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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프란세스크 미랄례스(Francesc Miralles)의「사소한 것의 사랑」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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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세스크 미랄례스(Francesc Miralles)의 「사소한 것의 사랑」을 읽고


스페인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프란세스크 미랄레스(Francesc Miralles, 1968)가 2006년 발표한 소설 <사소한 것의 사랑>입니다.

 

표지에 그려진 고양이 같기도 하고 양 같기도 한 일러스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고양이가 등장하는 이야기는 대체로 재미있는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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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의 사랑>의 주인공은 혼자 사는 남자입니다.

 

자신의 쇠락을 느끼게 하는 해 질 무렵을 싫어하는 고독한 인생, 남자는 크리스마스도, 한해의 마지막 날도, 새해 첫 날도 혼자입니다.  

 

'이제 새해로군.' 그것이 마지막으로 한 생각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나는 그게 얼마나 큰 착각인지도 모른 채 잠이 들었다. _「사소한 것의 사랑」 가운데

 

 

아무런 기대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남자에게 고양이 한 마리가 찾아오고 우유 한 그릇을 내주면서 그의 무료한 일상은 새로운 인연과 사건들로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고양이를 따라 위층으로 올라간 남자는 티투스라는 특이한 노인을 만납니다. 노인의 부탁으로 망가진 장난감 기차선로를 교환하러 시내로 나간 남자는 30년 만에 첫사랑 가브리엘라를 마주칩니다. 

 

나는 언제나처럼 혼자였다. 하지만 내 고독 속의 인구밀도가 높아진 것 같았다. 우유 한 그릇 - 고양이 - 티투스 - 기찻길 - 가브리엘라... 이 원인과 결과의 연결고리가 나를 어디로 데려갈까? _「사소한 것의 사랑」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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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노인 티투스는 주인공 남자에게 여러 철학적 가르침을 전해줍니다.

 

'지성이 달린다', '머릿속이 진공상태다'라는 빈정거림은 덤입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일에 게으른 현대인들을 꼬집는 표현이 기분 나쁘지 않은 찔림을 줍니다.  

 

"똑같은 돌덩이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도 쓰이고 아우슈비츠 수용소 담장을 짓는 데도 쓰이죠. 벽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용도가 중요한거요. / 달리 말하면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고 그 사람됨을 가지고 뭘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_「사소한 것의 사랑」 가운데

 

 

프란세스크 미랄례스가 <사소한 것의 사랑>의 첫 번째 열쇠로 고양이를 택한 이유를 생각해봅니다.

 

우리의 미래는 지극히 사소한 행동에 달려 있다는 것을 나는 문득 깨달았다. "사소한 것에 대한 사랑." 나는 중얼거렸다. "그게 비결이야." _「사소한 것의 사랑」 가운데

 

역시 탁월한 선택입니다. 


2024.2.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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