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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인간ㅣ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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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인간ㅣ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프랑스의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ber, 1961)가 2003년 발표한 희곡 형식의 소설 <인간>입니다. 등장인물은 한 여자와 한 남자, 2인극 형식으로 소설은 먼저 유리벽에 갇힌 한 남자의 등장으로 시작합니다. 유리벽을 만든 사람이 누구이며, 자신이 왜 이곳에 갇혔는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등등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마치 거대한 큐브에 갇힌 사람들이 탈출을 위해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영화 <큐브 Cube>시리즈를 연상하게 하는 상황 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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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갇혀 있는 유리벽 안에 잠시 후 한 여자가 나타납니다. 두 사람 모두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서로를 경계하던 두 사람은 이제 함께 이 상황을 헤쳐나가 보려 애씁니다. 그것 말고는 도리가 없으니까요.

 

"여기가 어디지?" 

"보시다시피, 우리는 거대한 유리 상자에 갇혀 있소."

"우리가 도대체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야?"

"내가 묻고 싶은 게 바로 그거요."

 

 

트루먼쇼 같은 리얼리티 관찰 프로그램일지도 모른다며 여자는 '우승' 또는 '탈출'을 위해 춤도 추고 재능을 발휘해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남자에게 밑져야 본전 아니냐며 지금 잃을 게 뭐가 있냐며 뭐든 해보라는 여자에게 남자는 이 책의 주제와도 같은 답변을 내놓습니다. 

 

"잃을 게 뭐가 있냐고요? 호모 사피엔스의 존엄성을 잃게 되죠."

 

 

여자의 이름은 사만타, 직업은 호랑이 조련사입니다. 남자의 이름은 라울, 화장품 회사에서 동물 실험을 하는 연구원입니다. 한 사람은 동물을 조련하고, 한 사람은 동물을 실험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동질감을 느낄 것 같지만 오히려 서로의 직업을 비난하기 시작합니다. 유리벽에 함께 갇힌 둘은 서로를 적대시하며 몸싸움까지 벌입니다. 바로 그때, 둘은 갑작스러운 전기충격으로 방의 양쪽 끝으로 튕겨 나갑니다. 

 

두 사람은 유리방의 규칙을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서로 다투면 전기충격이, 둘이 신체 접촉을 하면 먹을 것이 주어집니다. 

 

라울은 그녀의 두 손목을 꽉 잡는다. 천장에서 먹을 것이 다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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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조련사로, 화장품 동물 실험 연구원으로, 그들이 동물들에게 했던대로 되돌려 받는 중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후회가 뒤따릅니다. 

 

"우리가 동물들에게 겪게 했던 것을 우리 자신이 겪고 있는 거야." 

"다른 생명들에게 고통을 겪게 한 것이 얼마나 후회스러운지 모르겠어."

 

 

연극의 후반부에서 이 유리벽의 정체가 드러납니다. 우주의 어딘가에 외계인들에 의해 잡혀 온 두 사람은 인류 멸망 후 생존한 '마지막 인류'입니다. 우주에서 인류가 다시 번성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냐 하는 것은 이제 이 두 사람에게 달린 것입니다. 인간과 외계인의 마지막 발언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인간) "인간의 남녀 한 쌍이 우주에 살아 있는 한인류의 불씨는 살아 있는 거예요." 

 

(외계인) "벌써 비용이 적지 않게 들었어. 안됐지만, 새끼가 태어나면 물에 빠뜨려 버릴 거야."

 

애완동물이 되어버린 인간, 우리가 동물들을 대하는 태도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2024.1.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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