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소설 시 독후감

안나 가발다(Anna Gavalda)의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를 읽고

728x90
반응형


안나 가발다(Anna Gavalda)의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를 읽고


프랑스 작가 안나 가발다(Anna Gavalda, 1970)의 첫 소설집, 1999년 출간된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 I Wish Someone were Waiting for Me Somewhere>입니다.

 

총 열 한편의 단편이 '누군가 나를 기다려준다면', '나만의 비밀'이라는 두 개의 소제목 아래 나뉘어 있습니다. 수록된 이야기들은 다양한 연령대,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남녀의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유머러스한 이야기, 당혹스러운 상황, 안타까운 순간들, 불편하거나 쓸쓸한 관계 등 일상적인 것을 소재로 삼았습니다.

 

728x90

 

 

단편소설 「휴가」입니다. 

 

휴가 나온 군인, 자신을 마중하러 올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늘 누군가 자신을 기다려주길 기대합니다.  

 

나는 기차를 타고 동역에 도착할 때마다 누군가 나를 기다리고 있기를 은근히 바란다. / 지하철 승강장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기 전에 나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았다. 누군가 나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하고.... _「휴가」 

 

기대하는 그 마음 자체를 기대하며 기차를 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단편소설 「그 후로 오랫동안」입니다. 

 

실패의 이유만큼이나 다양한 성공의 이유, 어쩌면 우리 인생 자체가 우연으로 엮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직업적으로 나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생각지도 못하던 일이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 덕분인지, 연때가 맞아서인지, 제때 결단을 내렸기 때문인지.... 글쎄, 그건 잘 모르겠다. _「그 후로 오랫동안」 

 

노력은 종종 우리를 배신하고, 어떨 땐 예상 못한 행운을 간혹 만나는 것을 보면 말이죠.

 

반응형

 

 

단편소설 「그 남자 그 여자」입니다. 

 

외제차를 타고, 도심 외곽에 별장을 소유한 그 남자와 그 여자는 부부라는 하나의 단어로 불리지 않습니다. 서로 대화도 없습니다.  

 

그 남자와 그 여자는 외제차를 타고 있다. 그 여자의 이름은 마틸드, 아름답지만 얼굴엔 인생을 포기한 듯한 표정이 역력하다. 그 여자는 죽음의 자리(프랑스에서는 조수석을 죽음의 자리라고 한다)에 앉아 있다. 주말마다 집에서 전원주택으로, 다시 전원주택에서 집으로 향할 때면 언제나 우울하기 그지없다. _「그 남자 그 여자」 

 

열 한가지의 사연들, 겉으로 봐선 전혀 알 수 없는 나름의 사연들. 지금도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을 것만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책을 읽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글을 쓴다"는 저자의 바람대로 편안하고 수월하게 읽힙니다. 


2024.2. 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