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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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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불안한 사람들ㅣ프레드릭 배크만 Fredrik Backman [책] 불안한 사람들 Anxious Peopleㅣ프레드릭 배크만 Fredrik Backman 스웨덴의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Fredrik Backman, 1981)의 소설 입니다. 저자는 2015년 개봉한 스웨덴 영화 의 원작자로 유명합니다. 2023년에는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로 미국에서 리메이크되기도 했습니다. 와 마찬가지로 역시 스웨덴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새해 이틀 전날 일어난 일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이 두 작품만 읽어봐도 프레드릭 배크만이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겁니다. 너무. 너무. 재미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의 주제는 '우리는 모른다, 우리는 바보다'입니다. 프레드릭 배크만 역시 그러한 표현을 곳곳에 배치해두고 있습니다. 진실은 무엇일까? 이건 다리와 바보들과 인질극..
[책] 홀리스 우즈의 그림들ㅣ패트리샤 레일리 기프 [책] 홀리스 우즈의 그림들ㅣ패트리샤 레일리 기프 Patricia Reilly Giff 미국의 작가이자 교사 패트리샤 레일리 기프(Patricia Reilly Giff, 1935)의 소설 입니다. 이 책은 태어나면서 부모에게 버려진 한 소녀의 성장소설로 오직 그림만이 위로와 희망인 주인공 홀리스 우즈의 이야기입니다. 에는 선생님들이 여럿 등장하는데 교사라는 자리가 얼마나 중요하고 또 어려운가에 대해서도 잘 보여줍니다. 고아인 홀리스 우즈는 '가족'이 유일한 소망입니다. 여섯 살 때 W로 시작하는 단어를 찾아오라는 숙제에서 홀리스 우즈는 소망(Wish)인 '가족' 그림을 가져갑니다. 에반스 선생님은 그 그림에는 W로 시작하는 단어가 없다며 커다란 X표시를 그어버립니다. 나는 "소망하다의 wish나 원하다 ..
[책] 섬ㅣ정현종 시인 [책] 섬: 시인의 그림이 있는 정현종 시선집ㅣ정현종 시인 정현종 시인의 그림이 같이 수록된 시선집 입니다. 시인은 1939년생으로 이 시선집은 그가 70세가 되던 2009년 출간한 시집입니다. 연필로 거칠게 그린 드로잉, 친필 메모 등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정현종 시인은 철학자이기도 한데 1965년 등단 이후 줄곧 물질화한 사회 속에 매몰되어 가는 인간의 영혼을 위한 희망과 자유의 사유를 시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페이지를 넘기다가 짙은 붉은색 해당화 그림에 반했습니다. 꽃봉오리가 힘 있게 꽉 찬 느낌이 그림에서 그대로 전해집니다. 정현종 시인은 그림, 글, 글씨에도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습니다. 예술가답습니다. 해당화, 그 속에 수많은 태양 _2009년 여름 정현종 저작권이 있어 ..
[책] 세로토닌ㅣ미셸 우엘벡 [책] 세로토닌 Sérotonineㅣ미셸 우엘벡 Michel Houellebecq "그것은 반으로 쪼개지는 작고 하얀 타원형 알약이다." 이 책의 첫 문장이자 마지막 장의 첫 문장입니다. 몸에 세로토닌을 주입하는 알약, 캅토릭스는 이 책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입니다. 2019년 1월 출간된 프랑스 소설가 미셸 우엘벡(Michel Houellebecq, 1958)의 소설 입니다.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세로토닌'이라는 물질, 책 내용이 우울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하는 복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화자이자 주인공인 플로랑클로드 라브루스트는 권태와 무력감에 빠진 40대 중반의 프랑스인 백인 남자로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책의 앞부분에서 라브루스트는 자신의 일생에 대해 잠시 소개합니다. '부모는..
[책] 눈보라ㅣ알렉산드르 푸시킨 [책] 눈보라 The Snowstormㅣ알렉산드르 푸시킨 A.S.Pushkin 러시아의 위대한 시인이자 소설가 알렉산드르 푸시킨(Alexander Pushkin, 1799-1837)의 단편 소설집 입니다. 는 푸시킨이 생애 최초로 완성한 단편집으로 러시아의 정서를 잘 담고 있는 작품들입니다. 푸시킨은 러시아의 민중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37세에 비운의 죽음을 당하지만 그의 작품은 이후 수많은 시인과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국내에서는 1825년 발표된 푸시킨의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 우울한 날들을 견디면 /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 현재는 슬픈 것 / 모든 것은 순간적인..
