 위안해 봅니다.   불교사에서 공(空)이라는 사상은 훗날 석가모니 부처님이 되는 싯다르타 태자가 얻은 '큰 깨달음'이라고 합니다. '공(空)'이 불교..
지피(Gipi)의 그래픽노블「아들의 땅」을 읽고 지피(Gipi)의 그래픽노블 「아들의 땅 La terra dei figli」을 읽고현존하는 이탈리아 최고의 그래픽노블 작가로 불리는 지피(Gipi)의 책 입니다. 저자의 본명은 잔 알폰조 파치노티(Gian Alfonso Pacinotti, 1963)로 오랜 시간 일러스트레이터, 아트 디렉터로 일하면서 지피(Gipi)라는 필명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픽노블 는 인류 종말 이후의 세상, 글을 모르는 반 야생 상태의 두 아들이 아버지의 죽음 이후 문명이 사라진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입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그림체이지만 그 안에 담긴 묵직한 메시지와는 더없이 잘 어울립니다.   갑자기 종말을 맞이하게 된 어느 미래가 의 배경입니다. 종말 이전의 세상을 경험한 아버지와 종말 이후의 경..
프랑수아 를로르(Francois Lelord)의 「북극에서 온 남자 울릭」을 읽고 프랑수아 를로르(Francois Lelord)의 「북극에서 온 남자 울릭」을 읽고'꾸뻬 씨' 시리즈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 프랑수아 를로르(Francois Lelord, 1953)의 소설 입니다. 문화의 다양성, 영혼의 중요성 같은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으로 주인공은 책 제목에서도 언급된 북극의 이누이트 청년 울릭(Ulik)입니다. 어릴 적 사고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울릭은 어려움을 딛고 이누이트의 사냥꾼으로 성장합니다. 자신이 자란 이누이트 마을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선정되고 울릭은 대사 자격으로 카블루나ㅡ백인, 유럽인, 이누이트가 아닌 사람(아시아인?)ㅡ의 나라로 떠납니다. 돌아오면 사랑하는 여인 나바라나바와 결혼하게 해 주겠다는 부족의 조건으로.   울릭이 ..
장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의 「구토」를 읽고 장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의 「구토 La Nausee」를 읽고실존주의 사상을 대표하는 20세기 프랑스 지성, 장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 1905-1980)가 30대 초반이던 1938년 발표한 철학 소설 입니다. 는 사르트르가 쓴 최초의 소설로 사르트르 스스로도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작품입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철학 교사 로캉탱으로 사르트르의 분신과도 같은 인물입니다.  역사적 인물인 로르봉 후작을 연구하기 위해 해안가에 체류하던 로캉탱은 자갈을 줍다 구토증을 느끼고, 그 정체를 밝히려고 일기를 쓰기 시작합니다. 도서관, 카페, 공원을 다니며 나날을 보내던 로캉탱은 마침내 이유 없이 '존재'하는 것의 맛, '구토'의 의미를 깨닫습니다. 이후 로르봉 후작 연구는 집..
마이 셰발과 페르 발뢰의 마르틴 베크 시리즈 「웃는 경관」을 읽고 마이 셰발과 페르 발뢰의 마르틴 베크 시리즈 「웃는 경관 Den Skrattande Polisen」을 읽고스웨덴 범죄소설의 고전, '마르틴 베크(Martin Beck)' 시리즈 가운데 한 작품입니다. 1968년에 출판된 마이 셰발(Maj Sjowall, 1935-2020)과 페르 발뢰(Per Wahloo, 1926-1975)의 경찰 추리소설 입니다.  마르틴 베크 경감은 소설의 주인공으로 매 시리즈에 등장합니다. '북유럽의 셜록 홈스'라고 해도 되겠지요. 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1967년 11월 13일 밤 11시 3분, 스톡홀름 시내를 달리던 이층 버스에서 발생한 집단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소설의 1부에서는 영화 스크린을 보듯 생생한 사건 묘사가 압권입니다. 멈춰 섰다. 엔진은 꺼졌다..
