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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토어 세이들러(Tor Seidler)의 「뉴욕 쥐 이야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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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어 세이들러(Tor Seidler)의 「뉴욕 쥐 이야기」를 읽고


미국의 아동문학 작가 토어 세이들러(Tor Seidler, 1952)의 책 <뉴욕 쥐 이야기 A Rat's Tale>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 사회를 동물들에 대입하여 이야기를 엮어가는데 부담 없이 교훈을 전달하기에 우화만 한 게 없는 듯합니다.   

 

책에는 뉴욕이라는 세계적인 도시에서 살아가는 상류 사회의 쥐들과 사회 비주류인 예술가 쥐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의 모습을 통해 빈부격차, 예술의 가치, 사회적 편견과 따돌림같은 사회문제를 들여다보게 됩니다. 토어 세이들러 역시 <뉴욕 쥐 이야기>가 자신이 쓴 아동문학 저서 중 가장 복잡한 작품이라고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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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몬터규는 다른 쥐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래서 몬터규 역시 다른 쥐들을 피해 다니게 됩니다. 몬터규는 화가 어머니를 위해 매일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새의 깃털과 딸기를 모아 집으로 갑니다. 몬터규도 숙모가 가져다주는 조개껍데기에 그림을 그립니다. 

 

몬터규가 이름을 말하자 모두들 손가락질을 하며 놀려 댔던 것이다. 모르긴 해도 다른 이유가 있는 게 틀림없었다. 도대체 그게 뭘까? 몬터규는 점점 다른 쥐들의 문을 꺼리게 되었다. _본문 가운데 

 

 

뉴욕 쥐들은 앞발을 동전 모으는 데 사용합니다. 그런데 몬터규네 집안은 앞발로 뭔가를 만드는, 그러니까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라 소위 비주류 계층으로 분류된 것입니다. 몬터규와 어울리는 상류 사회 쥐 이자벨에게 부모는 이런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 집안은 아주 소문이 안 좋아. 글쎄 앞발로 뭔가를 만든다는 구나. 더구나 사촌들끼리 결혼도 한대. 그 집안의 어떤 쥐는 사람하고 거래도 한다는 거야." _본문 가운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 없고, 또 그것이 비난받을 일인지 조차 알 수 없는 것들을 기준으로 내세우며 자신들과는 다른 계층으로 나눠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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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쥐 이야기>에는 정치적인 에피소드도 나옵니다. 뉴욕 쥐들이 자신의 생활터전을 돈 때문에 잃게 된 상황을 맞게 된 것인데 이때 사람들과 예술품을 거래하는 몬터규네 집안이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작품들을 판매한 수익으로 그 지역을 지켜낸 것입니다.

 

다른 쥐들도 따라 외쳤다. "몬터규 만세!" 마치 오래된 친구라도 되는 양 수많은 쥐들이 몬터규를 향해 앞발을 흔들어 댔다. _본문 가운데

 

이것으로 주류와 비주류의 화합이 이루어진 것이겠지요. 아니면 다수와 소수의 화해, 비겁한 쥐와 용기 있는 쥐의 화합이라고 하는 게 더 옳은 표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개껍데기에 쥐가 그린 그림, 보고싶네요. 


2024.8.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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