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와즈다ㅣ하이파 알 만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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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와즈다 Wadjdaㅣ하이파 알 만수르, 사우디의 어린 페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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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하이파 알 만수르(Haifaa Al Mansour, 1974)의 소설 <와즈다 Wadjda>입니다. 하이파 알 만수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첫 여성 영화감독으로 2012년 동명의 영화로 베니스영화제 3관왕 등 세계 영화제 19개 부문을 석권합니다. 2014년 사우디아라비아와 독일에서 드라마로 각색되어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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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주인공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사는 어린 소녀 와즈다입니다. 여성은 히잡으로 온몸을 가리고 다녀야 하고, 허가증 없이 여행할 수 없고, 자전거와 자동차 운전이 금지된 나라, 그곳에서 와즈다는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애씁니다. 한마디로 와즈다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당돌한 '문제아'입니다.

 

울타리에는 베일을 완전히 뒤집어쓴 한 여성이 커다랗게 그려져 있었고 밑에는 이런 글이 쓰여 있었다. '모든 여학생들은 완벽하게 히잡을 입어야 함' 

 

오직 여학생들만 있는 학교에서 소녀들은 옷을 자유롭게 벗어 버릴 수 있습니다. 자유롭게. 

 

 

후덥지근한 날씨에 검은 베일을 입고 걸어서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소년들이 흰색 옷을 입고 자전거를 쏜살같이 몰고 가는 모습을 본 와즈다는 분노를 느낍니다.

 

여자들은 검은색 옷을 입고 남자들은 흰색 옷을 입도록 규범을 정할 때 사람들은 이러한 과학적 비밀을 알고 있었는지 궁금했다. 찜통 같은 리야드의 오후에 정신을 잃지 않고 집까지 걸어갈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우주에서 벌어지는 진정한 기적일 것이다. 

 

와즈다는 어느날 자전거가게 앞에 세워진 예쁜 초록색 자전거를 보게 되고 그 자전거를 꼭 사리라 다짐합니다. 이 소식에 어머니는 불같이 화를 내고, 학교에서는 물건을 갖고 와 파는 와즈다를 계속해서 문제 삼지만 그럴수록 의지를 굳힙니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코란 암송대회가 열리고 1등 상금이 자전거를 살 수 있을만한 금액입니다. 열심을 다해 대회를 준비하고 와즈다는 당당히 대회에서 우승합니다.  

 

"와즈다 알 사판이, 바로 우리의 우승자입니다.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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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도 잠시, 상금으로 자전거를 사겠다는 와즈다에게 선생님은 자전거는 여자 아이를 위한 장난감이 아니라며 상금 전액을 팔레스타인에 기부하라고 합니다. 

 

와즈다가 할 수 있는 일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교장선생님을 바라보는 것뿐이었다. 관객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눈에는 충격과 분노가 가득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침묵의 연대가 형성됐고, 마음속에 조용히 반항심이 차올랐다. 

 

 

이 사건 며칠 뒤 와즈다는 엄마로부터 그 '초록색 자전거'를 선물 받습니다. 사회가 그어놓은 경계를 넘어가려는 딸을 늘 나무랐지만 엄마는 와즈다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너는 마음껏 달려보렴.

 

초록 자전거는 그냥 자전거가 아니었다. 엄마가 처음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처음으로 선을 넘어선 순간을 의미했다. 엄마가 다른 사람들처럼 안전한 선 안에 머물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버린 것이다.  

 

 

와즈다는 초록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동네를 달립니다. 

 

'이제 모든 것이 달라질거야,' '이 느낌을 다시는 놓치지 않을 거야.'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들이 처한 억압된 현실을 고발한 영화 <와즈다>를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천 년을 이어온 율법을 바꾸고 여성이 자전거를 타고, 나아가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 권리도 갖게 됩니다. <와즈다>와 하이파 알 만수르, 한 사람의 도전이 세상을 바꾸는 출발선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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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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