이정하 시인의 시집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를 읽고 이정하 시인의 시집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를 읽고 라는 시집으로 잘 알려진 이정하(1962) 시인의 2016년 작품집 입니다. 이 시집에는 시 외에 산문, 사진도 같이 수록되어 있어 시에 대한 몰입도는 조금 덜하지만 그만큼 친절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정하 시인에 대해서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서정적 감성 시인'이라는 표현이 많이 보입니다. 1970년대 1980년대 참여시, 민중시를 벗어나 그 시대에 맞는 대중시의 세계를 열어간 시인입니다. 누군가를 향한, 또는 어떤 곳을 향한 그리움의 정서를 담은 시 「그립다는 것은」입니다. 그립다는 것은 / 아직도 네가 / 내 안에 남아 있다는 뜻이다. // 그립다는 것은 / 지금은 너를 볼 수 없다는 뜻이다. / 볼 수는 없지만 / 보이지 않는 ..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의「로스트: 에드윈 드루드의 미스터리」를 읽고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의 「로스트: 에드윈 드루드의 미스터리 The Mystery of Edwin Drood」를 읽고 미스터리 작품의 결말을 미처 다 쓰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 작가, 완성하지 못한 작품에 대한 아쉬움은 작가보다 독자의 몫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 1812-1870)의 유작 에 대한 의견입니다. 찰스 디킨스는 1870년 이 작품 집필 도중 뇌출혈을 일으켰고 결국 이 작품은 미완으로 남습니다. 독자들에 따라 수시로 결말이 달라지는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는 표제 역시 찰스 디킨스 사후에 붙여진 것이라고 하니 작가가 의도한 제목과 결말이 무엇인지 모든 게 '미스터리'입니다. 의 주인공..
조앤 라모스(Joanne Ramos)의 「베이비 팜」을 읽고 조앤 라모스(Joanne Ramos)의 「베이비 팜 The Farm」을 읽고 대리모 시설, 외국인 신생아 보모 같은 오늘날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는 일들을 다룬 시의적절한 소설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책, 필리핀 출신 미국 언론인이자 작가 조앤 라모스(Joanne Ramos)의 입니다. 뉴욕주 북부에 위치한 가상의 대리모 시설 '골든 오크스'는 호스트로 불리는 대리모들을 위한 리조트입니다. 소설 의 주요 배경이 되는 곳으로 의뢰인들은 최상위 부자들로 거액을 들여 이곳에서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얻습니다. 골든 오크스를 총괄하는 이는 중국계 혼혈인 메이, 호스트인 대리모 대부분은 필리핀인 등 유색인종, 의뢰인은 백인 부유층이라는 설정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에는 여러 여성들이 등장하는데 모두가 '돈'이라는 하나..
루시아 벌린(Lucia Berlin)의 「내 인생은 열린 책」을 읽고 루시아 벌린(Lucia Berlin)의 「내 인생은 열린 책 Evening in Paradise」을 읽고 소설집에 실린 단편 하나를 읽고나서 '너무 재밌다!'를 외친 책입니다. 미국의 단편소설가 루시아 벌린(Lucia Berlin, 1936-2004)의 1981년 작품집 입니다. 총 스물 두 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모든 이야기가 나름의 위트와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루시아 벌린은 생전 문학계에 적잖은 영향력이 있는 작가였으나 베스트셀러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사후 11년이 지난 2010년대에 비로소 천재 작가로 재조명됩니다. 작품들 역시 그후에 세계 곳곳으로 번역되어 출간됩니다. 아이 넷을 홀로 키우는 이혼녀 클레어가 주인공인 표제작 「내 인생은 열린 책」에는 오지랖 넓은 뒷집 여자 제니 콜드웰이..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시집「기탄잘리」를 읽고 라빈드라나트 타고르(Rabindranath Tagore)의 「기탄잘리 Gitanjali」를 읽고 아시아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라빈드라나트 타고르(Rabindranath Tagore, 1861-1941)의 시집 입니다. 라빈드라나트 타고르는 인도 콜카타의 명문 브라만 가정에서 태어나 여덟 살 때부터 시를 썼습니다. 그는 일생 동안 역사, 천문학, 과학, 법률, 철학 등을 공부했으며 시, 소설, 희곡, 음악, 미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작품활동을 했습니다. 그는 1913년 이 시집 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합니다. 는 인간과 신의 관계를 연인 관계로 묘사한 103편의 시편을 담고 있는데 당시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라이너 마리아 릴케 등 당대 최고의 시인들이 찬사를 보낸 작품입니다. 만일 님이 아무 말씀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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