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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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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읽고


쇠락해 가는 제국 타타르의 황제 쿠빌라이 칸에게 베네치아의 젊은 여행자 마르코 폴로가 들려주는 도시 이야기,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 1923-1985)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 La Citta Invisibili>입니다. 1972년 출간된 이탈로 칼비노의 후기 작품으로 그는 이 작품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장 많이 담았다고 말합니다. 

 

상상 속 도시들, 기억, 욕망, 죽음, 기호, 교환에 관한 조각난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 조각들은 마침내 하나의 큰 그림,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로 드러납니다. 황제 쿠빌라이 칸은 젊은 여행자, 혹은 이야기꾼에게 반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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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변화는 다른 일련의 변화들을 수반합니다. 안드리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시와 하늘은 결코 늘 똑같은 상태일 수 없는 것입니다. 자신감과 신중함. 그들은 도시에서의 모든 혁신이 하늘의 형태에 영향을 미친다고 확신하며 모든 결정을 하기 전에 그 결정이 그들에게 그리고 도시와 세계 전체에 초래할 위험과 이득이 무엇인지를 계산합니다. _「제9부 도시와 하늘 5」 가운데

 

<보이지 않는 도시들>의 목차를 보면 '도시와 기억 1~5', '도시와 하늘 1~5', '숨겨진 도시들 1~5', '도시와 죽은 자들 1~5', '지속되는 도시들 1~5', '도시와 이름 1~5', '도시와 눈들 1~5', '도시와 교환 1~5', '섬세한 도시들 1~4', '도시와 욕망 1~5', '도시와 기호들 1~5' 등입니다. 

 

실험적인 작품을 써온 이탈로 칼비노의 후기작인만큼 <보이지 않는 도시들>은 그의 문학적 혁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특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이야기들 속에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메시지가 있고, 곱씹을수록 새로운 의미가 발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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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떠나는 것만을 알고 있을 뿐입니다." _「제3부 에필로그」 가운데

 

도시는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는 말, 인간 본성에 관한 이보다 멋진 통찰이 있을까요. 제국의 황제도 깨닫지 못한 진리를 젊은 여행자는 이미 오랜 여행으로 체득하여 알고 있습니다.   

 

 

"다른 곳은 현실과 반대의 모습이 보이는 거울입니다. 여행자는 자신이 갖지 못했고 앞으로도 가질 수 없는 수많은 것들을 발견함으로써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_「제1부 프롤로그」 가운데

 

과거를 경험하기 위해 여행을 하는 것인지, 미래를 찾기 위해 여행하는 것인지를 묻는 황제 칸의 질문에 마르코 폴로의 답은 그야말로 우문현답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작은가.


2024.8.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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