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설 시 독후감 (758)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프리카 우화집: 마녀와 코끼리, 사바나의 이야기ㅣ카마 시오르 카만다 [책] 아프리카 우화집: 마녀와 코끼리, 사바나의 이야기ㅣ카마 시오르 카만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작가 카마 시오르 카만다(Kama Sywor Kamanda, 1952)가 글을 쓰고 슬로바키아 화가 밀로시 콥타크(Milos Koptak, 1969)가 일러스트를 맡은 그림책 입니다. 야생이 살아 있는 아프리카가 들려주는 구전 스물아홉 편을 한 권의 우화집으로 엮었습니다. 아프리카 우화는 접하기 어려운 낯선 영역인데 여러 편의 동화로 만나볼 수 있어 반갑습니다. 우화에서는 각 나라나 지역의 문화를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땅 한가운데 선과 지혜의 상징인 '상담' 나무가 서 있었다. 중요한 일이 생기면 그 나무 아래 모여 추장과 함께 의논을 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었다. 후손들을 보호하려고 조상들이 심.. 영원의 수업 Per sempreㅣ수산나 타마로 [책] 영원의 수업 Per sempreㅣ수산나 타마로 이탈리아의 소설가이자 영화감독인 수산나 타마로(Susanna Tamaro, 1957)가 2011년 출간한 서간 형식의 장편소설 입니다. 수산나 타마로는 가족의 사랑을 통해 운명을 성찰한 를 쓴 작가로 이 책 역시 인간의 삶에 관한 고뇌를 다루고 있습니다. 의사였던 주인공 마테오는 한순간에 사고로 아내와 아이를 잃고 자신을 놓아버립니다. 15년간 세상과 동떨어져 삶이 던지는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분투합니다. '인생에는 얼마나 많은 고통이 있는가?', '그것은 언제 끝나는가?', '신은 어디 계시는가?',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가?', '내가 가야할 길은 어디인가?' 같은. 마테오는 산기슭 오두막에 혼자 살고 있습니다. 산행 중 그곳에 들르.. 사람으로 산다는 것 Quicksandㅣ헤닝 만켈 [책] 사람으로 산다는 것 Quicksandㅣ헤닝 만켈, 마지막 에세이 스웨덴의 전설적인 스릴러 작가 헤닝 만켈(Henning Mankell, 1948-2015)의 생전 마지막 에세이 입니다. 부제는 '삶의 끝에서 헤닝 만켈이 던진 마지막 질문'. 헤닝 만켈은 평생 동안 아프리카의 현실과 고통을 세상에 알리는 일에 몰두했으며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문제에도 관심이 많았던 작가로 이 책 에서도 그에 관한 몇 가지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헤닝 만켈이 2014년 1월 암 진단 후 투병 중에 집필한 것으로 생애를 돌아보는 자전적 이야기도 담겼습니다. 소설에서 복선 역할을 하는 장치가 삶에도 존재할까요. 사실 여부를 떠나 우리는 어떤 큰 사건을 만나면 지난 시간들에서 복선을 찾아내려는 경향이 있습니.. [책] 몬테로소의 분홍 벽ㅣ에쿠니 가오리 [책] 몬테로소의 분홍 벽ㅣ에쿠니 가오리, 고양이의 모험 일본의 소설가 에쿠니 가오리(Ekuni Kaori, 1964)가 글을 쓰고 삽화가 아라이 료지(Arai Ryoji, 1956)가 일러스트 작업을 한 그림책 입니다. 제목처럼 책은 표지부터 분홍분홍합니다. 은 겉으론 게을러 보이지만 모험심 가득한 어느 고양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항구 옆 빨간지붕 집에서 나이 든 부인과 함께 사는 연갈색 고양이 하스카프는 대개의 고양이가 그렇듯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잠으로 보냅니다. 꿈속에서 늘 아름다운 '분홍 벽'을 보게 되는데 그 벽은 몬테로소라는 지역에 있다는 걸 알아냅니다. 하스카프는 몬테로소에 가서 직접 그 '분홍 벽'을 보기로 마음먹습니다. 집사인 나이 든 부인에게 출가를 통보하는 하스카프는 흔들림.. [책]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ㅣ로버트 뉴턴 펙 Robert Newton Peck [책]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ㅣ로버트 뉴턴 펙 Robert Newton Peck 미국의 청소년 문학 작가 로버트 뉴턴 펙(Robert Newton Peck, 1928-2020)의 반 자전적 소설 입니다. 1972년 출간된 이 작품은 로버트 펙이 44세에 쓴 첫 번째 소설로 약 3주에 걸쳐 쓰였습니다. 11세 때부터 이 책을 쓰고 싶었다는 로버트 펙이 그 바람을 실행하는 데 33년이 걸린 셈입니다. 의 주인공 12살 로버트 펙은 학교를 빼먹은 어느날 이웃집 소가 송아지 낳는 것을 우연히 돕게 되고, 목에 생긴 혹까지 제거해 줍니다. 그 과정에 팔이 물리는 부상을 입지만 소 주인 태너아저씨로부터 새끼돼지 '핑키'를 선물 받습니다. 핑키는 주인공에게 둘도 없는 친구가 됩니다. 로버트의 아버지 해이븐 .. [책]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ㅣ찰리 맥커시 Charlie Mackesy [책]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ㅣ찰리 맥커시 Charlie Mackesy 영국의 화가이자 일러스트 작가 찰리 맥커시(Charlie Mackesy, 1962)의 그림책 입니다. 2019년 출판 직후 베스트셀러 상위 10위에 100주 이상 머물렀으며, 2019년 워터스톤 올해의 상과 2019년 반스앤노블 올해의 책으로 선정됩니다. 2022년 BBC에서는 그의 책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습니다. 은 제목 그대로 한 소년이 두더지, 여우, 말을 차례로 사귀면서 넷이 깊은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입니다. 