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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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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어 세이들러(Tor Seidler)의 「맏이」를 읽고 토어 세이들러(Tor Seidler)의 「맏이 Firstborn」를 읽고 미국의 아동문학 작가 토어 세이들러(Tor Seidler, 1952)의 2015년 작품 입니다. 토어 세이들러의 작품에는 의인화한 동물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이 책 역시 화자가 까치이고 그의 친구인 늑대가 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책의 제목대로 형제들 중 처음 태어난 '맏이'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전통적인 역할을 해내는 맏이부터 21세기형 맏이까지, 다양한 모습의 맏이가 등장합니다. 아동문학 작품 답게 쉬운 표현과 대화가 이해를 돕습니다. 또한 의인화한 동물들을 통해 우리 삶을 객관적으로 보게 됩니다. 몬태나 목장 소나무에서 태어난 까치 매기가 이야기의 화자입니다. 매기는 맏이로 여러번 시행착오를 거쳐 날기를 배우고 동생들..
에르베 르 텔리에(Herve Le Tellier)의 「아노말리」를 읽고 에르베 르 텔리에(Herve Le Tellier)의 「아노말리 L'Anomalie」를 읽고 프랑스 잠재문학실험실 울리포(OuLiPo)의 회원작가, 에르베 르 텔리에(Herve Le Tellier, 1957)가 쓴 실험적 소설
가즈오 이시구로의 「우리가 고아였을 때」를 읽고 가즈오 이시구로의 「우리가 고아였을 때 When We Were Orphans」를 읽고 영국과 중국을 넘나드는 이야기 전개가 마치 영화 보듯 생생한 작품, 201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Kazuo Ishiguro, 1954)의 장편소설 입니다. 2000년 출간된 작품으로 어릴적 실종된 부모를 찾아 중국 상하이로 떠나는 영국인 사립 탐정 크리스토퍼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작가는 중국에서 나고 자란 영국인 소년의 유년 시절을 '탐정'의 시선을 따라가며 추리 소설 형식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1900년대 초 상하이 주재 영국 기업ㅡ아편을 수입해 판매하는ㅡ에서 일하는 아버지 덕에 중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던 크리스토퍼는 열 살이 되던 해 부모님이 차례로 실종되며 고아가 됩니다...
안드레이 마킨(Andrei Makine)의 「프랑스 유언」을 읽고 안드레이 마킨(Andrei Makine)의 「프랑스 유언 Le Testament Francais」을 읽고 러시아 출신 프랑스 작가 안드레이 마킨(Andrei Makine, 1957)이 1995년 발표한 장편소설 입니다. 안드레이 마킨은 시베리아 출신으로 러시아에서 교수, 특파원으로 일하다 서른 살이던 1987년 정치적 망명을 허가받아 프랑스에 정착합니다. 이 책 은 20세기 중반, 망명한 프랑스계 러시아인ㅡ당시는 소련ㅡ으로 프랑스에 살고 있는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합니다. 정치 성향이 다른 두 나라의 정체성을 모두 지닌, 삶의 이중 분열적인 면을 겪어낼 수밖에 없는 화자의 모습은 작가의 삶에서도 드러납니다. 의 주인공 소년은 여름이면 시베리아의 외할머니댁을 방문합니다. 프랑스 출신인 외할머니 샤를로트..
브라이언 헤어와 버네사 우즈의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를 읽고 브라이언 헤어와 버네사 우즈의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Survival of the Friendliest」를 읽고 영국의 철학자 허버트 스펜서(Herbert Spencer, 1820-1903)가 말한 '적자생존(Survival of the Fittest)'에 의문을 제기하는 책입니다. '21세기 다윈의 계승자'라고 불리는 진화인류학자 브라이언 헤어(Brian Hare)와 버네사 우즈(Vanessa Woods)가 쓴 입니다. 책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과 경기 불황으로 모든 나라가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서로를 적대시하던 시기에 출간되었습니다. 적자생존이라는 통념에 반기를 들기 위함이라기보다는 '다정함'을 통해 우리 사회에 어떠한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로 쓰인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늑대는 멸종 ..
앨리스 먼로(Alice Munro)의 「행복한 그림자의 춤」을 읽고 앨리스 먼로(Alice Munro)의 「행복한 그림자의 춤」을 읽고 친구와 대화 나누듯 편안한 글 속에 가볍지 않은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201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캐나다 소설가 앨리스 먼로(Alice Munro, 1931)의 소설집 입니다. 소설집에는 표제작 「행복한 그림자의 춤」을 포함한 총 열다섯 편의 단편이 수록돼 있습니다. 이 작품은 앨리스 먼로가 1968년 내놓은 첫 소설집으로 당시 캐나다 총독문학상을 받으며 문단에 이름을 알립니다. "아무래도 작업실을 얻어야겠어요." 내가 듣기에도 허황한 소리였다. 구태여 작업실을 얻어야 할 까닭이 뭔가. 집이 있잖은가, 쾌적하고 널찍하고 식당과 침실과 욕실에다 정원까지 있으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_「작업실」 가운데 얼마 전 그림 그리는 일을 하..
