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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이것이 인간인가 If This Is a Manㅣ프리모 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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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것이 인간인가 If This Is a Manㅣ프리모 레비 Primo Levi


이탈리아의 화학자이자 작가인 프리모 레비(Primo Levi, 1919-1987)는 나치 독일의 유대인 홀로코스트 생존자입니다. 프리모 레비가 쓴 <이것이 인간인가, If This is a Man>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의 경험을 기록한 책으로 저자의 대표작이자 중요한 현대 증언 문학으로 꼽힙니다.

 

1963년 출간 후 제1회 캄피엘로 상을 수상합니다. 

 

첫 페이지에 유언과도 같은 시 한편이 적혀있습니다. 되풀이되어선 안될 잔혹한 인류 역사에 대한 묵직한 책임으로 다가옵니다. 

 

생각해보라 이것이 인간인지

이런 일이 있었음을 생각하라.

 

당신에게 이 말들을 전하니

가슴에 새겨두라

집에 있을 때나 길을 걸을 때나

잠자리에 들 때나 깨어날 때나

당신의 아이들에게 거듭 들려주라 

 

_프롤로그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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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계인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파시즘에 저항하는 지하운동에 참여하다 1943년 12월 체포되어 이듬해 2월 아우슈비츠로 이송되었고 1945년 1월 해방되기까지 약 11개월을 그곳에서 보냅니다.

 

생소한 비탄이 우리의 영혼 속으로 가라앉았다. 그것은 땅을 갖지 못한 민족의 오래된 아픔, 엑소더스에 대한 희망을 잃은 채 매 세기 반복되는 아픔이었다.

 

새벽이 배신자처럼 우리를 덮쳤다. 새로운 태양은 우리를 파멸시키려는 적들과 결탁이라도 한 것 같았다. 

 

 

프리모 레비는 <이것이 인간인가>에서 자신이 목격하고 감내한 공포를 세세하게 묘사합니다. 극한의 폭력에 노출된 인간의 존엄이 어떻게 속수무책으로 타락하는지, 그 모든 과정을 독자들이 생생히 마주하게 합니다. 

 

"Wieviel Stuck?"(몇 개?)

 

그러자 하사는 단정하게 경례를 붙인 뒤 650'개'이며 모두 준비가 되었다고 대답한다. 거기서 우리는 최초의 구타를 당했다. 너무나 생소하고 망연자실한 일이어서, 몸도 마음도 아무런 통증을 느낄 수 없었다. 

 

강제수용소에서 사용되는 독일어는 그 뜻을 얼른 이해하지 못하는 이탈리아인 프리모 레비에게 그 자체로 공포입니다.  

 

"Ruhe, Ruhe!"(조용히 해!)

 

그 독일어 단어는 나에게 낯설다. 말뜻을 모르기 때문에 그만큼 불안도 더 커진다. 이런 언어의 혼란은 이곳의 생활방식을 이루는 아주 근본적인 요소다. 뜻을 빨리 포착하지 못하는 자에게는 화가 닥친다. 

 

 

누구나 인생을 얼마쯤 살다 보면 완벽한 행복이란 실현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그것과 정반대 되는 측면을 깊이 생각해 보는 사람은 드물다. _본문

 

우리는 완벽하게 불행할 수 없었다. 수용소에서 자살이 드물었다는 게 이를 증명한다. 자살은 철학적 행위이며 사유를 통해 결정된다. _'부록2 프리모 레비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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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화학자인 프리모 레비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시험을 거쳐 실험실에 배치됩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동안은 노역에서 잠시 벗어납니다. 그러나 그것은 '비인간'의 처지에서 '인간'으로 잠시 옮겨간, 결국 정신적인 고통을 배가하는 시간이 될 뿐입니다.

 

실험실의 문지방을 넘어서는 순간 바로 기억이라는 고통이 따라온다. 사나운 개처럼 내게 달려드는, 내가 인간임을 느끼게 하는 잔인하고 오래된 고통이다.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해방을 맞기 하루 전인 1945년 1월 26일, 프리모 레비의 기록입니다. 

 

문명의 마지막 흔적은 우리 주위에서, 우리 내부에서 사라져버렸다. 승승장구하던 독일인들이 시작했던, 인간을 동물로 만들려는 작업은 패배한 독일인들에 의해 완성되었다. 

 

 

<이것이 인간인가> 뒷 부분 부록에는 프리모 레비의 인터뷰 내용이 수록돼 있습니다. 그의 말을 통해 전 세계 모든 인류가 홀로코스트 역사를 배워야 할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나약한 인간은 환경이나 조건에 의에 쉽게 변질될 수 있습니다.

 

비인간적인 명령을 부지런히 수행한 사람들을 포함한 이런 추종자들은 평범한 인간들이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아무런 의문 없이 믿고 복종할 준비가 되어 있는 기술자들이 훨씬 더 위험하다.  


2024.1.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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