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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어니스트 섀클턴의 「인듀어런스: 위대한 실패」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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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섀클턴(Sir Ernest Henry Shackleton)의 「인듀어런스 The Endurance: 위대한 실패」를 읽고


영국 출신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Sir Ernest Henry Shackleton, 1874-1922)의 일대기를 그린 책 <인듀어런스 The Endurance: 어니스트 섀클턴의 위대한 실패>입니다. 어니스트 섀클턴은 남극 대륙을 네 차례 탐험했으며 '인듀어런스(Endurance)'는 그의 세 번째 탐험(1914-1916)에서 함께한 배의 이름입니다.

 

이 탐험은 극한 상황 속에서 15개월 간 낙오자 없이 28명 전원이 살아 돌아온 '위대한 실패'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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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클턴은 몰랐을 것이다. 자신이 또 한 번의 좌절을 겪게 되리라는 것을, 그것이 성공보다 더 위대한 실패가 되리라는 것을. 훗날 세상으로 하여금 그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하게 만든 것은 바로 이 실패한 '인듀어런스 탐험' 이었다. _「1부 영웅시대」

 

1914년 탐험을 시작해 빙산과 부빙군을 헤치며 나아가던 인듀어런스 호'는 1915년 10월 27일, 부빙군 사이에 껴 난파하고 맙니다. 함께 탐험 중이던 썰매개들이 침몰하는 '인듀어런스 호'를 망연자실 바라보고 있습니다.  

 

 

조난 후 5개월 여가 지난 1916년 4월, 섀클턴은 몇몇의 대원들과 구조대를 부르러 떠납니다. 나머지 22명의 대원은 엘리펀트 섬에서 구조를 기다리기로 합니다. 

 

"맥니쉬에게,나는 우리의 대원들을 구조하기 위해 이 섬의 동쪽 해안에 있는 허스비크로 갑니다. 물개와 새, 생선으로 식사를 해결하며 버텨 주기 바랍니다. 당신이 며칠 내에 구조될 것으로 믿습니다." _「7부 사우스 조지아 섬」

 

대원들을 남겨두고 구조 요청하러 떠나지 약 4개월 만에 섀클턴은 칠레의 구조선 옐코 호를 타고 대원들에게 돌아옵니다. 4개월간, 오지 않을지도 모를 섀클턴과 선발대를 믿음과 인내로 기다린 대원들이 곧 '인듀어런스' 자체입니다. 

 

1916년 8월 30일, 엘리펀트 섬에 남아 있던 22명을 포함한 28명 전원이 구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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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클턴은 그동안의 일을 정리하며 인듀어런스 호 조난 당시 경험한 '신비로운 존재'에 대해 언급합니다. 

 

사우스 조지아 섬 내륙의 이름 모를 산과 빙하를 36시간이나 행군하는 동안에도 우리는 늘 셋이 아니라 넷인 것 같았다. 나중에 워슬리도 내게 이렇게 말했다. "대장, 산을 넘을 때 왠지 또 다른 누군가가 옆에 있는 듯한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크린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고 고백했다.

 

이 이야기는 훗날 문학작품의 소재로도 사용됩니다. 

 

 

어니스트 섀클턴은 탐험가에게 꼭 필요한 낙천성과 냉정한 판단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상황에 따라 아주 작은 일에도 신경을 썼고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이는 성격이 극한의 상황에서 위대한 실패를 끌어낼 수 있었다고 후대 사람들은 평합니다.

 

'인듀어런스 호' 대원들 간에는 특별한 마찰이나 불화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같은 평화에도 역시 지휘자인 섀클턴의 영향이 컸습니다. 

 

섀클턴은 탐험 경력이나 과학 지식 따위는 전혀 묻지 않고 느닷없이 노래를 부를 수 있느냐고 물어 상대를 당혹스럽게 했다. "다른 대원들과 함께 마구 소리를 지를 수는 있겠지요?" 섀클턴이 원했던 건 화려한 경력이 아니라 '마음 자세'였던 것이다. 

 

당시에는 로버트 스콧의 남극 탐험기에 묻혀버린 섀클턴의 리더십이 100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결과에 욕심내지 않고 사람을 귀하게 여긴 그의 리더십은 타임지가 선정한 '최고의 리더십'으로 꼽힙니다.


2024.2.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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