콜슨 화이트헤드(Colson Whitehead)의 「니클의 소년들」을 읽고 콜슨 화이트헤드(Colson Whitehead)의 「니클의 소년들 The Nickel Boys」을 읽고, 퓰리처상 수상작 문학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다양한 시각을 경험할 수 있게 합니다. 미국 작가 콜슨 화이트헤드(Colson Whitehead, 1969)의 장편소설 도 그런 책 가운데 하나입니다. 저자 콜슨 화이트헤드는 2017년 , 2020년에는 이 작품 로 두 차례 퓰리처상을 수상한 기념비적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니클 소년원에서 일어난 일들, '아카데미', '학교', '감화원'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끝내 드러난 내부의 어두운 본성을 들려줍니다. 소설은 111년 동안 운영된 플로리다 주 소년원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소설의 미국에 짐 크로우법(Jim Crow laws)이 ..
매트 헤이그(Matt Haig)의 「휴먼: 어느 외계인의 기록」을 읽고 매트 헤이그(Matt Haig)의 「휴먼 The Humans: 어느 외계인의 기록」을 읽고 영국의 소설가 매트 헤이그(Matt Haig, 1975)의 장편소설 입니다. 제목 그대로 소설의 화자는 '어느 외계인'입니다. 그는 인간 세상을 바꿀만한 획기적인 연구를 한 케임브리지 대학교수 '앤드루 마틴'을 죽이고 이 연구와 관련된 자를 모두 제거하라는 임무를 받고 지구에 왔습니다. 눈물도, 고통도, 죽음도 없고 오로지 이성만 있는 행성에서 온 외계인의 눈에 인간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종입니다. 인간의 외모도, 행동도, 생각도 괴상망측하기만 합니다. 인간은 자신들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화 주제로 삼는 일이 거의 없으며,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일이지만 실은 불행을 자초하는 일들이 무한하다. 쇼핑을 즐..
욘 포세(Jon Fosse)의 「아침 그리고 저녁」을 읽고 욘 포세(Jon Fosse)의 「아침 그리고 저녁 Morgan og Kveld」을 읽고,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202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Jon Olav Fosse, 1959)의 장편소설 입니다. 이 작품은 마침표 없이 이어지는 문장, 어눌한 구어체, 비문이 사용되는 독특한 문체로 요한네스라는 한 사람의 탄생에서 죽음까지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성경 창세기 1장을 연상하게 하는 이라는 제목은 소설의 내용과 잘 어울립니다. 별다른 사건도 없고 비범한 인물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저 단순하고 간결한 언어로 심오한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노벨문학상 수여 시 "말할 수 없는 것에 목소리를 부여하는 혁신적인 산문"이라고 욘 포세의 글을 평가한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요한네스가 태어나는 날..
요슈타인 가아더(Jostein Gaarder)의 「밤의 유서」를 읽고 요슈타인 가아더(Jostein Gaarder)의 「밤의 유서 Akkurat Passe」를 읽고 노르웨이의 철학자이자 소설가 요슈타인 가아더(Jostein Gaarder, 1952)의 소설 입니다. 소설의 형식을 통해 철학을 대중화한 작가, 저자 요슈타인 가아더를 따르는 수식어입니다. 이 책 에서 요슈타인 가아더는 한 남자에 관한 짧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그 속에 인간은 무엇인가? 내가 누구인가? 존재는 우연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나? 죽음의 과정을 견딜수 있나? 같은 수많은 철학적 질문을 숨겨두고 있습니다. 죽음을 성찰하게 하는 에 철학적인 조언은 없습니다. 그저 알버트를 통해 담담히 보여줄 뿐입니다. 불치의 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주인공 알버트. 그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유서를 남..
어니스트 섀클턴의 「인듀어런스: 위대한 실패」를 읽고 어니스트 섀클턴(Sir Ernest Henry Shackleton)의 「인듀어런스 The Endurance: 위대한 실패」를 읽고 영국 출신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Sir Ernest Henry Shackleton, 1874-1922)의 일대기를 그린 책 입니다. 어니스트 섀클턴은 남극 대륙을 네 차례 탐험했으며 '인듀어런스(Endurance)'는 그의 세 번째 탐험(1914-1916)에서 함께한 배의 이름입니다. 이 탐험은 극한 상황 속에서 15개월 간 낙오자 없이 28명 전원이 살아 돌아온 '위대한 실패'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섀클턴은 몰랐을 것이다. 자신이 또 한 번의 좌절을 겪게 되리라는 것을, 그것이 성공보다 더 위대한 실패가 되리라는 것을. 훗날 세상으로 하여금 그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하게 만..
