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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마더 크리스마스 Mother Christmasㅣ히가시노 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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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마더 크리스마스 Mother Christmasㅣ히가시노 게이고


일본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Higashino Keigo, 1958)의 그림 동화 <마더 크리스마스 Mother Christmas>입니다. <용의자 X의 헌신>, <악의>, <비밀>, <백야행>, <가면산장 살인사건> 같은 미스터리나 서스펜스 장르를 주로 집필한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런 말랑말랑한 동화를 썼다는 게 의외입니다. <마더 크리스마스>에 대한 개인적인 총평을 먼저 하자면, '역시 자기가 잘하는 것을 하는 게 좋은 것인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더 크리스마스>가 던지는 화두는 이러합니다. 하얀 눈썹, 하얀 수염, 배가 볼록 나온 남자 어른이라는 '산타(Santa)'에 관한 스테레오타입. 

 

"왜 산타는 꼭 남성이어야 한다고 미리 정해놓고 생각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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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전 세계 산타 총회가 열립니다. 특히 이번 회의는 회장직을 맡고 있는 가장 일이 많은 '미국 산타' 후임을 소개하는 날입니다. 다들 어떤 '산타 할아버지'가 등장할까 기대하며 크리스마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미국 산타는 힘든 자리지요. 미국은 아이들이 많고 자극도 강한 나라여서 웬만한 선물에는 기뻐하지 않으니까요." / "그런 점에서 일본은 일하기가 수월하겠어요. 점점 아이들이 줄고 있다던데." / "네 산타 일은 좀 수월해졌지만 산타를 믿고 기다려주는 아이들이 거의 없어요. 꿈이 사라진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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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미국 산타'의 후임이 도착하고 얼굴이 동글동글한 한 여성이 인사를 합니다. 나머지 산타들은 당황해하며 '젊은 여자 산타'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피력하기 시작합니다. 대체로 산타는 '부성애의 상징'이라는 게 이들의 의견입니다. 후임으로 온 '여자 산타'는 어릴 때 아빠를 잃은 자신의 아들 토미가 산타 지원서를 냈다고 하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토미에게 말했죠. 산타는 남자만 할 수 있어, 라고요. 그랬더니 토미가 말하더군요. 엄마는 아빠 몫까지 나를 사랑해주잖아요, 라고요. / 산타는 부성의 상징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부성을 부여받은 것은 반드시 남성만은 아니겠지요. 또한 모성을 부여받은 것도 반드시 여성에 한정된 일은 아닐 거예요. 그런 마음으로 저는 산타에 지원했습니다."

 

마침내 다른 산타들의 동의를 얻어 산타가 된 '산타 아주머니'는 멋지게 역할을 해냅니다. 끄읕.


2024.1.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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