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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에단 호크(Ethan Hawke)의「죽은 자들」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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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단 호크(Ethan Hawke)의 그래픽노블 「죽은 자들: 아메리카 원주민의 마지막 전쟁 이야기」를 읽고


미국의 배우이자 감독, 소설가인 에단 호크(Ethan Hawke, 1970)가 아메리카 원주민의 시각으로 쓴 그래픽노블 <죽은 자들: 아메리카 원주민의 마지막 전쟁 이야기>입니다. 책은 1849년부터 1886년까지 이어진 '아파치 전쟁(Apache wars)'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철저한 고증을 통한 작품 구성은 어쩌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인류역사의 민낯에 직면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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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단 호크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미국 서부 여행을 하던 중 한 인디언 노인을 만나게 되고 아버지로부터 아메리칸 원주민에 대해 처음 듣게 됩니다. 이후 그들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고 아메리칸 원주민에 관한 역사가 적잖이 왜곡되어 있음을 발견합니다. 진실에 가까운 미국 역사를 알리고자 기획한 것이 바로 그래픽노블, <죽은 자들>입니다. 

 

아파치 전쟁은 우리 역사의 중요한 일부이며, 아메리카 원주민의 역사를 미국이 독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고 통합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되어야 한다. 제로니모와 코치스의 이름이 워싱턴과 링컨만큼 친숙하게 들릴 때까지 거듭 되풀이해 이야기되어야 한다. 그것은 미국 역사라는 직물의 중요한 한 가닥이다. _에단 호크 

 

 

대체로 아메리카 원주민은 호전적이며, 그들의 거주지는 여행자들에게 위험한 지역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죽은 자들>을 읽으며 이러한 시각이 어쩌면 우리 쪽에서 시작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목숨을 잃은 부족민들의 시신 앞에 아메리칸 인디언 전사 고야클라(제로니모)가 앉아있습니다.

 

"나는 누구와도 말하지 않았고 누구도 내게 말을 걸지 않았다. 할 말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_「죽은 자들」 가운데

 

에단 호크는 오늘날 알려진 아메리카 원주민에 관한 이야기는 비원주민의 입장에서 쓰인 것으로 이 책은 아파치족의 시선으로 써내려갔다고 말합니다.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수천년간 살아온 터전은 '흰 눈'들에 의해 측량되고 그들의 소유가 되어갑니다. 이 일에 관해 인디언들은 대화하길 원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습니다.

 

우린 그들이 땅을 측량하고 분할하여 다른 흰 눈들에게 나눠줄 거라는 얘기를 들었다. / 처음에 나는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다... / "...가서 그들에게 물어보세." _「죽은 자들」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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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노블 <죽은 자들>에서는 이미지를 통해 폭력과 전쟁의 참상을 가리지 않고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충격적입니다.

 

이 책은 '이 학살의 잔혹함은 누구의 잔혹함인가? 폭력의 벼랑 끝으로 몇 번이고 거듭 내몰린 이들의 절박함 앞에선 그들의 행동을 야만적 본성 탓으로 돌릴 수 있는가? 눈앞에서 가족이 죽고 남은 이들은 죽음과 다름없는 삶을 살아야 할 때, 당신이라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같은 수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나 역시 화평을 원하오, 하지만 산 카를로스의 보호구역에는 가지 않을거요." _「죽은 자들」 가운데

 

 

자유롭게 이동하며 살아가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이제 '보호구역'으로 구획된 곳에서 살아갑니다. 아파치 족의 탄식과도 같은 독백이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더 이상 우리는 '인다(Indah)', '산 자'가 아니었다. 이제 우리는 '인데(Indeh)', '죽은 자'였다. // 나는 코치스*가 그때 죽은 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자신의 희망을 잃을 때까지 살아서는 안 된다. _「죽은 자들」 가운데

 

* 코치스(1805-1874): 아파치의 유명한 지도자 중 한 명

 

책의 마지막 페이지 '작가의 말'에는 아메리칸 원주민에 관한 책을 여러 편 쓴 작가 켄트 너번(Kent Michael Nerburn, 1946)의 말이 실려있습니다.

 

"우리는 인디언이든 인디언이 아니든, 모두 화합해야 한다. 이 지구는 우리의 어머니이며, 이 땅은 우리의 공동 유산이다. 우리의 역사와 운명은 서로 얽혀 있으며, 우리의 조상들이 어디서 태어났고 어떻게 서로 소통하였든 마찬가지다." _켄트 너번 「상처난 무릎, 운디드니」


2024.2.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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