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설 시 독후감 (713) 썸네일형 리스트형 잭 런던의 「마틴 에덴 Martin Eden」 1, 2권을 읽고 잭 런던의 「마틴 에덴 Martin Eden」 1, 2권을 읽고미국 작가 잭 런던(Jack London, 1876-1916)의 1909년 소설 입니다. 이 작품은 1908년 9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1년 동안 잡지에 연재되었으며 1909년 단행본 형식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은 사랑하는 여인이 속한 부르주아 계층으로 들어가고자 작가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프롤레타리아 청년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로 잭 런던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2019년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의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며 2020년 국내에서도 개봉되었습니다. "루스, 이 분이 에덴 씨야." '에덴 씨'라는 말은 그를 전율하게 했다. '에덴'이라거나, '마틴 에덴'이라거나, 그냥 '마틴'이라고 평생 불리던 그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체스 이야기 Chess Story」를 읽고 슈테판 츠바이크의 「체스 이야기 Chess Story」를 읽고오스트리아의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 1881-1942)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소설 입니다. 1942년 출간된 이래 지속해서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20만 부 이상이 팔렸습니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빈에서 태어나 성장했습니다. 그러다 1933년 나치 독일이 정권을 잡자 아내와 함께 영국 런던, 미국 뉴욕을 거쳐 브라질 페트로폴리스로 망명합니다. 인류의 미래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절망감과 우울증에 시달리던 츠바이크는 1942년 2월, 그들의 집에서 아내와 함께 죽은 채 발견됩니다. 이 책 는 슈테판 츠바이크가 아내와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기 1년 전인 1941년 집필한 것으로 .. 디노 부차티의 「타타르인의 사막 The Tartar Steppe」을 읽고 디노 부차티의 「타타르인의 사막 The Tartar Steppe」을 읽고이탈리아의 소설가 디노 부차티(Dino Buzzati, 1906-1972)의 대표작 입니다. 1940년 발표한 작품으로 이탈리아 환상문학을 대표하는 소설로 꼽힙니다. 디노 부차티는 라는 단편집으로도 유명한데 에 앞서 이 단편집을 먼저 접한 저로서는 그의 신선하고 매력적인 이야기에 반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참고로 부차티는 스스로를 '기자와 작가를 취미로 하는 화가'라고 소개할 만큼 다방면에 재능이 인물로 보르헤스, 카뮈, 칼비노, 쿳시, 마텔 등이 추천하는 20세기 이탈리아의 중요한 작가입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J.M. 쿳시는 에서 영감을 받아 를 썼다고 합니다. 은 언제 쳐들어올지 모르는 가상의 적군 타타르족의 침략을 기다리는..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의 「순수와 비순수」를 읽고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의 「순수와 비순수」를 읽고프랑스 작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Sidonie Gabrielle Colette, 1873-1954)의 1932년 작품 입니다. 이 책은 발표 당시에 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으며 이후 1941년 저자의 의도에 따라 표제가 바뀌었습니다.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는 당대를 대표하는 시대의 아이콘이자 가장 유명한 불문학 소설가 중 한 명입니다. 1948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으며 프랑스에서 국장(國葬)을 치른 첫 번째 여성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가 자신의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 평하는 것이 바로 이 책 입니다. 는 콜레트의 자전적 소설로 50대 후반에 집필해 70세즈음 최종 형태로 다듬어 출간했습니다. 콜레트는 에서 그녀가 20~30대 시절 교류했던 다..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잘못 걸려온 전화」를 읽고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잘못 걸려온 전화」를 읽고헝가리 출신 스위스 소설가 아고타 크리스토프(Agota Kristof, 1935-2011)의 단편집 입니다. 작가는 어린 시절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성장했고 1956년 헝가리 혁명의 여파를 피해 반체제 운동을 하던 남편과 갓난아기를 안고 고국 탈출합니다. 이후 오스트리아를 거쳐 스위스에 정착한 아고타 크리스토프는 외롭고 궁핍한 삶을 이어가다 소설을 쓰기 위해 프랑스어를 배웠으며 저자의 대표작이기도 한 3부작을 5년여에 걸쳐 펴냅니다. 이 작품은 전쟁과 혁명의 혼란 속에 파괴되는 인간성을 그린 작품으로 국내외에 작가로서 유명세를 얻는 계기가 됩니다. 이 책 는 저자가 망명 후 수년간 쓴 25편의 짧은 소설을 모은 것으로 2005년에 출간되었습니다. .. 