[책] 그가 미친 단 하나의 문제, 골드바흐의 추측ㅣ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 [책] 그가 미친 단 하나의 문제, 골드바흐의 추측ㅣ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 '골드바흐의 추측(Goldbach's conjecture)'이라는 정수론 문제를 증명하는 데 일생을 바친 무명의 수학자 페트로스 파파크리스토스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입니다. 저자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수학자이자 소설가인 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Apostolos Doxiadis, 1953)로 1992년, 이 책
[책] 호세 마르티 시선집ㅣ호세 마르티 [책] 호세 마르티 시선집 Versosㅣ호세 마르티 José Martí 쿠바의 시인 호세 마르티(José Julian Martí Pérez, 1853-1895)의 시를 엮은 입니다. 호세 마르티는 쿠바의 국가적 영웅이자 라틴 아메리카 문학에서 아주 중요한 인물로 이 시선집에 수록된 세 권의 시집, , , 는 모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쿠바 독립전쟁에서 지휘관으로 참전한 호세 마르티는 1895년 5월 19일 스페인군의 총에 맞아 전사합니다. 그의 시는 19세기 탈식민과 신제국주의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면서 '문학의 책임을 극도로 긴장'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호세 마르티 사후 1913년에 출간된 유고 시집 는 서문도 시적입니다. 1853년에 태어나 42세로 전사할 때까지 일생을 ..
[책] 두려움과 떨림ㅣ아멜리 노통브 Amelie Nothomb [책] 두려움과 떨림ㅣ아멜리 노통브 Amelie Nothomb 일본 대기업에 취직한 벨기에인, 그것도 20대 초반의 여성 아멜리 노톰보(Amelie Nothomb, 1967)는 그곳에서 보낸 1년을 이 책 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 일본 회사의 엄격한 명령 체계, 수직적 복종 관계, 비효율적인 형식과 절차, 경직된 조직 문화를 풍자적인 시선으로 그린 자전적 소설입니다. 소설의 도입부가 인상적입니다. 자신이 속한 대기업의 수직적 체계를 묘사한 부분이 마치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를 나열하는 성경 마태복음서 1장을 연상하게 합니다. 미스터 하네다는 미스터 오모치의 상사였고, 미스터 오모치는 미스터 사이토의, 미스터 사이토는 미스 모리의, 미스 모리는 나의 상사였다. / 그러니까, 유미모토사에서, 나는 모든 사람..
[책] 사랑이었던 모든 것ㅣ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책] 사랑이었던 모든 것ㅣ알베르트 에스피노사 Albert Espinosa 스페인의 작가 알베르트 에스피노사(Albert Espinosa, 1973)의 소설 입니다. 저자는 14세에 진단받은 암 치료를 위해 10여 년을 병원에서 살다시피 했으며, 함께 투병했지만 세상을 떠난 친구들의 몫까지 살아내야 한다는 생각이 그를 여기까지 이끌었다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그의 작품 중 와 두 권을 읽었는데 부드럽고 안정적인 문체가 좋았습니다. 이 책 은 제목이나 도입부에서 예상할 수 있는 연인 간의 사랑을 초월하는 특별한 감동이 있는 책입니다. 연인과의 다툼 이후 화해로 가는 여정에서 주인공 다니는 과거의 여러 인연들을 떠올리며 모든이들을 향한 사랑과 희망의 커다란 태피스트리를 짜나갑니다. 책 첫 장에 적힌 저자의 집..
[책] 잃어버린 영혼ㅣ올가 토카르추크(Olga Tokarczuk) [책] 잃어버린 영혼ㅣ올가 토카르축(글), 요안나 콘세이요(그림)좋은 그림책 한 권이 기대되는 날이 있습니다. 도서관 서가를 돌며 키가 좀 크거나 유독 작은 책들을 유심히 보며 그림책을 수색합니다. A4지 크기의 낡은 그림책을 발견했는데 "유레카(Eureka)!!"입니다. 폴란드를 대표하는 작가 올가 토카르축(Olga Tokarczuk, 1962)이 글을 쓰고 요안나 콘세이요(Joanna Concejo, 1971)가 그림을 그린 입니다. 올가 토카르축은 201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로 심리학자이기도 합니다.   양장본 책 표지를 넘기면 누군가 책갈피로 꽂아둔 것 같은 작은 연필소묘 한장이 나옵니다. 바쁘게 사느라 잊고 지내던 추억을 우연히 발견한 듯 기분 좋은 그림입니다. 그림을 그린 요안나 콘세이..
[책] 마더 크리스마스 Mother Christmasㅣ히가시노 게이고 [책] 마더 크리스마스 Mother Christmasㅣ히가시노 게이고 일본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Higashino Keigo, 1958)의 그림 동화 입니다. , , , , 같은 미스터리나 서스펜스 장르를 주로 집필한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런 말랑말랑한 동화를 썼다는 게 의외입니다. 에 대한 개인적인 총평을 먼저 하자면, '역시 자기가 잘하는 것을 하는 게 좋은 것인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 던지는 화두는 이러합니다. 하얀 눈썹, 하얀 수염, 배가 볼록 나온 남자 어른이라는 '산타(Santa)'에 관한 스테레오타입. "왜 산타는 꼭 남성이어야 한다고 미리 정해놓고 생각할까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전 세계 산타 총회가 열립니다. 특히 이번 회의는 회장직을 맡고 있는 가장 일이 많은 '미국..
