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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동급생ㅣ프레드 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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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동급생 Reunionㅣ프레드 울만 Fred Uhlman


세상엔 재미있는 책이 어쩜 이렇게 많을까요, 행복합니다. 독일계 유대인 작가 프레드 울만(Fred Uhlman, 1901-1985)의 소설 <동급생 Reunion>입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태어난 그는 히틀러 집권 후 1933년 독일을 떠나 프랑스로 망명했고 이후 스페인을 거쳐 영국에 정착합니다.

 

<동급생>은 나치 독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주인공이 슈투트가르트 출신의 독일계 유대인이지만 프레드 울만의 자전적 소설은 아닙니다.

 

책의 서문에는 1977년판 아서 케스틀러(Arthur Koestler, 1905-1983)의 서문과 1997년판 장 도르메송(Jean d'Ormesson, 1925-2017)의 서문이 모두 실려있습니다. 읽기 전부터 '명저'임을 예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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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유대인 랍비의 후손이자 존경받는 의사의 아들인 한스 슈바르츠와 독일 귀족가문의 자제 콘라딘 폰 호엔펠스의 놀랍도록 감동적인 우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열일곱 살 동급생으로 둘은 처음 만납니다. 

 

그는 1932년 2월에 내 삶으로 들어와서 다시는 떠나지 않았다. 내 가장 큰 행복과 가장 큰 절망의 원천이 될 그 소년에게 처음 눈길이 멈췄던 것이 어느 날 어느 때였는지를 나는 지금도 기억할 수 있다. 

 

운명적인 친구를 기다리던 한스는 전학생 콘라딘에게 마음을 빼앗깁니다. 그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되고 예술과 철학, 신에 대해 토론하는 등 많은 것을 공유하며 우정을 쌓아갑니다. 

 

 

한스는 콘라딘을 집에 초대해 방을 구경시켜주고 부모님께 인사도 드립니다. 콘라딘의 집도 여러 번 방문하지만 부모님은 소개하지 않는 콘라딘에게 이유를 묻자 어머니가 '유대인을 싫어'한다라는 답을 듣습니다. 어느 날 오페라 극장에서 콘라딘과 그 부모를 목격하지만 콘라딘이 한스를 못 본 척 지나치고, 이런 이들이 반복되며 둘은 조금씩 멀어지게 됩니다. 

 

그는 다시는 나를 자기 집으로 부르지 않았고 나는 그에게 그런 꾀바름이 있다는 게 고마웠다. 상황이 다시는 전과 같아지지 않을 것이며 이제 우리의 우정에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우리 둘 모두 알고 있었다. 

 

같은 해, 거리에 유대인을 비난하는 포스터가 나붙고 나치 독일 표식이 늘어가며 조금씩 이상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한스 역시 학교에서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하게 되고 한스의 부모는 한스를 친척이 있는 미국에 보내기로 결정합니다. 

 

나는 크리스마스에 학교를 그만두었고 다음 해 1월 19일, 내 생일이자 콘라딘이 내 삶으로 들어온 지 거의 1년이 되는 날에 미국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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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법대를 나와 변호사가 된 한스는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보기에 성공한 인생'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한스의 부모는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가 본격화하기 전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이후 한스는 독일인과의 만남을 피하고, 독일어 책도 읽지 않으면서 독일을 잊으려 애씁니다.

 

그러던 어느날 한스의 출신학교로부터 제2차 세계대전 때 전사 한 동창들을 기리는 추모비 건립에 기부해 달라는 호소문과 인명부가 날아옵니다. 

 

내 첫번째 충동은 그 호소문이며 인명부를 모두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는 것이었다. 내가 왜 <그들>의 죽음에 신경을 써야 하지? 나는 <그들>과 절대적으로 아무런 관련도 없었는데. 나는 결코 그러지 않았는데.

 

 

그렇게 한스는 H로 시작되는 인명부의 페이지를 피해 명단을 훑어본 후 한참의 시간을 보내고 마침내 H 페이지를 펼치게 되는데 그곳에서 한시도 그를 떠난 적 없던 친구 콘라딘과 충격적인 재회를 합니다. 

 

<폰 호엔펠스 콘라딘. 히틀러 암살 음모에 연루, 처형>

 

콘라딘은 단 한번도 친구 한스를 떠난 적이 없었음을 알게 됩니다. 


2024.1.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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