알베르 카뮈의 「전락 The Fall」을 읽고 알베르 카뮈의 「전락 The Fall」을 읽고1956년 출간된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913-1960)의 마지막 소설 입니다. 사실 그 이후에 쓴 소설 이 있지만 집필 중 사망하여 미완성 유작으로 남게 되면서 이 그가 생전에 발표한 마지막 소설이 됩니다. 카뮈는 을 발표한 이듬해인 195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의 주인공이자 화자는 파리의 유명 변호사로 활약하던 장바띠스뜨 끌라망스입니다. 계속해서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소설은 진행되는데 언뜻 분위기로만 봐서는 고백이나 참회인 듯도 하고 설교처럼도 보입니다. 끌라망스 변호사가 왜 이런 모습으로 에 등장하는지 궁금해집니다. 선생님,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p.7) _첫 문장 은 암스테르..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피아노 치는 여자」를 읽고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피아노 치는 여자」를 읽고2004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독일 출신 오스트리아 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Elfriede Jelinek, 1946-)의 1983년 작품 입니다. 엘프리데 옐리네크는 페미니스트 성향의 작가로 자전적 성격의 이 소설 역시 여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2001년 미카엘 하네케 감독이 동명의 영화 《피아니스트》로 각색해 칸 영화제에서 명성을 얻기도 했습니다. 의 도입부에서는 경쾌하고 위트있는 문체로 정신적인 억압을 받으며 살아가는 주인공 에리카의 일상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삼십 대 후반인 에리카는 어머니와 함께 살며 집안의 경제적인 부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에리카를 여전히 아이처럼 대하며 소위 구속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피아노 .. 올리비에 트뤽의 「라플란드의 밤 Forty Days without Shadow」을 읽고 올리비에 트뤽의 「라플란드의 밤 Forty Days without Shadow」을 읽고 문명이 저지른 소수민족에 대한 압제와 무자비한 탄압을 다룬 작품입니다. 프랑스 닥스 출신 기자이자 작가 올리비에 트뤽(Olivier Truc, 1964)의 데뷔 소설 입니다. 라플란드(Lappland)는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까지 이어진 최북단 야생 지역을 말합니다. 에서는 북유럽 최후의 원주민인 사미족이 거주 곳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 소설의 백미는 사미족에 관한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프롤로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롤로그」의 배경은 1693년으로 17세기 스칸디나비아의 소수민족에 대한 박해가 본격화하던 시기에 한 사미족 샤먼 아슬락이 '목사'라 불리는 무리의 추격 끝에 공개 화형을 .. 바네사 몽포르의 「꽃을 사는 여자들」을 읽고 바네사 몽포르의 「꽃을 사는 여자들」을 읽고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 극작가 바네사 몽포르(Vanessa Montfort, 1975-)의 소설 입니다. 소설은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천사의 정원'이라는 꽃집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곳은 올리비아라는 묘한 매력을 가진 여성이 운영하고 있는데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다섯 명의 여자들이 '천사의 정원'과 인연을 맺으며 자신들의 삶이 변화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천사의 정원을 가꾸는 올리비아는 적어도 다섯 여성에게는 천사와도 같은 인물입니다. 얼마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난 마리나는 남편의 묘에 놓을 꽃을 사러 '천사의 정원'에 방문합니다. 그곳에서 독특한 방명록을 보게 되는데 마침 펼쳐 본 페이지에서 '상처'라는 제목의 글을 읽게 됩니다. "나는 항상 상처.. 도나토 카리시의 「속삭이는 자 The Whisperer」를 읽고 도나토 카리시의 「속삭이는 자 The Whisperer」를 읽고ㅣ작품에 대하여 이탈리아의 작가이자 범죄학자 도나토 카리시(Donato Carrisi, 1973-)의 2009년 데뷔 소설 입니다. 이 책은 실제 자신이 참여한 사건을 소재로 집필한 작품으로 는 발표 직후 이탈리아에서만 4개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유럽 문학계에 돌풍을 일으킵니다. 는 실종된 소녀들과 연쇄살인범을 찾기 위해 꾸려진 특별수사대의 조사 과정을 그린 범죄스릴러 소설입니다. 주인공은 실종자 전문가인 밀라(Mila)와 범죄학자 고란(Goran)으로 이들은 작품 전반에 걸쳐 수수께끼 같은 다양한 역할로 사건에 얽혀 들게 됩니다. 는 전체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스릴러 소설로 읽는 내내 결말에 대한 호기심으로 책을 놓기 어렵습니다. 결.. 지안프랑코 칼리가리치의 「도시의 마지막 여름」을 읽고 지안프랑코 칼리가리치의 「도시의 마지막 여름」을 읽고 이탈리아 작가 지안프랑코 칼리가리치(Gianfranco Calligarich, 1939-)의 '사연 많은' 소설 입니다. 이 작품은 1973년 첫 출간 후 50년이 흘렀습니다. 지안프랑코 칼리가리치가 처음 이 소설을 출간하려 했을 때 이탈리아의 거의 모든 출판사에서 거절당하던 중 유명 작가 나탈리아 긴츠부르그의 지지를 얻어 마침내 빛을 봅니다. 