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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스윔 「우주는 푸른 용: 매혹적인 우주의 창조 이야기」를 읽고 브라이언 스윔 「우주는 푸른 용: 매혹적인 우주의 창조 이야기」를 읽고우주에 관한 책인 줄 알았는데 천주교 서적인 듯도 하고... 출판사 소개글을 보니 둘 다를 아우르는 '우주 신학'을 다룬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우주론을 가르치는 물리학자 브라이언 스윔(Brian Thomas Swimme, 1950)의 책 입니다. 책은 신학자인 토마스 베리 신부와 젊은 브라이언 스윔 박사가 우주 신학에 관해 하룻저녁에 나누는 짧은 대화로 구성됩니다. 지금까지 알던 우주와 신학의 범위를 뛰어넘는 새로운 이야기들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지만 흥미롭습니다. 아마도 두 사람의 대화에 핵심이 이론이 되는 양자역학 때문이겠지요. 양자.   목차는 크게 1부 「하느님의 첫 계시, 우주」, 2부 「하느님의 창조물, ..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Silent Spring」을 읽고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Silent Spring」을 읽고20세기 환경학 분야의 고전으로 불리는 책입니다. 무분별한 살충제와 제초제 사용이 생태계 전반을 무너뜨리는 과정을 다룬 레이첼 카슨(Rachel Louise Carson, 1907-1964)의 입니다. 해양생물학자이자 생태주의자인 카슨은 1962년 출간한 이 책을 통해 환경문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환기시켰고 정부 환경정책의 직접적인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세계적인 지구의 날(4월 22일) 제정에도 중요한 계기로 작용합니다. 모두가 개발에 열을 올리던 20세기 중반에 관련 업계의 거센 방해에도 불구하고 환경의 중요성을 역설한다는 것은 큰 용기와 의지가 필요한 일이었을 겁니다. 오늘날 환경이 이만큼이라도 지켜진 것에는 의 역할이 상당했음을 인정하지 ..
오정희 「중국인 거리 Chinatown」를 읽고 오정희 「중국인 거리 Chinatown」를 읽고책갈피에 꽂힌 엽서를 보니 2017년 1월에 선물 받은 책입니다. 분량이 많지 않아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다 읽고 인상적인 문체에 반해 작가가 누군지 검색해 봤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성주의 작가인 오정희(1947년생)의 1979년 단편 입니다. 작가 본인의 유년기 경험을 기초로 한 자전적 소설로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대 후반 인천 연안부두 인근의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중국인 거리라고 불리는 동네에, 바로 그들과 인접해 살고 있으면서도 그들 중국인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아이들뿐이었다. 어른들은 무관심하게, 그러나 경멸하는 어조로 '뙈놈들'이라고 말했다. (p44)  는 당시 가난한 피난민들이 모여든 거칠고 어두컴..
조남주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조남주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읽고선물 받은 지 꽤 오래된 책인데 책장에 꽂아둔 채 잊어버렸습니다. 이제야 눈에 들어오는 걸 보면 읽을 시기가 된 듯합니다.  전문 방송작가이자 소설가인 조남주 작가가 2016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입니다. 마치 읽었다는 착각이 들만큼 유명한 소설인데 곳곳에서 보이던 홍보문구 덕분이겠지요. 이 책의 주인공은 표제 그대로 한국에서 나고 자란 1982년생 김지영 씨입니다. 남아선호사상이 여전하던 1982년, 그리고 그 당시 흔하디 흔한 이름인 '지영'을 소설의 제목으로 사용한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태어나서 학교에 들어가고, 대학 졸업한 후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경력이 단절되고, 육아하고, 시댁과 갈등하고... 이렇게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그 ..
나종호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을 읽고 예일대 정신과 교수 나종호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을 읽고'낙인과 혐오를 넘어 이해와 공존으로'라는 부제로 정신 질환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예일대학교 정신의학과 나종호 교수의 에는 저자가 미국 뉴욕대학교 레지던트를 거쳐 예일대학교에서 정신과 전임의를 하는 동안 만난 다양한 환자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러나 책을 읽다 보면 등장인물들은 '그들'이 아니라 '우리들'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책은 21세기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그리고 이웃들의 이야기입니다.     내가 정신과 의사로 일하며 만난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은 나에게 새로운 '책'과 같았다. _서문 가운데 나종호 교수는 서문에서 자신이 만난 소중한 '책'과 같은 환자들을 소개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이피게니에 & 스텔라」를 읽고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이피게니에 & 스텔라」를 읽고18-19세기 독일의 철학자이자 작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의 희곡집 입니다. 이 희곡집에는 표제작 「스텔라」,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 두 편을 포함해 「연인의 변덕」, 「피장파장」, 「에피메니테스」까지 전체 다섯 편의 희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다섯 편의 희곡은 풍자와 비극 등 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괴테 문학의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는 작품들입니다.   이 가운데 그리스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쓴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 Iphigenie auf Tauris」는 독일 고전주의 희곡의 백미로 꼽힙니다.  주인공 이피게니에는 트로이 전쟁 영웅 아가멤논의 딸로 여신 아르테미스의 신전 제..
