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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컬러의 말, The Secret Lives of Colourㅣ카시아 세인트 클레어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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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컬러의 말, The Secret Lives of Colourㅣ카시아 세인트 클레어 (윌북)


색상(Colour)의 사회·문화적 역사를 다루는 책입니다. <컬러의 말, The Secret Lives of Colour>, 이 책은 전체 75개의 색상에 관한 짧은 에세이 형식을 하고 있습니다. 영국 작가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Kassia St. Clair)가 영국 잡지에 쓴 칼럼을 기반으로 엮었는데 각각의 색상과 관련한 과학, 역사, 예술, 문화의 흥미로운 측면을 이야기해 줍니다. 2016년 출간 이후 전 세계로 번역 출판됐고 도서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색의 정치학'이라는 소제목의 <색상 애호, 색상 혐오> 장입니다. 저자는 색을 향한 혐오를 거리낌 없이 드러낸 인물로 <모비딕, Moby-Dick>의 허먼멜빌(Herman Melvill)을 꼽습니다. '(색은) 미묘한 속임수로 실체가 없으면서도 존재해 신성한 자연을 매춘부처럼 칠해버린다.'라고 표현했는데 색상에 강한 혐오를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흰'고래가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나봅니다. 또한 빨강, 주황, 노랑, 파랑을 들어낸 흑백 컬러로 엄격함과 겸손함을 표현한 개신교의 교회도 예로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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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은 인류의 문화와 역사 속에서 특정한 의미와 상징성을 갖고 고대부터 사용되어왔습니다. 색이 사회적 언어의 기표로서의 역할을 해 온 것인데 특히 과거에는 인간의 삶과 예술, 사회, 정치, 문화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러셋 같은 흙 색깔은 시골 소작농의 색으로 극명하게 제한되어 있었으며, 스칼렛처럼 강렬하고 밝은 색은 선택받은 소수에게만 돌아갔다." _본문 중

 

 

내지 가장자리에 75개의 색깔들을 시각적으로 식별할 수 있게 경계를 지정해둬서 이해에 큰 도움이 됩니다. 색깔이 지닌 역사와 그동안 그 색깔이 담당한 사회적 역할을 알아가다 보니 인류 역사에 단지 우연이라고 넘겨버릴 일이 없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색상에 평소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보물 찾기에서 발견한 선물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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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국, 못 배운 인간과 아이는 생생한 색을 매우 좋아한다." _요한 볼프강 폰 괴테(1810)

 

책 서두에 괴테의 색에 대한 혐오는 거꾸로 생각해보면 문명에 물들지 않은 순수함이 좋아하는 것이 '생생한 색(원색)'이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중남미의 원색 가득한 벽화와 예술작품들이 그래서 더 끌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023.8.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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