내용은 물론이고 그림이, 정말, 너무, 좋습니다. 찰리 맥커시는 프롤로그에서 자신이 왜 이 책을 쓰는지에 대해 작업 중 종종 자문했다고 합니다. '인생은 일단 부딪쳐 보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이 그림책 작업을 했.. [책] 여섯 개의 도덕 이야기ㅣ에릭 로메르 [책] 여섯 개의 도덕 이야기 Six Contes Morauxㅣ에릭 로메르 프랑스의 영화운동 누벨바그의 거장, 영화감독이자 작가 에릭 로메르(Eric Rohmer, 1920-2010)의 소설집 입니다. 1962년부터 1972년까지 에릭 로메르가 발표한 6편의 단편영화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인데 '콩트(Conte, 짧은 이야기)'라는 문학 형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가 있는 남자가 다른 여자에게 매력을 느낀다는 동일한 주제로 여섯 가지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프랑스어에서 'Moraux(moral)'은 도덕적인, 정신에 관한 것을 뜻하는 형용사입니다. 중의적인 이 단어가 책의 제목으로 쓰인 이유 역시 이 두 가지 의미를 포괄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책 속 주인공 남자들이 '정신.. [책] 반딧불이ㅣ무라카미 하루키 [책] 반딧불이ㅣ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원작 단편소설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Murakami Haruki, 1949)의 초기 단편집 입니다. 총 여섯 편의 단편이 수록돼 있는데 그 가운데 표제작인 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1987년 발표한 장편소설 의 모티프가 된 원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부분 내용이 와 거의 같습니다. 내게 단편이라는 포맷은 다양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점검하고 시도해보기 위한, 이른바 테스트 코스 같은 장이었다. _무라카미 하루키 의 주인공은 고교시절이던 17세에 친한 친구를 잃습니다. 전날까지 당구게임을 했던 친구가 다음날 돌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입니다. 이 사고로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고뇌하게 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쿄로 나왔을 때 내가 할 일은 한 가지 .. [책]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ㅣ유제프 차프스키 [책]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 어느 포로수용소에서 프루스트 강의ㅣ유제프 차프스키 자꾸만 모든 상황이 어떤 한 방향을 가리킬 때가 있습니다. 요즘 제겐 마르셀 프루스트의 가 꼭 그렇습니다. 도서관 서가에서 책을 고를 때마다 위풍당당하게 꽂힌 압도적인 분량의 그 책이 늘 부담을 줍니다. 이 책 역시 '그 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유제프 차프스키(Jozef Maria Franciszek Hutten-Czapski, 1896-1993)로 폴란드의 화가이자 작가입니다. 유제프 차프스키는 폴란드 귀족가문 자제로 1939년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자 장교로 참전했다가 포로로 잡혀 스타로벨스크 수용소를 거쳐 그랴조베츠 수용소로 이감됩니다. 바로 이곳 그랴조베츠 수용소에서 유제프 차프스키는 1940년부터 1941.. [책] 침묵ㅣ엔도 슈사쿠 [책] 침묵ㅣ엔도 슈사쿠, 그리스도교 신앙을 지킨다는 것 일본의 작가 엔도 슈사쿠(1923-1996)가 1966년 출간한 소설 입니다. 17세기 일본의 기독교 박해라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 창작한 역사소설로 제2회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을 수상합니다. "하나님은 고통의 순간에 어디 계시는가?"라는 오랜 신학적 주제를 진지하게 담아내고 있는 작품으로, 기독교 신앙을 부인해야 살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고뇌하는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치밀하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포르투갈 예수회의 이름난 성직자인 페레이라 신부가 일본에서 선교 도중 고문을 받고 '배교'했다는 소식이 로마에 전해집니다. 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일본에 잠복한 제자 세바스티앙 로드리고 신부, 그 역시 고난과 갈등을 겪은 후 '배교'를 결심합니다.. [책] 이것이 인간인가 If This Is a Manㅣ프리모 레비 [책] 이것이 인간인가 If This Is a Manㅣ프리모 레비 Primo Levi이탈리아의 화학자이자 작가인 프리모 레비(Primo Levi, 1919-1987)는 나치 독일의 유대인 홀로코스트 생존자입니다. 프리모 레비가 쓴 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의 경험을 기록한 책으로 저자의 대표작이자 중요한 현대 증언 문학으로 꼽힙니다. 1963년 출간 후 제1회 캄피엘로 상을 수상합니다. 첫 페이지에 유언과도 같은 시 한편이 적혀있습니다. 되풀이되어선 안될 잔혹한 인류 역사에 대한 묵직한 책임으로 다가옵니다. 생각해보라 이것이 인간인지이런 일이 있었음을 생각하라. 