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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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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라 없는 사람ㅣ커트 보니것, 유고집, 푸른행성 지구를 지켜라 (문학동네) [책] 나라 없는 사람ㅣ커트 보니것, 유고집, 푸른행성 지구를 지켜라 (문학동네) 우연히 또 보물같은 책을 발견했습니다. 커트 보니것(Kurt Vonnegut, 1922-2007)의 입니다. 책 제목만 보고 난민 지위를 가진 작가의 자서전인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페이지를 넘기는데 몇 문장만 읽었는데도 저자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되면 거꾸로 저자에 대해 먼저 구글링 해보게 됩니다. 위트 있고 담백한 문체가 젊은 작가의 것인 줄 알았는데 이 책 은 84세 일기로 2007년에 사망한 저자의 유고집입니다. 커티 보니것이 사고로 죽었으니 자신의 죽음을 염두에 두고 쓴 글은 아닙니다. 80대에 이런 위트와 감각을 유지하려면 저자는 얼마나 많은 생의 풍파와 고초를 겪은 것일까 그의 생애가 궁금해집니다. 커..
[책] 동물농장ㅣ조지 오웰, 전체주의 권력사회 비판 풍자소설 (스타북스) [책] 동물농장ㅣ조지 오웰, 전체주의 권력사회 비판 풍자소설 (스타북스)전체주의와 권력사회를 비판한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의 입니다. 은 오늘날에도 대중문화와 정치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는 명저입니다. 조지 오웰은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 제국의 공무원인 아버지로 인해 인도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ur Blair)로 우리에겐 필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1944년 탈고한 은 이전의 조지 오웰의 작품들과는 다르게 해학과 풍자가 많습니다. 여러 비유를 통해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 전체주의(Fascism)와 권력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 최초 외국어 번역이 1948년 한국어 번역본이었습니다.      책의 줄거리는 대..
[책] 명상록ㅣ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언 어록, 철학자 황제의 일기 (현대지성) [책] 명상록ㅣ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언 어록, 철학자 황제의 일기 (현대지성) 스토어학파 철학자이자 로마의 16대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Antoninus, 121-180)의 입니다. 약 2천 년에 살다 간 철학자의 글은 놀랍게도 지금 철학자들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간의 삶과 죽음에 관한 것은 수천 년의 시간이 흘러도 해결되지 않는, 마치 진리와도 같은 고뇌입니다. 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일기라고 하지만 실제 스토아(Stoicism) 철학을 기초로 한 에픽테토스(Epictetus, 55-135)의 사상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2천년 전 쓰인 명상록에 담긴 삶과 죽음에 관한 강렬한 메시지는 고도로 기계화한 문명세계를 사는 우리에게도 격려와 위로가 되고..
[책] 왜냐고 묻지 않는 삶ㅣ알렉상드르 졸리앙, 한국에 사는 스위스 철학자 (인터하우스) [책] 왜냐고 묻지 않는 삶ㅣ알렉상드르 졸리앙, 한국에 사는 스위스 철학자 (인터하우스) 어느날 유튜브에서 한국에 사는 스위스 철학자의 하루를 기록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알렉상드르 졸리앙(Alexandre Jollien, 1975)이라는 분인데 아내와 세 아이들과 함께 얼마간 한국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태어나면서 입은 장애로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데 그래서 간혹 사람들이 졸리앙이 걷는 모습을 보고 술 취한 사람으로 오해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 다큐멘터리 속에서 보이는 별로 특별할 것 없는, 단조롭기까지 한 그의 하루가 저를 차분하게 만듭니다. 문득 성숙한 삶이란 단순하고 여유로운 삶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큐멘터리 한 편에 스위스에서 온 철학자에게 매료되어 그의 책을 찾아봅니다. , 책의 ..
