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책] 소설 시 독후감

(758)
[책] 밑줄 긋는 남자ㅣ카롤린 봉그랑, 도서관책에 얽힌 로맨스 (열린책들) [책] 밑줄 긋는 남자ㅣ카롤린 봉그랑, 도서관책에 얽힌 로맨스 (열린책들) 도서관에서 책을 자주 빌려보는데 가끔 어떤 책에는 중간중간 밑줄이 있는 페이지가 보입니다. 당연히 밑줄로 눈길이 갑니다. 저보다 먼저 이 책을 읽은 누군가는 어느 문장에 감동을 받았을까 궁금해하며 그 부분을 한번 더 읽어보기도 합니다. 물론 공용인 도서관책에 밑줄이 있는 경우는 드물긴 하지만요. 카롤린 봉그랑(Caroline Bongrand, 1967)이 쓴 는 이런 상황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책의 주인공 콩스탕스는 스물다섯의 여성입니다. 어느 날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서 여러 개의 밑줄과 낙서를 발견하게 되고 거기서부터 흥미로운 경험이 시작되게 됩니다. 바로 와의 숨바꼭질 같은 로맨스입니다. 어느날 콩스탕스는 도서관 사서에게..
[책] 감정수업ㅣ강신주, 스피노자를 통해 본 인간의 48가지 얼굴 (민음사) [책] 감정수업ㅣ강신주, 스피노자를 통해 본 인간의 48가지 얼굴 (민음사) 가끔 어떤 감정을 마주쳤을 때 그 감정에 대해 정확히 정의할 수 없어 당황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화난다, 짜증 난다, 슬프다, 우울하다 등의 표현 안에 수백 가지 복잡한 감정을 대충 범주화해서 넣고 사용합니다. 강신주 철학자(1967)의 에서는 48가지 인간 감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48가지 감정은 철학자 스피노자(Baruch Spinoza, 1632-1675)의 정의를 바탕으로 하는데 1677년 간행 된 그의 유작이자 대작 에서 '감정의 윤리학'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철학과 감정, 익숙한 조합은 아닙니다. 철학은 오히려 감정보다 이성과 어울리는 개념이라 여겨왔는데 강신주 철학자는 인간이 삶을 제대로 영위하기..
[책] 게으름에 대한 찬양 In Praise of Idlenessㅣ버트런드 러셀, 하루 4시간 노동 (사회평론) [책] 게으름에 대한 찬양 In Praise of Idlenessㅣ버트런드 러셀, 하루 4시간 노동 (사회평론) '하루 4시간 노동'을 이야기한 책으로 잘 알려진 버트런드 러셀(Bertrand Arthur William Russell, 1872-1970)의 입니다. 버트런드 러셀은 이 책에서 기술이 발전한 사회에서는 하루 4시간만 노동해도 모든 사람이 충분히 생활할 수 있으며 나머지 시간을 여가나 게으름에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게으름 분야에서 탁월한 고양이들에겐 집사가 하루 4시간 근무한다고 하면 그야말로 희소식이겠지요. 띠용. 은 1935년 출간된 버트런드 러셀의 수필집으로 그의 정치, 사회, 경제적 관점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러셀은 우선 노동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합니다. 우리 사회에..
[책] 사물의 소멸ㅣ한병철 Byung-Chul Han, 재독 철학자 (김영사) [책] 사물의 소멸ㅣ한병철 Byung-Chul Han, 재독 철학자 (김영사) 오랜만에 한병철 철학자의 책을 한 권 빌렸습니다. 한병철 철학자의 책은 냉철하고 날카로우면서도 미학적이며, 낭만이 있습니다. 철학계뿐만 아니라 예술계에서 한병철 철학자의 글이 많이 인용되는데 사상의 변화에 특히 민감한 예술계가 사랑하는 철학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 은 사물의 시대에서 반사물(정보)의 시대로 넘어가는 이행기인 현대 사회를 평론합니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챗GPT 인공지능에 대한 견해도 담겨있습니다. 정보는 사건인 척한다. 정보는 놀라운 일이 주는 흥분을 먹고 산다. 그러나 흥분은 오래가지 않는다. 금세 새로운 흥분을 향한 욕구가 생긴다... 정보 사냥꾼으로서 우리는 고요하고 수수한 사물들을, 곧 평범한..
