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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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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섀클턴의 「인듀어런스: 위대한 실패」를 읽고 어니스트 섀클턴(Sir Ernest Henry Shackleton)의 「인듀어런스 The Endurance: 위대한 실패」를 읽고 영국 출신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Sir Ernest Henry Shackleton, 1874-1922)의 일대기를 그린 책 입니다. 어니스트 섀클턴은 남극 대륙을 네 차례 탐험했으며 '인듀어런스(Endurance)'는 그의 세 번째 탐험(1914-1916)에서 함께한 배의 이름입니다. 이 탐험은 극한 상황 속에서 15개월 간 낙오자 없이 28명 전원이 살아 돌아온 '위대한 실패'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섀클턴은 몰랐을 것이다. 자신이 또 한 번의 좌절을 겪게 되리라는 것을, 그것이 성공보다 더 위대한 실패가 되리라는 것을. 훗날 세상으로 하여금 그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하게 만..
데이비드 도사(David Dosa)의 「고양이 오스카」를 읽고 데이비드 도사(David Dosa)의 「고양이 오스카: 어느 평범한 고양이의 아주 특별한 능력」을 읽고 미국의 노인의학 전문의 데이비드 도사(David Dosa)가 환자들과 어느 고양이 사이에 있었던 신기한 일을 바탕으로 쓴 입니다. '오스카'라는 이름의 고양이는 의료진보다 먼저 임종 신호를 알아채고 그 곁에서 환자를 지킵니다. 이 특별한 능력은 오스카가 한 살이 채 되기 전부터 나타났고 자신만의 재능으로 오스카는 41명의 환자와 그 가족들을 살뜰히 돌봅니다. 이야기는 2007년 7월 데이비드 도사 박사가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발표한 내용입니다. 당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이 책이 쓰이게 됩니다. 치매 환자들을 돌보는 스티어하우스 요양원이 의 배경입니다. 저자인 데이비드 도사 박사는 ..
올리비에 게즈(Olivier Guez)의 「나치 의사 멩겔레의 실종」을 읽고 올리비에 게즈(Olivier Guez)의 「나치 의사 멩겔레의 실종」을 읽고 순박한 사람에게 그토록 나쁜 짓을 하고 그의 고통을 바라보며 웃음을 터뜨리던 너 무사하리라 생각지 마라. 시인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니 _체스와프 미워시 프랑스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올리비에 게즈(Olivier Guez, 1974)의 책 입니다. 책의 주인공 요제프 멩겔레(Josef Mengele, 1911-1979)는 1943년 5월부터 1945년 1월까지 아우슈비츠에서 일한 악명 높은 전범으로 끝까지 숨어 살며 법의 심판을 받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가, 저자 올리비에 게즈는 소설의 형식을 빌려 그의 행적을 추적합니다. 알려진 대로 멩겔레는 독일 패전 이후 남미 지역으로 도피합니다. 이후 '그레고어'라는 가명으로 ..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의 「인간의 조건」을 읽고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의 「인간의 조건 The Human Condition」을 읽고 독일 출신 작가이자 철학자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1906-1975)의 철학서 입니다. 알려진 대로 한나 아렌트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로 "어떻게 근본악이 이 세상에 있을 수 있는가"를 철학적 화두로 여러 책을 집필합니다. 이 책 은 '근본악'을 다룬 그의 저서 과 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한나 아렌트의 철학분야에 관한 공헌은 20세기와 21세기 정치 이론가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책은 어렵습니다. 이 책에 관한 해설을 참조해 가며 읽어봅니다. 생소한 철학 용어들은 책 후반부에 따로 정리해놓고 있는데 그것만 읽어도 책 한 권 읽은 느낌입니다. 예컨대 '관조적 삶(vita contemp..
앤드루 조지(Andrew George)의 「있는 것은 아름답다」를 읽고 앤드루 조지(Andrew George)의 「있는 것은 아름답다 Right, before I die」를 읽고 미국의 사진작가 앤드루 조지(Andrew George)의 사진과 글이 실린 입니다. 책은 호스피스 병동 사람들의 말과 글을 담고 있습니다. 2023년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사진전으로 선보인 작품을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던 일들은, 전혀 기대도 안 했던 사람들에게서 깨친 것들이에요. 또 가장 좋았던 일은 제 자신이 전혀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죠. _아벨 앤드루 조지는 '카메라를 든 성직자'로 불립니다. 그래서 책의 내용 중에도 신과 종교에 관한 언급이 많습니다. 어머니는, 밝은 표정으로 다녀라, 그러면 사람들이 네 구두가 아니라 네 표정..