[책] 서툰 감정 The Emotional Compassㅣ일자 샌드, 감정 뒤에 숨은 진실 (다산북스) [책] 서툰 감정 The Emotional Compassㅣ일자 샌드(Ilse Sand), 감정 뒤에 숨은 진실 (다산북스) 매우 민감한 사람들에 관한 책 로 국내에도 꽤 잘 알려진 덴마크의 심리학자 일자 샌드(Ilse Sand)의 감정에 관한 책입니다. 한국어 번역본은 , 영어 원서 제목은 입니다. 이 책들은 모두 2016년에 출간되었습니다. 일자 샌드는 목회자이기도 합니다. 작가가 되기 전 2006년까지 덴마크 국립 교회에서 교구 목사로 일하며 더 깊은 차원에서 사람들을 돕는 데 관심을 갖게 되면서 심리치료를 공부하게 됐습니다. 은 우리가 감정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때문에 여러 문제 상황들에 직면하게 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보통의 사람들이 자기 안에서 일어나는 ..
[책] 훔쳐라 아티스트처럼 Steal like an Artistㅣ오스틴 클레온, 아이디어 얻는 법 (중앙북스) [책] 훔쳐라 아티스트처럼 Steal like an Artistㅣ오스틴 클레온, 아이디어 얻는 법 (중앙북스)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 특히 약간의 무기력증에 빠진 예술가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책입니다. 한국어 번역본이긴 하지만 작가인 오스틴 클레온(Austin Kleon, 1983)의 문체에서 느껴지는 기분 좋은 에너지가 있습니다. 책의 제목은 입니다. 예술가적 감각이 묻어나는 참신한 디자인, 귀여운 글씨 폰트, 가로가 긴 책 사이즈까지 개성이 넘칩니다. 역시 책 디자인에도 콘텐츠가 담깁니다. 대부분의 작가가 그렇듯 오스틴 클레온 역시 직업을 한 두개로 특정하기 어렵습니다. 공공도서관, 디지털 광고 대행사 등에서 일하며 여러 창의적인 일들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의 문체에서 느껴지는 인싸의 기질은 생각..
[책] 크리톤 Kritonㅣ플라톤, 소크라테스와의 대화, 이기백 옮김 (EJB이제이북스) [책] 크리톤 Kritonㅣ플라톤, 소크라테스와의 대화, 이기백 옮김 (EJB이제이북스) 소크라테스(Socrates)와 그의 친구이자 제자인 크리톤(Kriton)의 대화를 정리한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대화편 입니다. 짧은 내용이지만 윤리와 정치철학, 정의와 법률에 관한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크리톤 대화록은 무고한 죄로 사형 선고를 받은 소크라테스가 죽음을 택할지 살아남을지(탈옥)를 결정하기 위한 대화입니다. 결론은 모두가 알 듯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택하게 됩니다. 작품에서 실제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을 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대화의 흐름과 그의 논리를 볼 때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의견을 개진한 것은 명백합니다. 크리톤(Kriton)은 소크라테스와 달리 매우 부유..
[책]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ㅣ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의 명문장 (굿모닝북스) [책]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ㅣ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의 명문장 (굿모닝북스) 덥습니다. 폭염주의보, 폭염경보, 호우주의보, 호우경보, 번갈아가며 하루 수차례 안전문자가 날아옵니다. 오후에 야외주차장에 차를 잠시 세워두고 식사하고 나왔는데 시동이 안 걸리네요. 계기판에 경고등이 여러 개 들어오는데 무슨 이유인지 알 수 없습니다. 자동차가 더위를 먹은 것 같다는 친구 말이 일리 있어 보입니다. 겨우 시동을 걸었습니다. 피부병 치료중인 다콩이는 어제 털을 한번 더 밀었습니다. 이제 거의 다 나은 듯합니다. 에어컨을 무풍으로 틀어놨더니 바람구멍 바로 앞에 자리를 잡습니다. 저는 다콩이 옆에 앉아 책을 읽습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 1817-1862)의 인데, 의 글 가..