[책] 사랑은 없다: 쇼펜하우어 인생론ㅣ이동진 옮김 [책] 쇼펜하우어 인생론 에세이, 사랑은 없다ㅣ이동진 옮김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1788-1860)의 인생론 에세이 입니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저서 과 에서 발췌한 글 모음집으로 그의 사랑론, 행복론, 죽음론, 정치와 처세 등 인생론을 볼 수 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으며 사람보다 개를 더 좋아하는 철학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그를 일부에서는 염세와 허무주의 철학자로 부르기도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객관적인 시선을 방증하는 수식어로도 볼 수 있습니다. 쇼펜하우어의 글, 그리고 그의 초상화에서는 '괴짜 천재 철학자' 아우라가 넘쳐 흐릅니다. 괴짜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꽤 호감 가는 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신수양보다 ..
[책] 사라질 것 같은 세계의 말: 소수언어ㅣ요시오카 노보루 [책] 사라질 것 같은 세계의 말: 소수언어ㅣ요시오카 노보루 일본의 언어학자 요시오카 노보루(Noboru Yoshioka)와 일러스트 작가 니시 슈쿠(Nishi Shuku)의 그림 에세이 입니다. 사용인구가 100만명이 되지 않는 소수언어, 심지어 5명만이 공유하는 언어에서부터 0명인 언어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7천여 언어 중 소수언어를 소개하는 책입니다. * 참고로 한국어는 전세계 7,700만 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세계언어 중 14위(2022년 기준)입니다. 러시아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인 이텔멘족의 민족어(Itelmen)로 현재 10여명만 유창하게 구사한다고 합니다. 'Alfs(알프스)'라는 말이 '강을 거슬러 오르다'라는 뜻이라는데 흔히 아는 알프스 산맥이 연상되는 단어입니다. 타이완의 시디그족과 타이..
[책] 칸트의 말ㅣ임마누엘 칸트 [책] 칸트의 말ㅣ임마누엘 칸트 Immanuel Kant, 하야마 나카바 엮음 근대 이후 철학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철학계의 거장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1724-1804)의 어록을 엮은 하야마 나카바(Nakaba Hayama, 1968)의 입니다. 칸트는 인간의 사고를 과학적으로 고찰하고 어려운 철학을 친숙한 학문으로 알리는 데 애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의 저서 역시 읽기 수월하진 않습니다. 옮긴 이 하야마 나카바 역시 에필로그에서 어렵고 읽기 힘들다는 이유로 경원시 되는 칸트의 말을 대중에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엮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 은 칸트의 3대 비판서인 , , 과 더불어 , , , , , , , 등 칸트의 대표적인 저서와 강의를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이해를 ..
[책] 무의미의 축제ㅣ밀란 쿤데라 [책] 무의미의 축제ㅣ밀란 쿤데라 Milan Kundera 인간 삶의 본질을 더 없이 절묘하게 묘사한 제목의 소설, 체코 문학의 거장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 1929-2023)의 장편 입니다. 2014년 출간된 80대 작가의 원숙한 시선이 담긴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7월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94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한 밀란 쿤데라는 체코 태생이지만 체코가 소련군에 점령당한 후 시민권을 잃고 프랑스로 망명해 그곳에서 일생을 보냅니다. 에서는 알랭, 칼리방, 샤를, 라몽, 네 명의 남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엮여 진행됩니다. 그 속에서 인간과 인생에 관한 끊임없는 사유가 이어집니다. '농담의 끝에 대한 라몽의 애가'에는 1967년 출간된 밀란 쿤데라의 소설 이 ..
[책] 팡세ㅣ블레즈 파스칼 [책] 팡세 Penséesㅣ블레즈 파스칼 Blaise Pascal 17세기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 1623-1662)의 대표작 입니다. 파스칼은 과학자나 수학자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는 철학과 신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신학적 업적으로 특기할만한 것이 바로 로 책에는 기독교를 설명하고 전도하기 위한 기독교적 변증이 담겨있습니다. 376-(279) 믿음은 신의 선물이다. 논리는 결코 신앙으로 인도하지 않는다. 727-(280) 신을 아는 것에서부터 신을 사랑하기까지는 얼마나 먼가! 'Pensées'는 프랑스어로 '생각'이라는 뜻으로 이 책 는 파스칼 사후 1670년, 유족들이 파스칼의 글을 모아 이라는 제목으로 펴낸 초판이 라는 제목으로 훗날 굳어졌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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