데이비드 도사(David Dosa)의 「고양이 오스카」를 읽고 데이비드 도사(David Dosa)의 「고양이 오스카: 어느 평범한 고양이의 아주 특별한 능력」을 읽고 미국의 노인의학 전문의 데이비드 도사(David Dosa)가 환자들과 어느 고양이 사이에 있었던 신기한 일을 바탕으로 쓴 입니다. '오스카'라는 이름의 고양이는 의료진보다 먼저 임종 신호를 알아채고 그 곁에서 환자를 지킵니다. 이 특별한 능력은 오스카가 한 살이 채 되기 전부터 나타났고 자신만의 재능으로 오스카는 41명의 환자와 그 가족들을 살뜰히 돌봅니다. 이야기는 2007년 7월 데이비드 도사 박사가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발표한 내용입니다. 당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이 책이 쓰이게 됩니다. 치매 환자들을 돌보는 스티어하우스 요양원이 의 배경입니다. 저자인 데이비드 도사 박사는 ..
올리비에 게즈(Olivier Guez)의 「나치 의사 멩겔레의 실종」을 읽고 올리비에 게즈(Olivier Guez)의 「나치 의사 멩겔레의 실종」을 읽고 순박한 사람에게 그토록 나쁜 짓을 하고 그의 고통을 바라보며 웃음을 터뜨리던 너 무사하리라 생각지 마라. 시인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니 _체스와프 미워시 프랑스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올리비에 게즈(Olivier Guez, 1974)의 책 입니다. 책의 주인공 요제프 멩겔레(Josef Mengele, 1911-1979)는 1943년 5월부터 1945년 1월까지 아우슈비츠에서 일한 악명 높은 전범으로 끝까지 숨어 살며 법의 심판을 받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가, 저자 올리비에 게즈는 소설의 형식을 빌려 그의 행적을 추적합니다. 알려진 대로 멩겔레는 독일 패전 이후 남미 지역으로 도피합니다. 이후 '그레고어'라는 가명으로 ..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의 「인간의 조건」을 읽고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의 「인간의 조건 The Human Condition」을 읽고 독일 출신 작가이자 철학자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1906-1975)의 철학서 입니다. 알려진 대로 한나 아렌트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로 "어떻게 근본악이 이 세상에 있을 수 있는가"를 철학적 화두로 여러 책을 집필합니다. 이 책 은 '근본악'을 다룬 그의 저서 과 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한나 아렌트의 철학분야에 관한 공헌은 20세기와 21세기 정치 이론가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책은 어렵습니다. 이 책에 관한 해설을 참조해 가며 읽어봅니다. 생소한 철학 용어들은 책 후반부에 따로 정리해놓고 있는데 그것만 읽어도 책 한 권 읽은 느낌입니다. 예컨대 '관조적 삶(vita contemp..
앤드루 조지(Andrew George)의 「있는 것은 아름답다」를 읽고 앤드루 조지(Andrew George)의 「있는 것은 아름답다 Right, before I die」를 읽고 미국의 사진작가 앤드루 조지(Andrew George)의 사진과 글이 실린 입니다. 책은 호스피스 병동 사람들의 말과 글을 담고 있습니다. 2023년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사진전으로 선보인 작품을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던 일들은, 전혀 기대도 안 했던 사람들에게서 깨친 것들이에요. 또 가장 좋았던 일은 제 자신이 전혀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죠. _아벨 앤드루 조지는 '카메라를 든 성직자'로 불립니다. 그래서 책의 내용 중에도 신과 종교에 관한 언급이 많습니다. 어머니는, 밝은 표정으로 다녀라, 그러면 사람들이 네 구두가 아니라 네 표정..
그래픽평전 「GABO 마르케스: 가보의 마법 같은 삶과 백년 동안의 고독」을 읽고 그래픽평전 「GABO 마르케스: 가보의 마법 같은 삶과 백년 동안의 고독」을 읽고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거장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가브리엘 가스시아 마르케스(Gabriel Garcia Marquez, 1927-2014)의 일생과 대표작 에 대해 그린 그래픽 평전 입니다. 저자 오스카르 판토하(Oscar Pantoja) 는 에필로그에서 "창작의 순간은 한 인간의 삶에 큰 의미가 있는 순간들과 견고하게 이어져 있다"라는 말로 이 책을 소개합니다. 1965년 어느 여름날,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부인 메르세데스, 아들 둘은 휴가차 멕시코 아카풀코 해변으로 갑니다. 이때,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행복한 휴가를 위해 즐겁게 운전하던 가보(Gabo)에게 일생일대의 영감이 떠오릅니다. 열아홉에 쓰기 시작했으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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