[책] 맡겨진 소녀 Fosterㅣ클레어 키건, 영화 '말 없는 소녀' 원작 (다산책방) [책] 맡겨진 소녀 Fosterㅣ클레어 키건, 영화 '말 없는 소녀' 원작 (다산책방) ㅣ작품 및 작가 소개 수채화 같은 책. 읽는 내내 눈앞에 옅은 수채물감으로 그려진 풍경이 그려지는 소설입니다. 는 아일랜드 작가 클레어 키건(Claire Keegan, 1968)의 단편소설로 2022년에는 영화로도 각색되었습니다. 영화 제목은 입니다. 영미권에서 키건은 이미 이름난 작가이지만 국내에서는 2023년 올해 이 책이 처음으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처음 선보이는 키건의 작품 인 셈입니다. 클레어 키건은 다작하는 작가는 아닙니다. 24년의 작품 활동 기간 동안 단 4권의 책만 펴냈으나 그 작품만으로 수많은 문학상을 휩쓴 강렬한 색깔을 가진 작가입니다. ㅣ소설의 내용 및 서평 소설 의 주인공은 아일랜..
[책] 변신ㅣ프란츠 카프카, 인간사회의 소외와 고독 (자화상) [책] 변신ㅣ프란츠 카프카, 인간사회의 소외와 고독 (자화상)고전은 시간이 지나 읽어보면 또 새로운 갈래의 메시지가 보입니다. 고전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알 수 있는 잣대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절망과 좌절의 대명사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의 을 오랜만에 책장에서 꺼내 읽습니다. 을 볼 때마다 자신이 변신하지 못한 그레고르라며 아침마다 출근에 대한 괴로움을 토로하던 친구가 떠오릅니다.  책의 주요 등장인물은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 그의 여동생 그레텔 잠자, 그레고르의 부모입니다. 오직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열심히 영업에 나서는 집안의 유일한 일꾼 그레고르, 그가 벌레로 변하면서부터 가족들의 변심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결국 소외감과 고독감 ..
[책] 세이노의 가르침ㅣ세이노, 부자와 돈에 관한 지혜와 철학 (데이원) [책] 세이노의 가르침ㅣ세이노, 부자와 돈에 관한 지혜와 철학 (데이원) 자주 가는 도서관 입구에 '오늘 반납한 책'이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어떤 책들이 요즘 많이 읽히나 해서 갈 때마다 돌아보는데 거의 매번 검은색 두꺼운 책이 놓여 있습니다. 이라는 제목인데 철학이나 인문학 도서인 줄 알았는데 부자 되는 법에 관한 책입니다. 몇 번 지나치다 어제 또다시 눈에 들어와서 집어 들었습니다. 저자가 일본인인가 했더니 'Say No'를 뜻하는 저자의 필명입니다. 뭐 하나 예상에 들어맞는 게 없는 책이네요. 흥미로운 내용일 것 같아 빌려옵니다. 올해 3월 출간 이후 19주째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책입니다. 부자와 돈, 일과 인생에 관한 노하우가 가득 담긴, 정말로 철학책이라고 해도 될 만한 내용으로..
[책] 흰 The Elegy of Whitenessㅣ한강 Han Kang,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책] 흰 The Elegy of Whitenessㅣ한강 Han Kang,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시집이나 산문집 같이 얇고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의 단정한 책입니다. 작가의 이미지를 빼닮은 책이라 독립출판물 같기도 합니다. 한강 작가의 소설 입니다. 저자는 2016년 소설 로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맨 부커상*을 수상한 작가입니다. 소설 역시 2018년 맨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작에 오른 작품입니다. 영어 제목은 The Elegy of Whiteness, '순백의 애가'. 한국어 원제보다는 영어 제목이 책의 내용을 더 직관적으로 드러내줍니다. * 맨 부커상(Man Booker Prize): 1969년 영국의 부커사가 제정한 문학상. 노벨문학상, 공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의 하나.   흰..