[책] 세상 끝의 카페ㅣ존 스트레레키, 세 가지 인생질문 (클레이하우스) [책] 세상 끝의 카페ㅣ존 스트레레키, 세 가지 인생질문 (클레이하우스) 존재의 의미, 진정한 행복, 충만한 삶 같은 것을 주문할 수 있는 카페가 있을까요, 있다면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이 책 가 바로 그런 곳인데, 미국인 작가 존 스트레레키(John Strelecky, 1969)의 첫 번째 책 제목이기도 합니다. 책의 주인공 존은 '세상 끝의 카페'에서 경험한 잊지 못할 귀한 대화와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소설형식을 빌려 이 책을 씁니다. 승진만을 고대하며 일에 치여 피곤한 나날을 보내던 주인공 존은 월급을 받는 대가로 자신의 모든 시간을 바치는 일상에 회의를 품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모처럼 휴가를 내고 여행을 떠난 존은 잘못 들어선 길에서 '세상 끝의 카페'를 만납니다. 우리는 때로 전혀 예기..
[책] 질문의 책ㅣ에바 수소, 열네 살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 (우리학교) [책] 질문의 책ㅣ에바 수소, 열네 살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 (우리학교) 얼마 전 동네 화단에 길고양이가 새끼를 여섯 마리 낳았습니다. 어미 고양이 옆에 꼬물꼬물 새끼들이 모여있습니다. 삐용삐용. 사람이 드나들 수 없는 유리벽 안쪽에 새끼를 낳은 똑똑한 어미냥입니다. 다음날은 누가 우산을 갖다 놓고, 앞에 새끼들 먹으라고 불린 사료와 우유도 놔뒀습니다. 어제는 보니 집도 생기고 그 안에 노란색 쿠션도 놓여있습니다. 먹이 챙겨주는 사람이 있으니 다른 사람들은 먹이 주지 말라는 안내문도 붙어 있습니다. 누구신지 모르지만 같은 동네 주민으로서 고맙습니다. 살다 보면 해결되지 않는 철학적 질문이 있습니다. 저도 그랬지만 어릴 땐 특히 더 이해 안 되는 상황이 많습니다. 그런 10대들의 질문에 대해 열 명의 철학..
[책] 망각의 기술ㅣ이반 이스키에르도, 뇌 과학 (심심푸른숲) [책] 망각의 기술ㅣ이반 이스키에르도, 뇌 과학 (심심푸른숲) 인간이 살아가는 데 기억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기억을 잃어버리는 질병인 치매를 우리가 그토록 무서워하는 이유도 기억이라는 것이 '나'라는 존재를 정의하기 때문일 겁니다. 아르헨티나계 브라질 과학자인 이반 이스키에르도(Ivan Antonio Izquierdo, 1937)의 에서는 이러한 기억과 망각의 메커니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노르베르트 보비오ㅡ이탈리아 철학자ㅡ는 "우리가 기억하는 것이 바로 우리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렇게 덧붙일 수 있을지 모른다. "우리가 잊고 싶어 하는 것이 바로 우리다." 기억이 우리를 정의하듯, 망각(기억 상실) 역시 우리 자신을 드러내는 장치일 수 있다는 말이 흥미롭습니다. 인간의 뇌는 어떤 기억을 망각..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ㅣ프리드리히 니체 (지식을만드는지식)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ㅣ프리드리히 니체 (지식을만드는지식) 비가 내리고 나니 집 근처 숲에서 습기 머금은 풀냄새가 창문으로 솔솔 들어옵니다. 다콩이랑 거실 바닥에 누워 노래도 부르고 신선놀음 하는데 콜롬비아 사는 친구가 보고타 야경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코발트색 하늘과 옅은 회색 구름이 근사합니다. 구도를 잘 잡았네요. 잠시 친구가 보내온 콜롬비아 사진 몇 장을 넘겨보고 누워서 읽으려고 빼놓은 얇은 책을 집어듭니다.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W. Nietzsche, 1844-1900)의 입니다. 대학다닐 때 필독서로 지정된 책이라 1권, 2권으로 나뉜 두꺼운 전문을 읽었는데 이해나 깨달음은 커녕 일단, 다 읽는 것에 의의를 뒀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 고른 지식을만드는지식 출판사에서..