장가브리엘 코스 「색연필 Les crayons de couleur」를 읽고 장가브리엘 코스 「색연필 Les crayons de couleur」를 읽고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색이 사라지고 무채색만 남은 세상은 어떨까요. 단지 색깔만 사라졌을 뿐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일상이 가능할까요.  프랑스의 색채 전문가 장가브리엘 코스(Jean-Gabriel Causse, 1969)의 장편소설 에서는 이러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색채를 다루는 일을 하는 저자가 쓴 색에 관한 이야기는 동화처럼 흥미로우면서도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흑백영화처럼 변해버린 도시에서 사라진 것은 단순히 색깔뿐일까요.  무채색을 세련된 것이라 여기는 유럽의 여느 도시들과 온통 컬러풀한 중남미의 도시들을 떠올려봅니다. 색깔은 도시의 분위기와 사람들의 성격에까지 분명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목경찬 「연기법으로 읽는 불교」를 읽고 불교대학 교수 목경찬 「연기법으로 읽는 불교」를 읽고불교나 동양철학, 더 구체적으로는 한국학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이 많습니다. 정작 동양인이고 한국인인 제가 이들 학문에 전혀 문외한이라 기초적인 지식이라도 배워보려고 고른 책입니다.  불교대학 목경찬 교수의 입니다. 제목 옆에 작은 글씨로 이 책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마음 작용 간의 관계성을 밝힌 연기법에 대한 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새롭게 풀이한 십이연기, 삼법인, 오온, 십이처, 십팔계 및 업과 윤회의 참뜻'. 부제에서부터 낯선 용어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십이연기, 삼법인, 오온, 십이처, 십팔계, 업, 윤회... 알파벳보다 한자가, 서양철학보다 동양철학이 더 멀고 어렵게 느껴지네요.      개인적으로는 에서 기본적인 용어 몇 가지만 제대로..
마일리스 드 케랑갈 「닿을 수 있는 세상」을 읽고 마일리스 드 케랑갈 「닿을 수 있는 세상」을 읽고예술가는 어떻게 삶을 꾸리고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성해 나갈까요.  프랑스 소설가 마일리스 드 케랑갈(Maylis de Kerangal, 1967)의 2018년 작품 에서는 거의 실제와 가깝게 대상을 묘사해 내는 '트롱프뢰유(Trompe L'oeil)' 기법을 배우는 어느 20대 예술가의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진정한 예술이란? 그리고 진정한 사랑이란? 그리고 젊은 예술가의 일과 사랑을 통해 마일리스 드 케랑갈은 이들 질문에 답을 찾을 수 있겠는지 묻고 있습니다. 독자로서는 속 인물들을 보며 이 모든 것은 결국 하나의 지점을 향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천천히 대리석 판들 쪽으로 다가가고 바라보고 손바닥을 펴서 대어 본다. 돌의 차가움 대신 색칠된..
안토니오 타부키 「인도 야상곡」을 읽고 안토니오 타부키 「인도 야상곡」을 읽고친구를 찾고 있는 것인지 잃어버린 자기 자신을 찾는 것인지 아니면 둘 다 인지 모를 신묘한 서사를 가진 작품입니다. 이탈리아의 학자이자 작가 안토니오 타부키(Antonio Tabucchi, 1943-2012)의 입니다. 안토니오 타부키는 포르투갈을 깊이 사랑한 인물로 특히 페르난도 페소아(Fernando Antonio Nogueira Pessoa, 1888-1935)의 작품 전문 번역가였습니다. 수십 개의 이명(異名)으로 다양한 작품활동을 한 페르난도 페소아를 평론하던 타부키가 여러 분신들이 엉킨 을 썼다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흐름처럼 보입니다.   은 작중 화자인 주인공이 인도에서 실종된 친구 사비에르를 찾아다니는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사..
윌리엄 하트 「고엔카의 위빳사나 명상: 자유에 이르는 삶의 기술」을 읽고 윌리엄 하트 「고엔카의 위빳사나 명상: 자유에 이르는 삶의 기술」을 읽고전 세계에 명상 열풍이 일면서 다양한 방식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위빳사나 명상에 관한 개론서와 같은 책이 있어 읽어봅니다.   세계적인 위빳사나 명상 지도자 S.N.고엔카(Satya Narayan Goenka, 1924-2013)가 가르치는 위빳사나 명상의 간략한 내용을 서술한 입니다. 지은이는 고엔카가 초기에 임명한 위빳사나 교사 윌리엄 하트(William Hart, 1948)로 서문에서 이 책은 위빳사나 명상의 실제보다는 그 속에 담긴 붓다의 가르침을 공유하기 위해 펴낸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명상은 지도 자격을 갖춘 사람을 통해 직접 배워야하는 중대한 일이라며 이 책은 혼자서 명상을 하도록 도와주는 설명서가 아..
