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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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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름비 Summer Rainㅣ마르그리트 뒤라스 [책] 여름비 Summer Rainㅣ마르그리트 뒤라스 Marguerite Duras 프랑스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Marguerite Duras, 1914-1996)가 1990년 출간한 소설
[책] 알레프 El Alephㅣ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책] 알레프 El Alephㅣ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아르헨티나의 소설가이자 시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Jorge Francisco Isidoro Luis Borges, 1899-1986)의 단편집 입니다. 1949년 출간된 작품집으로 표제작 를 포함해 총 열 일곱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주로 형이상학적이고 환상적인 내용의 단편들로 보르헤스 특유의 사고실험과 추리 기법이 사용됩니다. 는 보르헤스를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대표작입니다. 가르시아 마르케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카를로스 푸엔테스 등 중남미에 마술적 사실주의, 환상문학의 대가들이 많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문학적 천재가 탄생하기 적합한 기후 환경 조건이 있는 것인지. 제 짧은 이해와 상상력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장르이지만..
[책] 음의 방정식ㅣ미야베 미유키 [책] 음의 방정식ㅣ미야베 미유키 Miyabe Miyuki 일본의 소설가 미야베 미유키(Miyabe Miyuki, 1960)의 소설 입니다. 고교 졸업 후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며 독학으로 작가가 된 미야베 미유키는 1992년 , 2001년 등 다양한 인간군상이 등장하는 추리소설이 주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 역시 한 중학교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세이카 학원에서 1박 2일로 '피난소 생활 체험캠프'가 있던 날 교사 히노 다케시가 아이들에게 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학생 한 명이 캠프 도중 이탈하고, 한 명이 자살 미수 소동을 일으킵니다. 히노 선생의 발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렇게 가정해보자. 너희는 완전히 고립되었고, 무슨 수를 쓰더라도 모두가 살아남을..
[책] 좀도둑 가족ㅣ고레에다 히로카즈 [책] 좀도둑 가족ㅣ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 2018년 개봉한 일본 영화 을 소설로 옮긴 고레에다 히로카즈(1962)의 입니다. 영화감독이자 다큐멘터리 연출가, 작가이기도 한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으로 제71회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합니다. 저는 영화는 보지 못했고 소설만 읽었는데 뭔가 '어... 어... 뭐지...'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쌓아온 도덕과 윤리 기준에 맞지 않는데 그 부분을 나무라기엔 진실이 어디에 있는가 고민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율법과 은혜', 기독교 가치 기준으로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시바타 가족의 가업은 좀도둑질입니다. 천연덕스럽게 훔치는 할머니 하쓰에, 할머니 집에 얹혀 살며 좀도둑질하는 아버지 오사무, 가업을 배우는 아들 쇼타, 어머니 노부요, 어..
[책] 우동 한 그릇ㅣ구리 료헤이 [책] 우동 한 그릇ㅣ구리 료헤이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1954)의 단편소설 입니다. 구리 료헤이의 첫 단편 은 1989년 출간 이후 큰 성공을 거두었고 1992년에는 일본에서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이후 저자는 '희망'을 담은 서정적인 단편을 여러 편 집필하였으며 각종 사기죄로 구속 수감되기도 했습니다. 작품과는 무척이나 괴리감이 있는 이력입니다. 소설의 배경은 홋카이도의 '북해정'이라는 우동집입니다. 12월 31일 저녁, 허름한 차림의 여성이 어린 두 아들과 같이 와서 우동 1인분을 시키는 장면으로 소설은 시작됩니다. "네엣! 우동 일인분." / "저 여보.. 서비스로 삼인분 줍시다." 조용히 귓속말하는 여주인에게 주인은 "안 돼. 그러면 오히려 불편할 거야."라고 말하며 우동 한 덩이 반을 삶았..
[책] 환상의 빛ㅣ미야모토 테루 [책] 환상의 빛ㅣ미야모토 테루, 상실과 이별 일본의 작가 미야모토 테루(Miyamoto Teru, 1947)의 단편집 입니다. 미야모토 테루는 비 오는 날 들른 서점에서 읽은 단편소설에 반해 자신도 글을 써서 먹고살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다니던 광고회사를 그만두고 작가가 되었다고 소개합니다. 그의 생에 전환점을 만들어준 '인생 소설'이 된 작품이 궁금해집니다. 에는 표제작인 「환상의 빛」을 포함해 「밤 벚꽃」, 「박쥐」, 「침대차」 등 총 네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돼있습니다. 모두 무언가를 잃어버린, 상실과 이별을 겪은 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이 가운데 「환상의 빛」은 1995년 드라마로도 각색된 작품으로 줄거리만큼이나 잔잔하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소설에서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왜 ..
