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아프리카 우화집: 마녀와 코끼리, 사바나의 이야기ㅣ카마 시오르 카만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작가 카마 시오르 카만다(Kama Sywor Kamanda, 1952)가 글을 쓰고 슬로바키아 화가 밀로시 콥타크(Milos Koptak, 1969)가 일러스트를 맡은 그림책 <아프리카 우화집 Africke Pohadky>입니다. 야생이 살아 있는 아프리카가 들려주는 구전 스물아홉 편을 한 권의 우화집으로 엮었습니다. 아프리카 우화는 접하기 어려운 낯선 영역인데 여러 편의 동화로 만나볼 수 있어 반갑습니다.
우화에서는 각 나라나 지역의 문화를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땅 한가운데 선과 지혜의 상징인 '상담' 나무가 서 있었다. 중요한 일이 생기면 그 나무 아래 모여 추장과 함께 의논을 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었다. 후손들을 보호하려고 조상들이 심어놓은 나무였다.
<아프리카 우화집>에서도 그러한데 특히 「오디아와 신비한 돌」을 보면 토속신앙과 부족, 위계 위주의 아프리카 문화가 잘 나타납니다.
그러나 지금 포기하면 한 사람의 운명을 넘어서 한 부족의 운명을 망치게 된다. 오디아는 마음을 다잡았다. 죽은 아버지와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아니면 스스로 목숨을 끊으리라.
삽화를 맡은 밀로시 콥타크는 <아프리카 우화집>으로 2006년 프라하 국제도서전에서 골드리본 일러스트 부문을 수상합니다. '아프리카 우화'에 딱 맞는 스타일의 그림들이 독특하고 유쾌합니다.
사실, 우화의 내용보다 그림 보는 재미로 책장을 끝까지 넘겼습니다. 그림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각 나라의 구전 동화를 들여다보면 그 지역의 식생도 알게 됩니다. 우리나라 구전 동화에는 주로 토끼, 거북이, 호랑이, 까치, 까마귀가 등장하는데 <아프리카 우화집>에는 코끼리, 치타, 영양, 몽구스 등이 나옵니다.
몽구스...? 는 어떤 동물인지 구글링 해봅니다. 외모를 보니 <아프리카 우화집>에서 맡은 몽구스의 지혜로운 듯 약삭빠른 역할이 바로 수긍이 갑니다.
「위험한 초대」에서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치타의 저녁식사 초대를 받아 가던 영양에게 몽구스가 이렇게 조언합니다.
(몽구스) "영양아, 너 정말 순진하구나. 치타는 믿을 만한 놈이 아냐. 너를 친구로 대하는 이유는 네가 무섭기 때문이야. 네가 자기보다 더 강한 줄로만 아니까. 그렇지 않다는 걸 알면 당장 너를 잡아먹을걸."
결국, 그날 영양은 치타에게...
2024.1.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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