그래픽평전 「GABO 마르케스: 가보의 마법 같은 삶과 백년 동안의 고독」을 읽고 그래픽평전 「GABO 마르케스: 가보의 마법 같은 삶과 백년 동안의 고독」을 읽고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거장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가브리엘 가스시아 마르케스(Gabriel Garcia Marquez, 1927-2014)의 일생과 대표작 에 대해 그린 그래픽 평전 입니다. 저자 오스카르 판토하(Oscar Pantoja) 는 에필로그에서 "창작의 순간은 한 인간의 삶에 큰 의미가 있는 순간들과 견고하게 이어져 있다"라는 말로 이 책을 소개합니다. 1965년 어느 여름날,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부인 메르세데스, 아들 둘은 휴가차 멕시코 아카풀코 해변으로 갑니다. 이때,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행복한 휴가를 위해 즐겁게 운전하던 가보(Gabo)에게 일생일대의 영감이 떠오릅니다. 열아홉에 쓰기 시작했으나 미..
안나 가발다(Anna Gavalda)의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를 읽고 안나 가발다(Anna Gavalda)의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를 읽고 프랑스 작가 안나 가발다(Anna Gavalda, 1970)의 첫 소설집, 1999년 출간된 입니다. 총 열 한편의 단편이 '누군가 나를 기다려준다면', '나만의 비밀'이라는 두 개의 소제목 아래 나뉘어 있습니다. 수록된 이야기들은 다양한 연령대,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남녀의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유머러스한 이야기, 당혹스러운 상황, 안타까운 순간들, 불편하거나 쓸쓸한 관계 등 일상적인 것을 소재로 삼았습니다. 단편소설 「휴가」입니다. 휴가 나온 군인, 자신을 마중하러 올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늘 누군가 자신을 기다려주길 기대합니다. 나는 기차를 타고 동역에 도착할 때마다 누군가 나를 기다리고 있기..
벵하민 라바투트(Benjamin Labatut)의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를 읽고 벵하민 라바투트(Benjamin Labatut)의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를 읽고 문학? 과학? 실제? 허구? 특이한 책을 발견했습니다. 제목처럼 무엇인가를 이해하길 멈추어야만 읽히는, 흥미로운 글입니다. 네덜란드 태생 칠레 작가 벵하민 라바투트(Benjamin Labatut, 1980)의 세 번째 책, 논픽션 소설 입니다. 가디언(The Guardian)에서는 이 책을 "독창적이고 복잡하며 매우 혼란스럽다"라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책에는 별개인 듯하지만 큰 틀에서 연결된 다섯 편의 이야기가 수록돼 있습니다. 첫 번째 수록된 이야기 「프러시안블루」의 첫 문장을 읽고 역사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어서 시안화물, 프러시안블루, 치클론 A, 타르타리 같은 낯선 화학물질 이름이 연이어..
프란세스크 미랄례스(Francesc Miralles)의「사소한 것의 사랑」을 읽고 프란세스크 미랄례스(Francesc Miralles)의 「사소한 것의 사랑」을 읽고 스페인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프란세스크 미랄레스(Francesc Miralles, 1968)가 2006년 발표한 소설 입니다. 표지에 그려진 고양이 같기도 하고 양 같기도 한 일러스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고양이가 등장하는 이야기는 대체로 재미있는데, 기대됩니다. 의 주인공은 혼자 사는 남자입니다. 자신의 쇠락을 느끼게 하는 해 질 무렵을 싫어하는 고독한 인생, 남자는 크리스마스도, 한해의 마지막 날도, 새해 첫 날도 혼자입니다. '이제 새해로군.' 그것이 마지막으로 한 생각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나는 그게 얼마나 큰 착각인지도 모른 채 잠이 들었다. _「사소한 것의 사랑」 가운데 아무런 기대..
에단 호크(Ethan Hawke)의「죽은 자들」을 읽고 에단 호크(Ethan Hawke)의 그래픽노블 「죽은 자들: 아메리카 원주민의 마지막 전쟁 이야기」를 읽고 미국의 배우이자 감독, 소설가인 에단 호크(Ethan Hawke, 1970)가 아메리카 원주민의 시각으로 쓴 그래픽노블 입니다. 책은 1849년부터 1886년까지 이어진 '아파치 전쟁(Apache wars)'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철저한 고증을 통한 작품 구성은 어쩌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인류역사의 민낯에 직면하게 합니다. 에단 호크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미국 서부 여행을 하던 중 한 인디언 노인을 만나게 되고 아버지로부터 아메리칸 원주민에 대해 처음 듣게 됩니다. 이후 그들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고 아메리칸 원주민에 관한 역사가 적잖이 왜곡되어 있음을 발견합니다. ..
이순예 박사의 「테오도르 아도르노, 계몽의 변증법」을 읽고 이순예 박사의 「테오도르 아도르노, 계몽의 변증법」을 읽고 독일의 사회학자이자 철학자 테오도르 아도르노(Theodor Ludwig Wiesengrund Adorno, 1903-1969)의 대표 저서 을 새로운 시각으로 독해한 이순예 박사의 입니다. 2016년에 출간된 책입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이해하기 어려움'의 아우라에도 불구하고 도전해 봅니다. 은 1947년 출판된 책으로 프랑크푸르트학파 철학자 막스 호르크하이머와 테오도르 아도르노가 쓴 사회평론서입니다. 프랑크푸르트학파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지만 일단 읽습니다. 나중에 찾아보겠습니다. '아도르노의 비판이론'이라는 제목의 서론에서 저자는 이 책의 집필의도를 설명합니다. 경험주의와 실용주의에 치우친 한국의 인문학 흐름을 그 반대편에 있는 이상주의..
