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소설 시 독후감

토어 세이들러(Tor Seidler)의 「맏이」를 읽고

728x90
반응형


토어 세이들러(Tor Seidler)의 「맏이 Firstborn」를 읽고


미국의 아동문학 작가 토어 세이들러(Tor Seidler, 1952)의 2015년 작품 <맏이 Firstborn>입니다. 

 

토어 세이들러의 작품에는 의인화한 동물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이 책 역시 화자가 까치이고 그의 친구인 늑대가 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책의 제목대로 형제들 중 처음 태어난 '맏이'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전통적인 역할을 해내는 맏이부터 21세기형 맏이까지, 다양한 모습의 맏이가 등장합니다.

 

아동문학 작품 답게 쉬운 표현과 대화가 이해를 돕습니다. 또한 의인화한 동물들을 통해 우리 삶을 객관적으로 보게 됩니다. 

 

728x90

 

몬태나 목장 소나무에서 태어난 까치 매기가 이야기의 화자입니다. 매기는 맏이로 여러번 시행착오를 거쳐 날기를 배우고 동생들도 가르칩니다. 자신에게 충실하라는 조언대로 도전적인 자세로 치열한 야생을 살아냅니다.

 

매기가 날개 없는 삶에 대해 언급하는데 날개 없는 독자로서는 부럽기만하네요.

 

날개 없는 삶은 정말 괴로울 것이다. 날개가 없다면 자유는 물론이고 시야도 얻을 수 없을 테니까. 날 수만 있다면 아주 가까이에서도 볼 수 있고 멀리서도 볼 수 있다. 

 

 

매기는 또 다른 맏이, 늑대 블루보이를 친구로 사귀고 먹이로 공생하는 관계로 지냅니다. 블루보이는 전통적인 역할을 하는 맏이로 어떤 상황에서도 가족들을 지키는 책임감 있는 가장입니다. 

 

블루보이에게는 큰 아들 라마가 있는데 아버지의 기대와는 달리 사냥에는 관심이 없고 꽃, 새, 곤충에 마음을 쉽게 빼앗깁니다. 블루보이는 맏이에게 '권력을 보여 주라'는 교육을 해보지만 라마의 성향과는 그다지 맞지 않아 보입니다.

 

'권력을 보여 주려고' 애쓰기도 했다. 맞으면 더 세게 때려주었고, 놀이를 할 때도 져 주지 않았다. 신기하게도, 라마가 대장 노릇을 하면 할수록 동생들은 더 충성스러워졌다.

 

그러나 라마는 자기 안의 열정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권력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이지요.

 

반응형

 

 

라마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러다 아름답게 우는 코요테에게 마음을 뺏기고, 무리를 떠나게 됩니다.  

 

라마가 입을 열었다. "작별 인사를 하려고요." / 프릭이 놀라서 물었다. "무리를 떠나려는 건 아니겠지?" / 라마는 차분하게 둘을 바라보았다. "때가 된 것 같아요." 

 

아버지 블루보이의 말대로 세상은 위험한 곳이지만 라마는 용기를 냅니다. 남과 다르면서 동시에 같아지기는 어려운 법이니까요. 사회에서 기대하는 역할과 자신의 바람 사이에서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저자 토어 세이들러는 라마, 블루보이, 매기의 삶을 통해 어떤 선택도 괜찮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2024.2. 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