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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니콜라이 고골(Nikolai Gogol)의 「코 Hoc」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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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고골(Nikolai Gogol)의 「코 Hoc」를 읽고


19세기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선구자 니콜라이 고골(Nikolai Gogol, 1809-1852)의 단편선 <코 Hoc>입니다. 이 작품집의 표제작인 「코 Hoc」는 1836년 발표한 소설로 고골의 작품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내용은 제목만큼이나 엉뚱하고 우스꽝스러운데 그 이면에는 사회비판적인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니콜라이 고골의 작품은 처음인데 <코 Hoc>에 수록된 모든 단편들에 호감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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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페테르부르크의 이발사 이반 야코블레비치는 아침 식사 중 빵 속에서 누군가의 코를 발견합니다. 이 코는 이웃에 사는 8등관 코발료프의 것인데 그는 같은 날 아침 자고 일어났더니 코가 사라져 버리는 기가 막인 일을 겪습니다.  

 

더 황당한 일은 자신의 코가 5등관이 되어 마차를 타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코발료프는 코를 따라 성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조심스레 자신보다 지위가 높은 코에게 말을 걸어봅니다. 

 

"귀하...?" / "무슨 일이십니까?" 코가 돌아서며 대답했다. "귀하, 이상한 일이지만... 제 생각에... 당신은 자신의 자리를 알아야만 합니다... 당신은 제 코라는 말입니다!" _「코 Hoc」 가운데 

 

그러나 코는 코발료프에게 자신은 그저 자신일 뿐이며 코발료프와는 어떤 관계도 있을 수 없다고 단호히 말하고 기도를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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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코를 되찾지만 그것을 다시 제 자리에 붙이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의사도 방법을 찾지 못해 코발료프는 절망에 빠집니다. 그렇게 2주가 지나고 4월 7일, 그 코는 갑작스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제 자리에 와있습니다. 수수께끼 같은 상황의 연속입니다. 

 

잠에서 깨어 우연히 거울을 흘낏 보니 코가 보이는 것이다. 코다! _「코 Hoc」 가운데   

 

마침내 코발료프는 원래의 '코가 있던'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허황된 일들이 일어나지 않는 곳이 대체 어디 있겠는가? 하여튼 잘 생각해보면 이 모든 이야기 속에는 확실히 무언가가 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이와 비슷한 사건들이 이 세상에서 일어나곤 한다. 드물지만 일어나는 것이다. _「코 Hoc」 가운데 

 

니콜라이 고골은 작품 곳곳에 암시를 숨겨뒀습니다. 저도 나름 몇가지 '무언가'를 발견했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콧대가 높다"라는 표현에서 코가 가진 메타포와 연관이 있습니다. 8등관의 코가 5등관이 되어 거리를 돌아다닌다는 설정에서, 그리고 주인을 전혀 몰라보는 코의 도도함에서 말이죠. 

 

유쾌한 이야기 속에 숨은 풍자적 메시지를 찾아보는 일도 재미있습니다. 세상에는 사실 <코 Hoc>보다 더 허황된 일들이 심심찮게 일어난다는 것, 니콜라이 고골이 「코 Hoc」를 통해 말하고자 한 핵심이 아닐까요.  


2024.8.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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