[책] 애프터 다크: 어둠의 저편ㅣ무라카미 하루키 [책] 애프터 다크: 어둠의 저편ㅣ무라카미 하루키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Murakami Haruki, 1949)의 2004년 작품 입니다. 소설은 밤 11시 57분부터 다음날 새벽 6시 52분까지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밤 사이 벌어진 약 7시간 동안의 이야기로 주인공은 동생 '마리'와 언니 '에리' 두 자매입니다. 는 도입부부터 영화나 연극을 보는듯한 특이한 시점을 연출합니다. 화자는 '우리'라고 하는 1인칭 복수관찰자로 모호한 관념적 시점입니다. 이 소설이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말하는 것일 수도 있고, 언니 에리의 정신이 만들어낸 가상의 존재들일수도 있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설정입니다. 우리는 하나의 시점이 되어 그녀를 보고 있다. 어쩌면 훔쳐보고 있다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_..
[책] 단편선: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외ㅣ레프 톨스토이 [책] 단편선: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외ㅣ레프 톨스토이 Lev Tolstoy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사상가 레프 톨스토이(Lev Tolstoy, 1828-1910)의 단편집 입니다. 톨스토이의 대표 단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외 열 두편의 단편이 수록돼 있습니다. 「바보 이반의 이야기」, 「작은 악마와 빵 조각」,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이 세 작품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사람들을 넘어지게 하려는 '악마'들의 계략이 여러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ㅣ작은 악마와 빵 조각 「작은 악마와 빵 조각」 입니다. 어느 마을에 사는 농부는 아침 식사로 챙겨 나온 빵을 잃어버리고도 자신보다 더 빵이 필요한 사람이 갖고 갔겠지.. 라고 여길 만큼 착한 사람입니다. 이를 본 '악마'는 ..
[책] 아버지와 살면ㅣ이노우에 히사시 [책] 아버지와 살면ㅣ이노우에 히사시, 히로시마 원폭 소재 희곡 일본의 극작가 이노우에 히사시(Inoue Hisashi, 1934-2010)의 희곡 입니다. 이노우에 히사시는 일생 반전, 반핵을 외친 작가로 이 작품 역시 히로시마 원폭 피해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무겁고 어려운 주제입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 부분을 다루고 있는데 당시 '일본은 아시아 전역에서 가해자'였음을 먼저 인정하고, 그러나 원폭 피해자들은 핵에서 벗어날 수 없는 20세기 인류를 대표해 지옥불을 만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날의 지옥을 알면서 모른 척할 수는 없기에 글을 쓴다. 그저 눈감고 살아가는 것은 깊은 죄가 될 테니. 아마도 나의 생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대해 쓸 것을 다 썼을 무렵 막을 내리리라. _프롤로그 가운데 이..
[책] 동급생ㅣ프레드 울만 [책] 동급생 Reunionㅣ프레드 울만 Fred Uhlman 세상엔 재미있는 책이 어쩜 이렇게 많을까요, 행복합니다. 독일계 유대인 작가 프레드 울만(Fred Uhlman, 1901-1985)의 소설 입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태어난 그는 히틀러 집권 후 1933년 독일을 떠나 프랑스로 망명했고 이후 스페인을 거쳐 영국에 정착합니다. 은 나치 독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주인공이 슈투트가르트 출신의 독일계 유대인이지만 프레드 울만의 자전적 소설은 아닙니다. 책의 서문에는 1977년판 아서 케스틀러(Arthur Koestler, 1905-1983)의 서문과 1997년판 장 도르메송(Jean d'Ormesson, 1925-2017)의 서문이 모두 실려있습니다. 읽기 전부터 '명저'임을 예상하게 합니다...
[책] 와즈다ㅣ하이파 알 만수르 [책] 와즈다 Wadjdaㅣ하이파 알 만수르, 사우디의 어린 페미니스트 사우디아라비아의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하이파 알 만수르(Haifaa Al Mansour, 1974)의 소설 입니다. 하이파 알 만수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첫 여성 영화감독으로 2012년 동명의 영화로 베니스영화제 3관왕 등 세계 영화제 19개 부문을 석권합니다. 2014년 사우디아라비아와 독일에서 드라마로 각색되어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사는 어린 소녀 와즈다입니다. 여성은 히잡으로 온몸을 가리고 다녀야 하고, 허가증 없이 여행할 수 없고, 자전거와 자동차 운전이 금지된 나라, 그곳에서 와즈다는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애씁니다. 한마디로 와즈다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
[책] 생의 실루엣ㅣ미야모토 테루 [책] 생의 실루엣ㅣ미야모토 테루, 열네편의 에세이집 일본의 작가 미야모토 테루(Miyamoto Teru, 1947)의 에세이집 입니다. 며칠전 저자의 을 읽고 문체에 반해 이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일본 교토의 요릿집에서 1년에 2번, 10년간 발행한 라는 잡지에 미야모토 테루가 연재한 에세이 가운데 열네편이 수록돼있습니다. 에세이의 소재는 미야모토 테루의 문체만큼이나 담백하고 단정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형, 자신의 질병, 과거 살았던 집, 여행중 만난 남매, 경마회에서 만난 사람 등 그냥 지나쳐버려도 이상할 게 없을만큼 일상적인 것들입니다. 소소한 것을 관찰하고 기억하고 기록하는 게 소설가의 자질인 듯합니다. 어머니의 아들, 다시 말해 어머니와 그의 전 남편 사이에 난 아들, 자신의 '형'에 대한 ..