피에르 르메트르 「사흘 그리고 한 인생」을 읽고 피에르 르메트르 「사흘 그리고 한 인생」을 읽고한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저지른 사고로 일생을 송두리째 날려버린 인물을 그린 작품입니다.  프랑스 추리문학계의 장인 피에르 르메트르(Pierre Lemaitre, 1951)의 2016년 장편소설 은 무슨 이유에선지 고향 방문을 기피하는 앙투안 쿠르탱의 1999년과 2011년, 그리고 2015년을 묘사합니다. 1999년에 겨우 12살이었던 앙투안 쿠르탱과 그의 주변 사람들에게 일어난 비극적인 일은 그들 공동체 전체에 아주 오랜 시간 동안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칩니다.   1999년의 12월이 끝나 갈 무렵, 일련의 돌연하고도 비극적인 사건들이 보발을 덮쳤는데, 그중에서 가장 큰 사건은 물론 어린 레미 데스메트가 사라져 버린 일이었다... 이를 앞으로 일어날 큰..
유진 오닐의 「밤으로의 긴 여로」를 읽고 유진 오닐의 「밤으로의 긴 여로」를 읽고자신만의 어둠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운이 좋다면 생의 어느 지점에서 그 어둠을 마주 보고 삶을 용서할 기회가 주어지죠.  미국 극작가로는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유진 오닐(Eugene Gladstone O'Neill, 1888-1953)의 자전적 희곡 는 저자의 비참했던 가족사에 대한 연민과 용서를 담은 작품입니다. 작업을 하는 동안 유진 오닐은 눈에 띄게 수척해졌으며 울어서 눈이 부은 적이 많았다고 합니다. 1941년 완성한 이 작품은 유언에 따라 작가 사후 3년이 지난 1956년 공개되었고 이듬해 퓰리처상을 받습니다.   는 1912년 8월 어느 날 주인공 티론의 여름별장에서 벌어지는 하루동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1막은 오전..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별의 시간 A hora da estrela」를 읽고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별의 시간 A hora da estrela」를 읽고하나의 별이 탄생하고 자신의 시간을 다한 후 소멸하는 여정을 그려낸 소설입니다.  우크라이나 태생의 브라질 작가 클라리시 리스펙토르(Clarice Lispector, 1920-1977)의 마지막 작품 에서는 저자 특유의 풍요롭고 아름다운 문체가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클라리시 리스펙토르가 1977년 이 책 출간 후 그 해에 세상을 떠났으니 마치 이라는 표제가 별처럼 살다 간 저자를 가리키는 듯도 합니다.      온 세상이 '그래'로 시작되었다. 한 분자가 다른 분자에게 '그래'라고 말했고 생명이 탄생했다. 하지만 선사 이전에는 선사의 선사가 있었고 '아니'와 '그래'가 있었다. 늘 그랬다. (p.17) 에는 호드리구라는 남성과 마..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아구아 비바 Agua viva」를 읽고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아구아 비바 Agua viva」를 읽고장르를 규정하기 어려운 '문학'작품입니다. 화자도, 청자도, 서사도, 플롯도 모두 어딘가의 경계에 걸쳐있는 듯합니다. 실제 내용 가운데 '저편'이라는 표현이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독특하고 혁신적인 작품으로 유명한 우크라이나 태생의 브라질 작가 클라리시 리스펙토르(Clarice Lispector, 1920-1977)의 입니다. 저자는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1차 세계 대전 이후 가족과 함께 브라질로 이주했습니다. 번역가 벤저민 모저(Benjamin Moser, 1976)는 카프카 이후 가장 중요한 유대인 작가로 클라리시 리스펙토르를 꼽습니다.   책의 표제로 사용된 아구아 비바(Agua Viva)는 살아 있는 물, 해파리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올가 토카르추크의 「기묘한 이야기들」을 읽고 올가 토카르추크의 「기묘한 이야기들」을 읽고책의 제목이 마치 저자의 작품 특질을 묘사하듯 잘 어울립니다.   201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Olga Tokarczuk, 1962)의 단편 소설집 입니다. 기발한 이야기 속에 묵직한 화두를 담아놓는 올가 토카르추크의 단편집에 이보다 더 적절한 표제가 있을까 싶네요. 이 책은 저자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그 해에 출간되었으며 전체 10편의 중단편이 수록돼 있습니다.   "서양인들은 자신들이 다른 사람, 다른 존재들과 극적으로 그리고 현저하게 다르다고 확신합니다... 당신과 저 낙엽송 사이의 간극이 낙엽송과 저기 있는 딱따구리 사이의 간극보다 더 심오하고 철학적인 이유가 대체 뭐죠?" "왜냐하면 나는 인간이니까요." _p.147 「트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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