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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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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산(Anni Baobei)의 「칠월과 안생」을 읽고 칭산(Anni Baobei)의 「칠월과 안생」을 읽고 중국 작가 칭산(Anni Baobei, 1974)의 데뷔 단편소설 입니다. 2000년 출간한 작품으로 2002년에는 만화로, 2011년에는 연극으로, 2016년에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각색된 작품입니다.  일본 소설에 비해 중국 작가들의 작품은 개인적으로 손이 잘 가지 않아 거의 접할 기회가 없는데 책 표지가 어딘가 독특한 감성이 느껴져 골랐습니다. 제가 이름을 기억하는 중국 작가는 루쉰...(이 언젯적 인물이냐) 다음은 막상 떠오르는 이름이 없습니다. 중국 문학에 무심한 저를 알게 됐네요.    주인공 '칠월'과 '안생'은 열세 살에 처음 만나 둘도 없는 친구사이로 함께 성장해나갑니다. 은 그들의 성장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토어 세이들러(Tor Seidler)의 「뉴욕 쥐 이야기」를 읽고 토어 세이들러(Tor Seidler)의 「뉴욕 쥐 이야기」를 읽고미국의 아동문학 작가 토어 세이들러(Tor Seidler, 1952)의 책 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 사회를 동물들에 대입하여 이야기를 엮어가는데 부담 없이 교훈을 전달하기에 우화만 한 게 없는 듯합니다.    책에는 뉴욕이라는 세계적인 도시에서 살아가는 상류 사회의 쥐들과 사회 비주류인 예술가 쥐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의 모습을 통해 빈부격차, 예술의 가치, 사회적 편견과 따돌림같은 사회문제를 들여다보게 됩니다. 토어 세이들러 역시 가 자신이 쓴 아동문학 저서 중 가장 복잡한 작품이라고 평가합니다.    주인공 몬터규는 다른 쥐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래서 몬터규 역시 다른 쥐들을 피해 다니게 됩니다. ..
니콜라이 고골(Nikolai Gogol)의 「코 Hoc」를 읽고 니콜라이 고골(Nikolai Gogol)의 「코 Hoc」를 읽고19세기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선구자 니콜라이 고골(Nikolai Gogol, 1809-1852)의 단편선 입니다. 이 작품집의 표제작인 「코 Hoc」는 1836년 발표한 소설로 고골의 작품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내용은 제목만큼이나 엉뚱하고 우스꽝스러운데 그 이면에는 사회비판적인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니콜라이 고골의 작품은 처음인데 에 수록된 모든 단편들에 호감이 갑니다.   러시아 페테르부르크의 이발사 이반 야코블레비치는 아침 식사 중 빵 속에서 누군가의 코를 발견합니다. 이 코는 이웃에 사는 8등관 코발료프의 것인데 그는 같은 날 아침 자고 일어났더니 코가 사라져 버리는 기가 막인 일을 겪습니다.   더 황당한 일은..
볼테르(Voltaire)의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를 읽고 볼테르(Voltaire)의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를 읽고 18세기 프랑스의 계몽주의 작가 볼테르(Voltaire, 1694-1778)의 입니다. 이 작품은 풍자 소설계의 고전으로 당시의 정치, 철학, 종교 등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습니다. 또한 18세기 지배계급이었던 로마 가톨릭교회와 종교재판소 성직자들의 부패상을 담고 있어 당시 큰 파문은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볼테르가 에서 중요한 화두로 던지고 있는 철학적인 문제ㅡ세상을 낙관주의로 볼 것인가 비관주의로 볼 것인가ㅡ는 우선 차치하고 곳곳에 웃음포인트가 있어 이 책이 과연 '그 무거운 시대'인 18세기 작품이 맞나 싶을 만큼 재미있습니다. 재미와 교훈이 함께 있으니 뭐, 완벽한 작품이라 해도 되겠지요.   작품의 주인공은 순진한이란 뜻의 '캉디드'라는..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읽고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읽고쇠락해 가는 제국 타타르의 황제 쿠빌라이 칸에게 베네치아의 젊은 여행자 마르코 폴로가 들려주는 도시 이야기,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 1923-1985)의 입니다. 1972년 출간된 이탈로 칼비노의 후기 작품으로 그는 이 작품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장 많이 담았다고 말합니다.  상상 속 도시들, 기억, 욕망, 죽음, 기호, 교환에 관한 조각난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 조각들은 마침내 하나의 큰 그림,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로 드러납니다. 황제 쿠빌라이 칸은 젊은 여행자, 혹은 이야기꾼에게 반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모든 변화는 다른 일련의 변화들을 수반합니다. 안드리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
클라우디오 마그리스의 「다뉴브 Danube」를 읽고 클라우디오 마그리스의 「다뉴브 Danube」를 읽고20여 년 전부터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수차례 거론되고 있는 이탈리아의 작가 클라우디오 마그리스(Claudio Magris, 1939-)의 대표작 입니다. 2860km의 다뉴브 강을 4년간 여행하며 민족, 문학, 관습, 역사를 살펴보고 인간의 삶까지 성찰해 낸 이 작품은 1986년 발표 직후 '에세이 문학의 걸작'으로 칭송되며 세계적인 문학상을 석권합니다.  표제로 사용된 는은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를 지나 흑해로 흘러가는 강입니다. 이 강에 얽힌 모든 서사, 마그리스의 말에 따르면 "사라져 가는 무언가를 기록하고 수집"한 결과물이 바로 이 작품이며 일종의 다뉴브 강의 '데카메론'이라고 칭합니다. 두툼한 책..
