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소설 시 독후감

[책] 사랑은 없다: 쇼펜하우어 인생론ㅣ이동진 옮김

728x90
반응형


[책] 쇼펜하우어 인생론 에세이, 사랑은 없다ㅣ이동진 옮김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1788-1860)의 인생론 에세이 <사랑은 없다>입니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저서 <논문집>과 <인생철학에 관한 격언집>에서 발췌한 글 모음집으로 그의 사랑론, 행복론, 죽음론, 정치와 처세 등 인생론을 볼 수 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으며 사람보다 개를 더 좋아하는 철학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그를 일부에서는 염세와 허무주의 철학자로 부르기도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객관적인 시선을 방증하는 수식어로도 볼 수 있습니다.

 

쇼펜하우어의 글, 그리고 그의 초상화에서는 '괴짜 천재 철학자' 아우라가 넘쳐 흐릅니다. 괴짜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꽤 호감 가는 분입니다.   

 

728x90

 

 

많은 사람들이 정신수양보다 재물을 얻는데 더 많은 힘을 기울인다. 돈벌이에 바짜 동으로 뛰고 서로 뛰고 급하게 서두르고 악착같다. 이제 귀중한 세월은 다 써버리고 말았다. 남은 황금 덩어리를 남에게 물려줄 일만 남은 것이다. _2장 행복이라는 그림자, '유산을 남겨주기 위해 자신의 귀중한 생애를 다 쓰다니' 가운데

 

 

인류의 세 가지 유전병은 명예욕과 허영심과 자부심이다. 자부심은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것이지만 허영심은 타인이 자신을 존중하게 만들려는 것이다. 따라서 자부심은 말이 적지만 허영심은 말이 많다. _4장 명예라는 이름의 독, '노예에게 농담하면 금세 꼬리친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소극적으로 산다는 것과 적극적으로 산다는 것은 만족과 불만이 결정해줄 뿐이다. _8장 고뇌는 인간의 벗, '적극적으로 사는 것은 만족과 불만이 정한다' 가운데

 

모든 문장이나 주장에는 다양한 반론이 있지만 마음에 와닿는 강도로만 볼 때 이 문장은 지금 제게 주어진 '한 문장'입니다. 불만이 사람을 행동하게 하고 계속해서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 됩니다. 고뇌는 벗이자 생의 활력입니다. 쇼펜하우어는 이것에 대해 배가 항해하려면 압력을 가하는 물체가 필요하듯 인간에게도 육체나 정신에 고뇌라는 압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반응형

 

 

일생이라는 사이클을 놓고 볼 때 청년은 삶의 고난을 당해야 할 사람이며 노인은 이미 다 겪은 뒤이다. 오래 살려는 욕망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스페인 속담에도 '생명이 길면 재난도 많다'라는 말이 있다. _10장 죽음의 행복, '죽는 날이 태어나는 날보다 더 낫다' 가운데

 

성경 시편 90장에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많은 수고와 슬픔, 재난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오래 살기 원하고, 그러나 늙지 않길 바라는, 딜레마에 갇힌 존재일까요.

 

쇼펜하우어는 이러한 인간에 대해 '삶과 죽음을 선고받은 죄수'라고 표현합니다. 

 

인간의 내면에는 두뇌보다 더 현명한 무엇인가가 숨어있다. 생애에서 어려운 일을 당하면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 깊이 숨어있는 충동에 의해 행동한다. _11장 처세론, '충동은 본능적이지만 신비한 계시가 들어 있다' 가운데

 

 

감각기관을 통해 외부에서 받아들이는 직관이 적을수록 상상력은 활발해진다. 새벽이나 밤, 어둠 속에서 상상력이 더 커지고 혼자만의 공간에서 고독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상상력이 훨씬 강하다. _11장 처세론, '상상력은 어디서 오는가' 가운데 

 

쇼펜하우어는 처세에 관해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인용하며 고통이 없고 기쁨도 없는 상태가 행복이라고 말합니다. 현자는 쾌락을 원하지 않고 단지 고통이 없는 상태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쇼펜하우어를 읽는 지금을 행복한 상태라고 말해도 될지..


2023.12. 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