[책] 동생이 안락사를 택했습니다ㅣ마르셀 랑어데이크, 삶과 죽음과 애도 (꾸리에) [책] 동생이 안락사를 택했습니다ㅣ마르셀 랑어데이크, 삶과 죽음과 애도 (꾸리에) 고양이들이 잠을 자는 오전 시간, 제 고양이도 자고 동네 길고양이도 숙면 중입니다. 코에 여드름이 나서 치료 중인데 자꾸 연고를 핥아서 빨리 낫는 건 어렵겠습니다. 인근 도서관에서 책 한 권을 빌려왔습니다. , 안락사로 동생을 떠나보낸 네덜란드의 저널리스트 마르셀 랑어데이크(Marcel Langedijk, 1972)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제목부터 무거운 주제이지만 아침시간에 조용히 읽어보기 좋을 것 같아 책장을 넘깁니다. 주인공인 마르크와 마르셀 형제는 네덜란드인입니다. 네덜란드는 2002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안락사를 법적으로 허용한 나라입니다. 동생 마르크는 41세의 젊은 나이에 알코올 중독과 정신질환으로 고통을 받아..
[책]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근원적 질문ㅣ고은, 김상근, 최인철 외_플라톤아카데미 (21세기북스) [책]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근원적 질문ㅣ고은, 김상근, 최인철 외_플라톤아카데미 (21세기북스) ㅣ여는 글 누구에게나 한 번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는 시기가 있습니다. 그 시기는 대부분 소중한 사람을 잃었거나, 직업이나 재물을 잃었거나, 건강을 잃었을 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즉, 어렵지만 생을 잘 살아내고 싶다는 생각이 그 기저에 깔려있는 질문이라는 것입니다. ㅣ책 소개 책 는 에 이은 플라톤 아카데미의 두 번째 강연 시리즈입니다. 부제는 성장하고 치유하는 삶을 위한 근원적 질문입니다. 책에서는 12명의 인문학자들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나름이 지혜를 내놓고 있습니다. 강연을 맡은 분들은 고은 시인, 김상근 신학자, 용타 스님, 최인철 심리학자, 황현산 문학평론가 등 열두..
[책] 마지막 그림자가 사라지기 전에ㅣ빼뚤 린포체, 불교 수행 (민족사) [책] 마지막 그림자가 사라지기 전에ㅣ빼뚤 린포체, 불교 수행 (민족사) 북유럽(노르웨이, 스웨덴) 출신 음악 프로듀서인 Tungevaag & Raaban의 '삼사라(Samsara, 윤회)'라는 싱글을 우연히 듣게 됐습니다. '삼사라'라는 단어가 낯설어 노르웨이어나 스웨덴어인가 해서 찾아보는데 '윤회'를 뜻하는 불교용어입니다. 호기심이 생겨 불교 서가에서 불교수행 관련 책을 죽 훑어봅니다. 는 19세기 티베트 불교 수행자 빼뚤 린포체(1808-1887)의 사상을 바탕으로 한 책입니다. 역시나 낯선 불교 용어가 종종 나와 사전에서 그 의미를 찾아가며 읽어나갑니다. 넓게는 동양철학, 그러니까 불교를 포함한 동양에서 발생한 종교나 학문에는 서양철학과 다른 깊이가 있어 보입니다. 구약성경 전도서에서 솔로몬왕의 ..
[책] 컬러의 말, The Secret Lives of Colourㅣ카시아 세인트 클레어 (윌북) [책] 컬러의 말, The Secret Lives of Colourㅣ카시아 세인트 클레어 (윌북) 색상(Colour)의 사회·문화적 역사를 다루는 책입니다. , 이 책은 전체 75개의 색상에 관한 짧은 에세이 형식을 하고 있습니다. 영국 작가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Kassia St. Clair)가 영국 잡지에 쓴 칼럼을 기반으로 엮었는데 각각의 색상과 관련한 과학, 역사, 예술, 문화의 흥미로운 측면을 이야기해 줍니다. 2016년 출간 이후 전 세계로 번역 출판됐고 도서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색의 정치학'이라는 소제목의 장입니다. 저자는 색을 향한 혐오를 거리낌 없이 드러낸 인물로 의 허먼멜빌(Herman Melvill)을 꼽습니다. '(색은) 미묘한 속임수로 실체가 없으면서도 존재해 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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