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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말의 선물ㅣ와카마쓰 에이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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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말의 선물ㅣ와카마쓰 에이스케


일본의 작가이자 문학평론가 와카마쓰 에이스케(Wakamatsu Eisuke, 1969)의 에세이 <말의 선물>입니다. 이 에세이집에는 '말'에 관한 글 스물네 편의 글이 수록돼 있습니다. 자상하고 조용한 어조로 쓰인 시와 산문들이 읽는 내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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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선물> 서문에서 저자는 말이 죽은 자의 나라를 향하는, 선물이자 기도라고 이야기합니다. '아..!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큰 울림을 주는 해석입니다. 

 

죽은 자의 나라에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은 옛날부터 있었다. 말을 선물할 수도 있다. 시는 그런 마음에서 태어났다. / 말만이 산 자의 세계와 죽은 자의 세계를 잇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지 않다면 사람은 오래전에 기도를 그만두었을 것이다.

 

'말의 부적'에서는 선물의 역할을 하는 말의 구체적인 예를 시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기도의 형태가 가장 흔한 말의 부적이겠지요.

 

사랑하는 이에게는 말을 보내라 / 그 사람을 수호할 / 말의 부적을 보내라

 

 

어디서 본 문장, 어디서 들은 이야기, 명언들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분명 좋은 문장들인데 깊이 있게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에 비해 너무나 일상적인 말에서 큰 위로를 얻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유려한 문장, 멋지기만 한 문장은 쓰러진 자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너무나도 무력하다. 위기에 빠졌을 때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말은 좀더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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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다'에 대한 와카마쓰 에이스케의 단상입니다. 

 

여행해야 할 장소는 우리의 마음속에 펼쳐져 있다. 자기 마음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모르는, 그 미지의 것의 전형은 내적 언어, 생명의 '말'이다. / 쓴다는 것은 말을 개화시키는 행위이기도 하다. 말은 살아있다. 그래서 그것에 닿았을 때 우리 마음의 현이 울린다. 

 

 

이번엔 '읽다'에 관한 저자의 단상입니다.  

 

'올바른' 독서라는 건 없다. 우리가 손에 들어야 하는 건 세상에 널리 알려진 책이 아니다. '나'만 읽어낼 수 있는 세계에 단 한 권뿐인 책이다. / 책은 읽는 사람을 위해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읽어보고 싶어 하는 사람의 것이다. 읽고 싶은 마음은 읽을 수 없는 책을 살 때가 더 크지 않겠느냐.

 

읽기를 생각하면 늘 끝내지 못한 숙제처럼 떠오르는 책이 있습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가장 읽고 싶은 책, 그러니까 이 책은 그 어떤 책보다 저와 관련이 있는 책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읽지 않고 있습니다. 궤변. 


2024.1.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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