당신에게 이 말들을 전하니 가슴에 새겨두라집에 있을 때나 길을 걸을 때나 잠자리에 들 때나 깨어날 때나 당신의 아이들에게 거듭 들려주라 .. [책] 인간ㅣ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책] 인간ㅣ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프랑스의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ber, 1961)가 2003년 발표한 희곡 형식의 소설 입니다. 등장인물은 한 여자와 한 남자, 2인극 형식으로 소설은 먼저 유리벽에 갇힌 한 남자의 등장으로 시작합니다. 유리벽을 만든 사람이 누구이며, 자신이 왜 이곳에 갇혔는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등등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마치 거대한 큐브에 갇힌 사람들이 탈출을 위해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영화 시리즈를 연상하게 하는 상황 설정입니다. 남자가 갇혀 있는 유리벽 안에 잠시 후 한 여자가 나타납니다. 두 사람 모두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서로를 경계하던 두 사람은 이제 함께 이 상황을 헤쳐나가 보려 애씁니다. 그것 말고는 .. [책] 고양이를 버리다ㅣ무라카미 하루키 [책] 고양이를 버리다: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ㅣ무라카미 하루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Murakami Haruki, 1949)의 자전적 에세이 입니다.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라는 부제가 이 책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아버지에 관한 에세이임을 말해줍니다. 작가 후기에서 저자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언젠가 문장으로 정리해 봐야겠다는 생각만 가진 채 어디서부터 어떻게 쓰면 좋을지 몰라 세월을 보냈다고 고백합니다.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보다 가족에 대해 말하는 것이 훨씬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그늘'이 글쓰기의 소재이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무라카미 하루키의 집에는 고양이가 늘 많았습니다. 키우는 고양이, 오며 가며 들르는 고양이. 그래서 고양이에 관한 추억이 많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 [책] 말의 선물ㅣ와카마쓰 에이스케 [책] 말의 선물ㅣ와카마쓰 에이스케 일본의 작가이자 문학평론가 와카마쓰 에이스케(Wakamatsu Eisuke, 1969)의 에세이 입니다. 이 에세이집에는 '말'에 관한 글 스물네 편의 글이 수록돼 있습니다. 자상하고 조용한 어조로 쓰인 시와 산문들이 읽는 내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서문에서 저자는 말이 죽은 자의 나라를 향하는, 선물이자 기도라고 이야기합니다. '아..!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큰 울림을 주는 해석입니다. 죽은 자의 나라에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은 옛날부터 있었다. 말을 선물할 수도 있다. 시는 그런 마음에서 태어났다. / 말만이 산 자의 세계와 죽은 자의 세계를 잇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지 않다면 사람은 오래전에 기도를 그만두었을 것이다. '말의 부.. [책] 눈뜬 자들의 도시ㅣ주제 사라마구 [책] 눈뜬 자들의 도시ㅣ주제 사라마구 José Saramago,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199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포르투갈의 소설가이자 언론인 주제 사라마구(José Saramago, 1922-2010)의 2004년 작품 입니다. 1995년 출간 9년 만에 나온 소설로 권력의 우매함, 민주주의제도의 허점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전작 에서는 이 세상 모두가 눈이 멀어 단 한 사람만 볼 수 있다는 가정하에 일어나는 위험사회를 경고한 주제 사라마구는 를 통해 두 눈 부릅뜬 사람들이 주시하는 권력사회를 묘사합니다. 는 두 차례에 걸친 선거에서 모두 '백지투표' 사태가 벌어진 한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투표 결과를 놓고 정부는 곤혹스러워하면서도 그것이 시민에 의한 정부 불신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 [책] 아우라 Auraㅣ카를로스 푸엔테스 Carlos Fuentes [책] 아우라 Auraㅣ카를로스 푸엔테스 Carlos Fuentes 멕시코 소설가 카를로스 푸엔테스(Carlos Fuentes, 1928-2012)의 장편 소설 입니다. 저자는 콜롬비아 작가 가브리엘 마르케스(Gabriel Jose Marquez, 1927-2014), 페루 작가 바르가스 요사(Jorge Vargas Llosa, 1936) 등과 함께 '마술적 사실주의' 작가로 손꼽히는데 그래서 소설은 다소 혼란스럽고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한번 읽고, 해설을 본 뒤 다시 읽어도 명쾌하게 무릎을 칠 수 없는 답답함이 남습니다. 에서 사용되는 2인칭 화법이 매우 독특한데 마치 '주술'처럼 느껴집니다. 주인공 펠리페를 '너'라고 칭하는 화자는 펠리페의 또 다른 자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과거와..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4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