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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크리톤 Kritonㅣ플라톤, 소크라테스와의 대화, 이기백 옮김 (EJB이제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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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크리톤 Kritonㅣ플라톤, 소크라테스와의 대화, 이기백 옮김 (EJB이제이북스)


소크라테스(Socrates)와 그의 친구이자 제자인 크리톤(Kriton)의 대화를 정리한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대화편 <크리톤, Kriton>입니다. 짧은 내용이지만 윤리와 정치철학, 정의와 법률에 관한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크리톤 대화록은 무고한 죄로 사형 선고를 받은 소크라테스가 죽음을 택할지 살아남을지(탈옥)를 결정하기 위한 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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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모두가 알 듯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택하게 됩니다. 작품에서 실제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을 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대화의 흐름과 그의 논리를 볼 때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의견을 개진한 것은 명백합니다.   

 

 

크리톤(Kriton)은 소크라테스와 달리 매우 부유했으며 소크라테스와는 동갑이며 절친한 친구입니다. 사형 대신 보석금을 내겠다고 자처할 만큼 소크라테스를 아꼈으며 소크라테스가 감옥에서 불편하지 않도록 보살피고 탈옥을 준비하는데 드는 제반 비용도 기꺼이 지불합니다. 

 

사형 집행을 앞 둔 칠순 노인 소크라테스가 감옥에서 얼마나 달게 잠을 자는지 크리톤은 놀라워합니다. 죽음 앞에 초연할 수 있는 삶이 진정한 철학자의 삶이고 행복한 인생이겠지요. 크리톤 역시 소크라테스의 그런 모습에 그를 행복한 사람이라 여긴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크리톤: 전에도 여러 차례 자네의 성향 때문에 자네가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지금 직면한 불운 속에서 자네가 이를 얼마나 수월하고 차분하게 견뎌 내는지를 보고는 훨씬 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네.

 

소크라테스: 크리톤, 곧 죽어야 한다고 해서 내 나이에 화를 내는 건 적절하지 못할 것이네. 


 

크리톤과 소크라테스는 진지한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이때 크리톤은 감옥에서 도망칠 기회가 주어졌으니 소크라테스에게 탈옥해서 살아남을 것을 충고하지만 소크라테스는 법과 정의를 존중하며 원칙을 지켜 죽음을 택하는 쪽이 옳다는 논리를 설파합니다. 원칙주의자인 소크라테스를 설득하는 데 실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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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정의의 원칙

 

소크라테스는 법과 정의(사회적 규범)를 따르는 것이 개인의 이익보다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에 다섯 가지 정의의 원칙에 대한 논리를 세웁니다. 

 

1.결코 정의롭지 못한 짓을 해서는 안 된다

1.정의롭지 못한 짓을 당하더라도 보복으로 정의롭지 못한 짓을 해서는 안 된다.

1.해를 입히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1.해를 입더라도 보복으로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 

1.누군가가 다른 누군가와 합의한 것들이 정의롭다면, 그는 그것들을 이행해야 한다. 


 

결국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세운 정의의 원칙을 지키는 것에 더 무게를 두고 죽음을 택합니다. 무엇이 옳은가는 이 대화에서 중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어떠한 신념(logos)을 세우고 사느냐,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신념을 따르는 결정을 합니다.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말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나에게 떳떳한 삶인가에 대해 성찰해 볼 기회를 얻게 됩니다.  

 

소크라테스: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것들에 관한 한, 자네가 그것들에 반대하는 주장을 한다면 자네의 주장은 헛된 게 될 것이네. 하지만 자네가 뭔가 더 해 볼 게 있다고 생각한다면 말해 보게. 

 

크리톤: 소크라테스, 나는 할 말이 없다네. 

 

소크라테스: 그러면 이쯤 해 두게 크리톤. 그리고 신께서 이렇게 인도하시니 그대로 하세나. 


2023.8.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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