[책]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ㅣ신아연 (책과나무) [책]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ㅣ신아연 (책과나무) 신아연 작가의 책 입니다. 기자로 일했던 저자는 오랜 지인의 부탁으로 스위스 조력자살 현장에 동행하게 되고 그 4박 5일간의 기록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아마도 저자의 지인은 자신의 마지막을 기록해 줄 누군가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64세의 폐암 환자인 저자의 지인은 스위스 바젤에서 안락사를 선택했으며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 사례입니다. 프롤로그에서 작가는 이 책을 쓰면서 겪은 어려움과 심적인 고통에 대해 기술하고 있습니다. 스위스에 다녀온 건 2021년 8월이고 책이 출간된 건 2022년 8월이니 기록을 다듬어내는데 꼭 1년이 걸렸습니다. 저자가 이 책을 저술했다는 것이 안락사에 대한 자신의 어떠한 견해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
[책]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ㅣ스티브 도나휴, 인생과 같은 사막여행 (김영사) [책]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ㅣ스티브 도나휴, 인생 같은 사막여행 (김영사) 인생을 여행에 비유하는 것에는 꽤 익숙합니다. 콕 집어 어떤 여행이라고 하면 다양한 답이 나오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의 답이 마음에 듭니다. 스티브 도나휴(Steve Donahue)의 이라는 책인데 저자는 우리 인생을 사막을 건너는 여정에 빗대어 묘사합니다. 인생이란, 특히 변화의 시기에 있어서 인생이란 사하라 사막을 건너는 것과 같다. 끝은 보이지 않고 길을 잃기도 하며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가 신기루를 좇기도 한다. 사막을 건너는 동안에는 언제 건너편에 다다를지 알 수가 없다. _「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본문 가운데 세계적 컨설턴트인 저자 스티브 도나휴는 여러 직업을 전전하고 결혼, 이혼, 육아 등 고단..
[책]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ㅣ김혜남, 마흔이 된 이들에게 (메이븐) [책]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ㅣ김혜남, 마흔이 된 이들에게 (메이븐) 다콩이는 자다가도 네모난 휴대폰을 갖다 대면 귀찮은 듯 고개를 살짝 돌립니다. 눈감고 자는 척하면서 제 일거수일투족을 늘 관찰하고 있다는 뜻이겠죠. 예쁘고 귀여운 걸 보면 왜 자꾸 사진을 찍는 건지, 입장 바꿔 생각하면 저도 누가 자꾸 카메라 들이대면 싫을 것 같아 많이 자제하고 있지만 오늘도 귀여운 피사체 다콩이의 심기를 건드리고 말았습니다. 오래전 라는 책을 통해 김혜남 작가를 알게 됐습니다. 서른 즈음에 할 법한 고민에 대한 해답을 그때도 책을 뒤적거리며 찾았습니다. 약 10년이 지난 2022년, 저자는 이제 마흔이 됐을 그때의 서른 살들에게 이라는 제목의 책을 건넵니다. 책의 부제가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
[책] 계속되는 이야기ㅣ세스 노터봄(Cees Nooteboom), 삶 꿈 죽음 사이 어디쯤 [책] 계속되는 이야기ㅣ세스 노터봄(Cees Nooteboom), 삶 꿈 죽음 사이 어디쯤고양이가 모든 포유류 중 가장 꿈을 많이 꾼다는데 아마도 잠을 많이 자기 때문이 아닐까요. 오늘도 다콩이는 해가 잘 드는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낮잠을 즐깁니다. 실눈을 뜨는 바람에 얼굴이 찌그러져 나왔습니다. 그래도 귀엽네요.  제목에서부터 뭔가 묘한 흥미가 느껴지는 책 한권을 소개합니다. 시스 누테붐(Cees Nooteboom, 1933)의 입니다. 시스 누테붐은 네덜란드 헤이그 출신으로 노벨문학상 후보로 꾸준히 이름이 거론되는 네덜란드의 대표 작가입니다. 이 책 는 1991년 출간한 장편소설로 네덜란드 국내에서 보다 독일에서 센세이셔널을 일으킨 작품입니다.  첫 문장부터 독특합니다. 마치 프란츠 카프카(Franz..