[책]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ㅣ줄리언 반스 [책]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The Sense of an Endingㅣ줄리언 반스 영국 작가 줄리언 반스(Julian Patrick Barnes, 1946)가 2011년 출간한 장편소설 입니다. 이 작품으로 줄리언 반스는 같은 해 영국 최고의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합니다. 1부와 2부로 구성된 이 작품은 1부에서는 교훈적 소설로 보이지만 2부에 가서는 반전이 있는 스릴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목의 한국어판 제목과 영문판 제목 모두 수긍이 가는 섬뜩한 이야기입니다. 소설은 은퇴한 노인 토니 웹스터의 시선을 따라갑니다. 학창시절 전학 온 에이드리언은 특출 난 수재로 캐임브리지에 장학생으로 입학합니다. 그러나 토니의 전 여자 친구 베로니카와 에이드리언이 사귄다는 소식에 격분해 신랄한 악담을 편지에 담아 둘..
[책] 개 신랑 들이기ㅣ다와다 요코 [책] 개 신랑 들이기ㅣ다와다 요코, 우리사회의 차별에 관한 단상 일본의 시인이자 소설가 다와다 요코(Tawada Yoko, 1960)의 소설집 입니다. 이 소설집에는 와 표제작인 두 작품이 수록돼 있습니다. 이 책 한 권으로 저자의 팬이 됐습니다. 내용도 매력적이지만 주변에 대한 묘사가 놀랍도록 치밀해서 '예술적'이기까지 합니다. 두 번째 수록된 작품인 의 도입부에서 오후 2시를 묘사한 부분입니다. 바람 한 점 없는 7월의 숨막히는 습기가 공공임대아파트 단지 안에 머무르는 가운데, 죽어 가는 매미 소리인지 급식소의 기계 소리인지 낮은 울림만이 멀리서 들려오고, 그 밖의 모든 것은 조용히 머물러 있는 오후 2시. 에서는 정형화된 사람들 틈에서 살아가는 '이상한 존재들'이 주인공입니다. 사회에서 늘 '소문..
[책] 한 줌의 모래ㅣ이시카와 다쿠보쿠 [책] 한 줌의 모래ㅣ이시카와 다쿠보쿠, 천재 시인 단카집 일본 메이지 시대의 시인 겸 문학평론 이시카와 다쿠보쿠(Ishikawa Takuboku, 1886-1912)의 단카집 입니다. '단카'란 5구 5-7-5-7-7조 31자로 구성되는 일본 전통의 시가 문학입니다. 다쿠보쿠의 단카는 주제 면에서 전통적인 틀을 벗어나 민중의 삶과 생활을 다루는 문학으로 변화하는 경향의 최전선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시카와 다쿠보쿠는 일생 가난에 시달리며 작가로서 성공을 거두지도 못한채 26세에 폐결핵으로 요절합니다. 이 책 는 그의 사후에야 엄청난 성공을 거둡니다. 이 단카집은 전체 다섯 장으로 구분되는데 그 가운데 스스로에 대한 연민을 담은 「나를 사랑하는 노래」가 단연 이시카와 다쿠보쿠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
[책] 단 하나의 눈송이ㅣ사이토 마리코 [책] 단 하나의 눈송이ㅣ사이토 마리코, 일본 작가가 한국어로 쓴 시집 일본의 시인이자 번역가 사이토 마리코(Mariko Saito, 1960)의 입니다. 한국어가 모어가 아닌 일본인이 10여 년 간 배운 한국어로 쓴 시집입니다. 한국어가 유창했다면 시를 쓰지 않았을 것이라며 "눈으로 본 것, 마음에 떠오른 것을 말하고 싶어도 제대로 못했던 답답함이 시를 쓰게 했다"라는 시인의 말은 겸양의 표현임과 동시에 외국어를 배우는 모든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문학적 깊이는 차치하고 외국어로 소설을 쓰는 것보다 시를 쓰는게 조금은 수월하지 않을까..?라고 감히(!) 생각해 봅니다. 시집 마지막 부분에 실린 '시인의 말'입니다. 서울로 유학 온 사이토 마리코는 약 1년 2개월의 유학기간에 50여편의 시를 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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