오르한 파묵(Orhan Pamuk)의 「하얀 성」을 읽고 오르한 파묵(Orhan Pamuk)의 「하얀 성」을 읽고 200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튀르키예의 작가 오르한 파묵(Orhan Pamuk, 1952)이 1985년 발표한 소설 입니다. 책에 관한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로 먼저 읽고, 독해를 본 후 한 번 더 읽었습니다. 이해하긴 역시 후자가 더 수월했지만 어딘가 모호한 전설이나 꿈 이야기를 듣는 듯한 처음이 이 책의 매력을 더 잘 느끼게 합니다. 은 알 수 없는 존재와 사상, 절대 다다를 수 없지만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가치에 대한 갈망을 17세기 이탈리아 학자 '나'와 오스만 제국의 '호자'를 통해 묘사하고 있습니다. '나는 왜 나인가?'라는 실존 철학적인 질문을 가지고 동양과 서양이라는 가치를 되짚어보는 역사서, 이 책을 이렇게 한 문장으로 요약해 봅..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을 읽고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을 읽고 책 뒷표지에 어느 문학평론가의 추천사 첫 문장에 끌려 이 책을 골랐습니다. 그 문장은 "그러니까 문제는 내가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가 누구인지 몰랐다는 것이다." 입니다. 미국의 작가이자 교수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David Foster Wallace, 1962-2008)의 에세이 아홉 편을 수록한 입니다. 저자는 1996년 1,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 형식 과잉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로 미국 문학계에 명성과 악명을 동시에 얻습니다.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는 20년 넘게 우울증으로 투병하다 46세에 사망합니다. 이 책에 수록된 아홉편의 에세이 중 표제작인 은 옮긴이의 표현을 빌리자면 '짜릿한 글'입니다. 150쪽을..
상처적 체질ㅣ류근 시집,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책] 상처적 체질ㅣ류근 시집,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1992년 신춘문예로 등단한 류근 시인이 2010년 발표한 첫 시집 입니다. 출판사에서도 시로 등단한 지 18년 만에 첫 시집을 펴낸, 지면으로는 만나보기 어려운 시인으로 그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류근 시인은 고 김광석의 노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의 노랫말 원작자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까지 이력을 보니 시인에게서 어딘가 고독한 괴짜로움이, 저는 느껴집니다. 시집 첫 페이지에 적힌 시인의 말입니다. 진정한 지옥은 내가 이 별에 왔는데 / 약속한 사람이 끝내 오지 않는 것이다. / 사랑한다고, / 그립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_2010년 4월, 류근 반해버립니다. 에는 3부에 걸쳐 총 70편의 ..
버스데이 걸 Birthday Girlㅣ무라카미 하루키 버스데이 걸 Birthday Girlㅣ무라카미 하루키(글) 카트 멘시크(그림)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Murakami Haruki, 1949)가 글을 쓰고 독일의 삽화가 카트 멘시크가 그림을 맡은 단편 입니다. 2017년 출간된 책으로 어딘가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야기와 그림까지, 그야말로 일본 스러운 작품입니다. 의미 있는 줄거리를 가진 책도 아니고 '읽었다'라는 느낌도 결코 주지 않는, 여운이 남지만 그것이 뭔가 교훈적인 것은 아닌, 그러니까 솔직한 표현으로 "그나마 짧아서 다행이다." 싶은 마음까지 갖게 하는 책입니다. 제가 무라카미 하루키와는 다른 가치관을 가진, '버스데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왜 을 집어 들었느냐... 의 주인공은 오늘 스무번..
몽테뉴의 수상록: 인간에 대한 위대한 통찰ㅣ미셸 드 몽테뉴 [책] 몽테뉴의 수상록: 인간에 대한 위대한 통찰ㅣ미셸 드 몽테뉴 16세기 프랑스 사상가 미셸 드 몽테뉴(Michel Eyquem de Montaigne, 1533-1592)의 기념비적인 책 입니다. '나'라는 존재를 제대로 알기 위한 몽테뉴의 치열한 시도를 기록한 책으로 책의 서문에서도 이러한 집필 의도를 밝히고 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쓴 것은 오로지 제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서입니다. 제가 그들의 곁을 떠났을 때, 이 글을 보면서 그들이 저에 대한 기억을 명확하고 선명하게 떠올리기를 바랍니다. _1580년 3월 1일 '서문' 가운데 20여 년간 집필되어 1580년 완성한 은 총 107장으로 구성됩니다. 프랑스어판 원서는 1,975쪽에 달하며 이 번역본에서는 그중 핵심을 골라 재구성했습니다. 주로 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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