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조지(Andrew George)의 「있는 것은 아름답다 Right, before I die」를 읽고
미국의 사진작가 앤드루 조지(Andrew George)의 사진과 글이 실린 <있는 것은 아름답다(원제: Right, before I die)>입니다.
책은 호스피스 병동 사람들의 말과 글을 담고 있습니다. 2023년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사진전으로 선보인 작품을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던 일들은, 전혀 기대도 안 했던 사람들에게서 깨친 것들이에요. 또 가장 좋았던 일은 제 자신이 전혀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죠. _아벨
앤드루 조지는 '카메라를 든 성직자'로 불립니다. 그래서 책의 내용 중에도 신과 종교에 관한 언급이 많습니다.
어머니는, 밝은 표정으로 다녀라, 그러면 사람들이 네 구두가 아니라 네 표정에 주목한단다, 라고 말씀하시곤 했어요. _오디스
삶이 끝나가는 시점이 오면 대부분의 경우 몸을 치장하려 화장을 하거나 근사한 옷을 입지 않습니다. 그때 우리가 가진 가장 멋진 액세서리는 '표정'이 아닐까 합니다. 할 수 있는 한 밝은 표정을 짓는 일, 주변 사람들에게 마지막순간까지 줄 수 있는 선물입니다.
인생에서 성공의 열쇠는, 열쇠가 하나 이상 있다는 걸 깨닫는 데 있어요. 더 뭘 바라겠어요? 멋진 여정이었어요. _랠프
<있는 것은 아름답다>에는 모두 스무 명의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의 말 속에는 비슷한 표현이 종종 나오는데 '뭘 더 바라겠어요?', '괜찮아요.' '감사하고 사랑해요', '은총입니다' 같은 것들입니다. 지나온 삶을 이러한 표현들로 정리할 수 있기까지 이들도 얼마간의 시간이 걸렸겠지요.
남은 우리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순간순간을 어떻게 대했는지가 중요해요. 삶의 진정한 의미는 그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에 있어요. _르네
저자는 서문에서 진정한 삶의 가치를 발견하는 일에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죽음 자체를 그럴듯하게 부정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에 진정으로 의미 있는 일을 찾기가 쉽지 않다. 우리 삶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이 결국은 사라지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에는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_앤드루 조지
2024.2.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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