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동물농장ㅣ조지 오웰, 전체주의 권력사회 비판 풍자소설 (스타북스)
전체주의와 권력사회를 비판한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의 <동물농장>입니다. <동물농장, 1944>은 오늘날에도 대중문화와 정치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는 명저입니다. 조지 오웰은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 제국의 공무원인 아버지로 인해 인도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ur Blair)로 우리에겐 필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1944년 탈고한 <동물농장>은 이전의 조지 오웰의 작품들과는 다르게 해학과 풍자가 많습니다. 여러 비유를 통해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 전체주의(Fascism)와 권력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물농장>의 최초 외국어 번역이 1948년 한국어 번역본이었습니다.
책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인간의 횡포와 약탈 등으로 홀대받던 메이너 농장의 가축들이 반란을 일으켜 농장주 존스와 관리인을 내쫓고 동물들 스스로 농장을 경영합니다. 이때 돼지들이 특히 뛰어나고 영리한 동물로 묘사되는데 수퇘지 가운데 메이저 영감, 스노볼과 나폴레옹이 반란과 반란 이후 농장 경영 등을 주도합니다.
그러나 결국 이들 권력층의 독재로 농장은 부패하게 되고 평등하고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던 동물들만의 <동물농장>은 인간사회의 악폐 상태로 되돌아가게 됩니다. 일부 권력층 돼지들만이 가지는 특권, 권력투쟁, 추방, 독재 같은 전체주의 공동사회가 만들어집니다. 책의 마지막 문장은 디스토피아적인 동물농장에 대해 이렇게 정리합니다.
돼지가 사람인지 사람이 돼지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착취만 하는 인간을 몰아낸 <동물농장>에서 이제는 자기착취*가 벌어집니다. 동물들은 노예처럼 일만 하면서도 행복해했으며 그것이 마치 자신들과 다음 세대의 이익을 위해서라는 생각으로 기꺼이 자신을 희생합니다.
* 자기착취: 철학자 한병철의 <피로사회>에 나온 개념으로 성과주의 사회에서 자유롭다는 느낌을 동반한 자기착취는 타자의 착취보다 더 효율적이며 자신이 완전히 소진될 때까지 자기를 착취한다고 지적.
그 해 내내 동물들은 노예처럼 일만 했다.. 봄과 여름에는 주당 60시간을 일했고, 8월부터는 나폴레옹이 앞으로 일요일 오후에도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에 모두 그렇게 하였다.
평등하고 이상적인 사회 <동물농장>에서 동물들이 지켜야 하는 규칙, 공동체 칠계명이 있습니다. 이 칠계명은 시간이 지나면서 독재 돼지 스노볼과 나폴레옹 무리들에 의해 조금씩 변질됩니다.
ㅣ칠계명
1. 두 다리로 걷는 자는 누구든지 적이다
2. 네 다리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자는 모두 우리의 친구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6계명은 이렇게 수정됩니다. 어떤 동물도 이유 없이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나폴레옹이 반역자들을 죽인 것을 합리화하기 위해 '이유 없이'라는 단서를 삽입합니다. 5계명 역시 어떤 동물도 지나치게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지나치게'라는 단서로 음주를 용인합니다.
심지어 칠계명 조차 이해할 수 없는 일부 동물(양, 암탉, 오리 등)을 위해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 좋다(Four legs good, two legs better)'라는 슬로건을 만듭니다. 나폴레옹의 독재 합리화를 명목으로 수정된 이 슬로건을 양들이 수차례 외치는 장면에서 문맹자, 하층 계급에 대한 소외와 멸시가 드러납니다.
2023.8.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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