[책] 여름의 책 Sommarbokenㅣ토베 얀손, 성장 소설 (민음사) [책] 여름의 책 Sommarbokenㅣ토베 얀손, 성장 소설 (민음사) 뭐 보고 있어? 고양이랑 살다보면 가끔 그 집중력에 놀랄 때가 있습니다. 다콩이도 뭔가 하나 눈에 들어오면 호기심이 다 채워질 때까지 쳐다보는데 불러도 돌아볼 줄 모릅니다. 창 밖에 거미가 집 짓는 모습을 구경 중인데 한쪽 귀는 제 쪽으로 향해있네요. 집사가 뭐 하는지는 궁금한가 봅니다. 새끼 때 길 생활하며 다친 발가락, 다리, 왼쪽눈이 오늘따라 더 눈에 들어오네요. 호기심 많은 성격 탓에 상처는 많지만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제 고양이입니다. 무민(Moomin)을 세상에 소개한 핀란드 작가 토베 얀손(Tove Jansson, 1914-2001)의 동화 같은 소설 입니다. 주인공은 할머니와 손녀 소피아, 여름날을 함께 보내며 할머니..
[책] 크루아상 사러 가는 아침ㅣ필리프 들레름, 일상의 소소한 기쁨 (문학과지성사) [책] 크루아상 사러 가는 아침ㅣ필리프 들레름, 일상의 소소한 기쁨 (문학과지성사) 잔잔한 일상이 담긴 에세이가 읽고 싶어 골랐습니다. 제목에서부터 그런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입니다. 지은이는 프랑스 작가 필리프 들레름(Philippe Delerm, 1950)으로 저자 특유의 따뜻하고 서정적인 글과 삽화가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줍니다. 주말이면 집 근처 빵집 앞에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습니다. 오전 9시에 갓 나온 빵을 사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인데 그들에겐 주말 아침이 입니다. 이 책에서는 조금 더 이른 시각인 듯 보입니다. 빵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에서는 새벽에 빵이 나오는 게 일반적인 상황일 듯합니다. 당신은 맨 먼저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인디언 초병처럼 조심스레 옷을 꿰입는다. 시계 수리공처럼 세심..
[책] 냄새 SmellosophyㅣA.S.바위치, 코와 후각 다시보기 (세로북스) [책] 냄새 SmellosophyㅣA.S.바위치, 코와 후각 다시보기 (세로북스) 냄새라는 단어에 지혜, 지식을 뜻하는 어근을 연결한 라는 재미있는 제목의 책입니다. 저자는 독일 인지과학자 A.S.바위치(Ann-Sophie Barwich)인데 코와 냄새, 후각의 역사와 기능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후각이라면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제 고양이 다콩이는 간식 뚜껑에 손만 대도 모든 일을 멈추고 쳐다봅니다. 트릿 몇 개? A.S.바위치는 후각을 '인간 감각계의 신데렐라'라고 평합니다. 후각과 냄새는 과학계와 철학계 어디에서도 주목받지 못한 분야이며 심지어 천대받기까지 했다고 하니 이 책 는 후각에 대한 재평가를 기대하며 쓴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의 부제가 '코가 뇌에게 전하는 말', ..
[책] 리비에라에 간 무민 가족ㅣ토베 얀손, Moomins (작가정신) [책] 리비에라에 간 무민 가족ㅣ토베 얀손, Moomins (작가정신) 집 가는 길에 차를 덮칠 듯 몰려오는 뭉게구름을 마주쳤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뭉게구름도 아름답지만 올려다보는 것도 좋네요. 여전한 뙤약볕에도 가을은 오려나 봅니다. 몽실몽실. 어릴 적 무민(Moomin) 캐릭터를 워낙 좋아해서 그림책, 인형, 머그, 펜 종류별로 모았었는데 지금은 작은 사이즈의 인형 하나만 집 현관 입구에 앉아있습니다. 오랜만에 토베 얀손(Tove Jansson, 1914-2001)의 무민 그림책을 찾아봅니다. 동네 작은 도서관이라 딱 2권 있네요. 제목은 , 가로가 긴 그림책 사이즈와 양장 제본하지 않은 얇은 책 표지가 마음에 듭니다. 은 토베 얀손이 영국 「이브닝 뉴스」에 1954년부터 1959년까지 연재한..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