헨리 제임스(Henry James)의 「나사의 회전」을 읽고 헨리 제임스(Henry James)의 「나사의 회전」을 읽고 프랑스 소설가 조르주 페렉(Georges Perec)이 죽기 전에 해야 할 몇 가지라는 버킷리스트에서 언급한 작가, 근대 문학의 선구자라 불리는 헨리 제임스(Henry James, 1843-1916)의 책을 골랐습니다. 제목은 , 헨리 제임스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1898년 출간된 공포소설입니다.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인간의 심리를 다루는 데 뛰어난 헨리 제임스는 이 작품에서도 자신의 이러한 특기를 한껏 발휘합니다.   은 액자 구조로 서문에서 '외부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불 주위에 몇 명이 모여 있고, 이들 중 더글러스가 어린아이가 주인공인 유령이야기 원고를 읽습니다.  "내가 알기로 어린아이와 관련된 감칠 듯한 이야기치..
크리스티앙 보뱅(Christian Bobin)의 「환희의 인간」을 읽고 크리스티앙 보뱅(Christian Bobin)의 「환희의 인간」을 읽고 크리스티앙 보뱅의 글을 읽고 있으면 몸도 마음도 편안하게 이완되는 느낌입니다. 괜찮다, 잘 될 것이다, 잘하고 있다, 이대로 모든 게 완벽하다, 라고 말해주는 듯합니다. 그런 표현을 전혀 쓰지 않는데도 말이죠.  프랑스의 시인 크리스티앙 보뱅(Christian Bobin, 1951-2022)의 2012년 에세이집 입니다. 서문을 포함한 열일곱 편의 짧은 이야기들이 가지런히 배열된, 보뱅의 바람대로 '작고 단단한 책'입니다.   나는 페이지마다 하늘의 푸르름이 스며든 책만을 좋아합니다. 죽음의 어두움을 이미 경험한 푸름 말이에요. 나의 문장이 미소 짓고 있다면, 바로 이러한 어둠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_「서문」 가운데 매거진 《프랑스..
프리모 레비(Primo Levi)의 「주기율표 Il sistema periodico」를 읽고 프리모 레비(Primo Levi)의 「주기율표 Il sistema periodico」를 읽고증언 문학을 대표하는 아우슈비츠 생환 화학자 프리모 레비(Primo Levi, 1919-1987)의 자전적 소설 입니다. 주기율표 상의 원소 하나하나에서 이야기를 연상해 나가는 방식으로 쓰였으며 전체 스물한 편의 단편이 수록돼 있습니다. 각각의 내용은 별다른 연계성이 없는 유년시절 추억, 가족사, 반유대주의, 화학자로서의 삶, 전쟁과 수감, 반파시즘 운동 등 다양합니다.  자서전을 남기지않은 프리모 레비의 개인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회고록이자 참혹한 시대를 살아낸 한 인간의 철학적 사유를 담은 명상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소설가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 1923-1985)는 에 대해 '우리..
잭 런던(Jack London)의 「야성의 부름」을 읽고 잭 런던(Jack London)의 「야성의 부름」을 읽고 미국의 소설가 잭 런던(Jack London, 1876-1916)이 1903년 출간한 입니다. 이 작품으로 잭 런던은 단숨에 유명작가가 되었으며 덕분에 그의 출세작으로 꼽힙니다. 동물이 주인공인 이 소설은 미국에서 동물보호운동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의 주인공은 명견 벅입니다. 미국 남부의 안락한 환경에서 인간의 사랑을 받으며 문명에 길들여져 살던 벅이 어느 날 알래스카의 썰매 개로 팔려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기존의 가치가 전혀 통하지 않는 야생, 오로지 적자생존의 법칙만이 지배하는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벅은 분투합니다.     벅은 조용히 위엄 있게 밧줄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목을 탁 조이는 밧줄 때문에 숨이 컥 막혀서 그는 깜..
줌파 라히리(Jhumpa Lahiri)의 「축복받은 집」을 읽고 줌파 라히리(Jhumpa Lahiri)의 「축복받은 집」을 읽고 인도계 미국 작가 줌파 라히리(Jhumpa Lahiri, 1967)의 단편 소설집 입니다. 1999년 발표한 작품으로 표제작인 「축복받은 집」을 포함해 「질병 통역사」, 「세 번째이자 마지막 대륙」 등 전체 아홉 편의 단편이 수록돼 있습니다. 원서 제목으로는  Interpreter of Maladies(질병 통역사)가 사용되었고 한국어 번역본은 축복받은 집이 책 제목으로 선정됐네요. 라히리의 데뷔작인 이 작품집은 출간 이듬해인 2000년 퓰리처상을 수상합니다.    예쁜 아내가 있었다. 적절히 높은 카스트 출신에다 곧 석사 학위를 받게 될 아내가 말이다. 그러니 사랑하지 못할 까닭이 어디 있는가? _「축복받은 집」 가운데 주인공 산지브는 결..
