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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몽테뉴의 수상록: 인간에 대한 위대한 통찰ㅣ미셸 드 몽테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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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몽테뉴의 수상록: 인간에 대한 위대한 통찰ㅣ미셸 드 몽테뉴


16세기 프랑스 사상가 미셸 드 몽테뉴(Michel Eyquem de Montaigne, 1533-1592)의 기념비적인 책 <몽테뉴의 수상록>입니다. '나'라는 존재를 제대로 알기 위한 몽테뉴의 치열한 시도를 기록한 책으로 책의 서문에서도 이러한 집필 의도를 밝히고 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쓴 것은 오로지 제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서입니다. 제가 그들의 곁을 떠났을 때, 이 글을 보면서 그들이 저에 대한 기억을 명확하고 선명하게 떠올리기를 바랍니다. _1580년 3월 1일 '서문' 가운데

 

20여 년간 집필되어 1580년 완성한 <수상록>은 총 107장으로 구성됩니다. 프랑스어판 원서는 1,975쪽에 달하며 이 번역본에서는 그중 핵심을 골라 재구성했습니다. 주로 늙음과 죽음, 삶, 자기성찰, 지식, 명예, 자유와 고독 등에 관한 몽테뉴의 단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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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오래 전부터 특혜를 받고 살아왔다. 그대는 일반적인 삶의 시일을 넘겨 살았다. 그대가 아는 사람들 중에 그대의 나이에 이르지도 못하고 일찍 죽은 사람의 수를 헤아려보면 알 수 있다. 

 

첫 장에 수록된 이야기가 역시 가장 정곡을 찌릅니다. 이렇게 누리는 특혜를 이젠 어떻게 사용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겠지요. 바로 몇 장 넘기면 어떻게 살 것이냐에 관한 어록이 나옵니다. 

 

언제 생을 마감하든, 그게 당신 몫의 전부다. 얼마나 살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는지가 중요하다. 

 

 

몽테뉴는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죽음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고백합니다. 동시에 죽음의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면 '움직임'의 과정에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몽테뉴는 <수상록>의 내용을 죽기 전까지 고쳐 썼다고 하는데 이 글은 과연 몇 번이나 고쳐 썼을까요.   

 

죽음은 한순간의 일이지만 상당히 중요하다. 나는 내 방식대로 죽기 위해 기꺼이 내 인생의 여러 날을 할애할 수 있다. // 침대보다는 말 위에서, 집 밖에서, 내 사람들과 먼 곳에서 기꺼이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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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이 사방에서 나를 사사건건 지켜보기 때문에 나는 내 의무를 다한다. 

 

몽테뉴라는 사상가에 대해 후대의 여러 작가들이 작품이나 산문에 수시로 언급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수상록>을 읽다보니 그 이유를 알겠습니다. 한 인간으로서 제대로 살아가는 법, 그러니까 무엇을 담아도 안정감 있는 반듯한 그릇을 갖추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수상록>을 꼽는 것에 이견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상가들과 같이 몽테뉴 역시 고독의 가치를 높이 평가합니다. 몽테뉴는 고독이 지루함으로 이어질까 염려하지 말라고 하며 우리 영혼은 심지어 '공격하거나 방어할 능력, 주고받는 능력'도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 영혼은 자신에게로 고개를 돌릴 줄 알기 때문에 우리의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 "고독 한복판에서 스스로 군중이 되어라."

 

 

자기의 정신을 따라 생각을 지키는 것보다 더 쉽거나 강한 작업은 없다. 위인들에게 '산다는 것'은 곧 '생각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은 이것을 자기 업으로 삼는다. 

 

일생을 들여 철학하는 삶을 살았던 미셸 드 몽테뉴는 스스로가 '생각하는 위인'의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상록> 전문을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2024.1.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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