발표 직후 이네디토상을 수상하고 몇 달 만에 17,000부가 팔리며 돌풍을 일으켰으나 돌연 절판되고, 이후에도 비슷한 일을 몇 차례 겪은 후 2021년 영어로 번역 출간되면서 다시 문학상을 휩쓸며 전 세계로 알려집니다. 잊힐뻔한 위기를 여러 차례 겪은 은 아웃사이더, 혹은 군중 속의 고독을 탐구한 작품입니다. .. 존 맥스웰 쿳시의 「야만인을 기다리며 Waiting for the Barbarians」를 읽고 존 맥스웰 쿳시의 「야만인을 기다리며 Waiting for the Barbarians」를 읽고1980년에 출간된 존 맥스웰 쿳시(John Maxwell Coetzee, 1940-)의 초기 작품 입니다. J.M. 쿳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작가로 다양한 저서들을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사회의 모순과 갈등, 인종차별, 서구문명의 위선 등을 그려내면서 이름을 알렸으며 1983년과 1999년 두 차례 (맨)부커상, 2003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는 어느 한 제국의 변경 도시 치안판사인 '나'의 자기고백적 서사를 담은 작품입니다. '나'의 지위로 보면 제국주의를 주도하는 계층에 속하지만 그의 서사는 제국주의의 위선과 허위를 드러내고 비판하는 것이 주를 이룹니다. 그녀는 처음부터 내가 허위적인 유혹.. 아니 에르노의 「한 여자 A Woman's Story」를 읽고 아니 에르노의 「한 여자 A Woman's Story」를 읽고 202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Annie Therese Blanche Ernaux, 1940-)의 소설 입니다. 아니 에르노가 어머니의 죽음 이후 10개월 여에 걸쳐 써 내려간 자신의 어머니, '한 여자'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히 는 개인의 감정에 집중하지 않고 자신이 아는 한 여자로서 어머니의 삶과 그녀의 딸인 자신의 모습을 분석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나는 어머니의 폭력, 애정 과잉, 꾸지람을 성격의 개인적 특색으로 보지 않고 어머니의 개인사, 사회적 신분과 연결해 보려고 한다. 그러한 글쓰기 방식은 내 보기에 진실을 향해 다가서는 것이며... (p.51) 어머니가 4월 7일 월요일에 돌아가셨다. _첫 문장.. 에쿠니 가오리의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를 읽고 에쿠니 가오리의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를 읽고제목에서부터 실존과 관련한 서글픔이 배어나는 책입니다. 국내에서는 로 잘 알려진 일본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장편소설 입니다. 에쿠니 가오리는 이 작품에서 80대 노인 세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그들을 둘러싼 남겨진 이들에 관해 쓰고 있습니다. 그들은 왜 죽었으며, 남겨진 이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의 배경은 12월의 마지막 밤, 어느 호텔 라운지입니다. 이곳에 80대 노인 세 명이 모였습니다. 치사코, 간지, 츠토무, 이 세 사람은 오랜 시간 인연을 맺어온 친구들로 이날 함께 엽총으로 목숨을 끊습니다. 바에서 마지막 맥주를 마시며 치사코는 "그 시절엔 이런 날이 오리라곤 생각 못했는데."(p.8) 라고 말합니다. .. 페터 한트케 중편소설 「어느 작가의 오후」를 읽고 페터 한트케 중편소설 「어느 작가의 오후」를 읽고으로 잘 알려진 오스트리아의 작가, 201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페터 한트케(Peter Handke, 1942-)의 소설 입니다. 1987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작가란 무엇인가?'에 관해 쓴 페터 한트케만의 작가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2월의 오후, 그날의 작업을 마친 '작가'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작가는 작가다운 시선으로 평범하고 사소한 것,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과 사람들을 지각하고 묘사해 나갑니다. 나의 오후는 작업이 끝나는 순간 시작된다! 매일매일 그날 분의 글을 쓰는 작가는 12월의 어느 날도 여느 날처럼 집필을 끝내고 자신의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소설의 주인공인 '작가'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 알랭 드 보통의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을 읽고 알랭 드 보통의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을 읽고 스위스 출신 철학자이자 소설가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1969-)의 장편소설 입니다. 원제는 'The Course of Love(사랑의 단계)'로 표제에서부터 이 책의 내용을 친절하게 예고해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알랭 드 보통이 21년 만에 내놓은 소설로 사랑에 관한 철학자답게 연애와 사랑의 메커니즘을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그리고 있습니다. 에서는 낭만적인 연애를 거쳐 결혼한 라비와 커스틴 부부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특히 이들의 이야기 중간중간 삽입된 '철학박사' 알랭드 보통의 흥미로운 심리 해석이 이 작품의 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1부 낭만주의」에서는 무엇보다 아름다운 연애의 시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연애의 .. 이전 1 2 3 4 ··· 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