조반니 테시오(Giovanni Tesio)의 「프리모 레비의 말」을 읽고 조반니 테시오(Giovanni Tesio)의 「프리모 레비의 말」을 읽고이탈리아의 문학비평가 조반니 테시오(Giovanni Tesio)가 프리모 레비(Primo Levi, 1919-1987)에게 자서전 집필을 제안하며 시작된 인터뷰를 엮은 책 입니다. 1987년 1월과 2월에 걸친 세 차례의 인터뷰를 기록한 것인데 네 번째 인터뷰를 앞두고 프리모 레비가 사망하면서 자서전 프로젝트도 중단됩니다. 1975년 발표한 소설 에 자전적 내용이 많이 포함돼있긴 하지만 프리모 레비의 '명백한 자서전'은 그래서 결국, 세상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서문에 프리모 레비를 대면한 조반니 테시오가 그의 인상을 묘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프리모 레비의 작품들을 읽으며 막연히 그려본 그의 성품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레비는 ..
샤를 페로(Charles Perrault)의 「고전 동화집: 푸른 수염」을 읽고 샤를 페로(Charles Perrault)의 「고전 동화집: 푸른 수염」을 읽고프랑스 아동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샤를 페로(Charles Perrault, 1628-1703)의 주요 작품을 엮은 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신데렐라」, 「푸른 수염」, 「빨간 망토」, 「장화 신은 고양이」,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등 총 열 편의 동화가 수록돼 있습니다.  그 가운데 「푸른 수염」은 2012년 아멜리 노통브가 동명의 소설로 재해석하면서 새롭게 조명되기도 했습니다. 원작 내용보다 조금 더 낭만적이라 개인적으로는 아멜리 노통브 버전이 더 마음에 들긴합니다. 당연한 건가요.    엄청난 부자에 으리으리한 저택을 소유한 남편 푸른 수염이 집을 비우면서 아내에게 집안 열쇠 꾸러미를 맡깁니다. 어디든지 들어가봐..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의 시집 「시간의 빛깔을 한 몽상」을 읽고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의 시집 「시간의 빛깔을 한 몽상」을 읽고 한 예술가의 여러 작품들을 접하다 보면 그만의 스타일이 보입니다. 그 스타일은 시대를 따라 성장하기도 하고 조금씩 변화하기도 하지만 중요한 핵심은 그대로입니다.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 1871-1922) 역시 그러한데 초기에 쓴 시에서도 의 문체가 명확하게 '예고'되어 있습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시집 에는 서른 편의 산문시가 수록돼 있습니다. '옮긴이의 말'에 산문시에 대한 멋진 정의가 실려있어 인용해 봅니다. "리듬도 각운도 없으면서 음악적이고 물결치는 몽상처럼 유연하면서도 거친 기적"_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 1821-1867)    '프루스트 설문지'에서 스스로 밝힌것처럼..
크리스티앙 보뱅(Christian Bobin)의 「지극히 낮으신」을 읽고 크리스티앙 보뱅(Christian Bobin)의 「지극히 낮으신」을 읽고 크리스티앙 보뱅(Christian Bobin, 1951-2022)의 글을 읽고 있으면 어디선가 잔잔한 음악이 들리는 듯합니다. 단아한 글, 보뱅이라는 작가가 점점 좋아지네요. 이 책 에서는 13세기 기독교의 성인 아시시 프란체스코(San Francesco d'Assisi)의 삶을 보뱅 특유의 시적인 문체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1992년 출간 이듬해에 프랑스 가톨릭 문학대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은 늘 지극히 낮으신 모습으로 우리 곁에 머문다는 기독교적인 진리가 매 페이지마다 스며 있습니다. 기독교인, 특히 가톨릭교인이라면 더 큰 감동이 있을 이야기입니다.     한 사람이 삶을 통해 쌓아 올린 것이 그를 움켜쥐..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의 「왜 고전을 읽는가」를 읽고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의 「왜 고전을 읽는가」를 읽고현대문학의 거장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 1923-1985)의 고전 서평 모음집이라 할 수 있는 입니다. 고대 작가 호메로스, 오비디우스부터 스탕달, 발자크, 보르헤스 같은 현대 작가에 이르기까지 여러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서른여섯 편의 글이 수록돼 있습니다. 이탈로 칼비노는 서론에서 '왜 고전을 읽는가'에 대해 열네 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칼비노의 문학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유롭게 읽는 그때에야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책을 발견할 수 있다._서문 가운데" 나만의 책, 멘토가 되어주고 뮤즈가 되어주는 책, 그 전제가 되는 '자유로운 독서'라는 것에 대해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듯합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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