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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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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크리스마스 캐럴 Christmas Carolㅣ찰스 디킨스, 크리스마스 유령 [책] 크리스마스 캐럴 Christmas Carolㅣ찰스 디킨스, 크리스마스 유령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 1812-1870)의 유명한 고전 입니다. 워낙 수많은 영화, 드라마, 동화, 만화로 각색되어 내용을 잘 모르면서도 '안다'라는 착각이 들게 하는 작품입니다. 책의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주인공인 구두쇠 에버니저 스크루지(Ebenezer Scrooge)가 과거-현재-미래 세 유령의 도움을 받아 크리스마스의 정신을 깨닫고 사랑을 베푼다는 교훈이 담긴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서구인들에게 크리스마스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꿔놓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18세기말 19세기초 영미권에서는 청교도적 교회문화로 크리스마스는 교회 중심의 공적 행사로 기념하는 분위기였습니다. ..
[책] 그 남자의 고양이 Cats and Menㅣ샘 칼다, 일러스트북 [책] 그 남자의 고양이 Cats and Menㅣ샘 칼다, 일러스트북 미국의 일러스트레이터 샘 칼다(Sam Kalda)의 고양이 그림책, 입니다. 고양이를 사랑하고 고양이와 함께 사는 남자, '캣맨(Cat-men)'의 역사를 담고 있은 일러스트북입니다. 커다란 개를 산책시키는 남성의 이미지는 익숙하지만 집에서 고양이를 쓰다듬고 있는 남성은 왠지 어색한 이들에게 전하는 '캣맨'들의 커밍아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저자인 샘 칼다 역시 '캣맨'입니다. 고양이 집사인 저로서는 그저 반갑고, 사랑스러운 책입니다. 미국의 소설가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 1920-2012)의 고양이는 그가 글을 쓸 때 '문진' 노릇도 한다는 말이 너무 공감됩니다. 제 고양이 다콩이도 제가 책상에 앉아 있으..
[책] 생각이 실종된 어느 날 '코이너 씨 이야기'ㅣ베르톨트 브레히트, 풍자 산문 [책] 생각이 실종된 어느 날 '코이너 씨 이야기'ㅣ베르톨트 브레히트, 풍자 산문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 1898-1956)의 풍자 산문집 입니다. 독일어 원서 제목으로는 입니다. '코이너 씨' 혹은 'K씨'가 등장하는 산문은 1928년부터 집필하기 시작해 1950년대까지 이어졌으며 1929년에 대부분을 썼습니다. 브레히트는 '코이너 씨' 시리즈를 중간에 몇 편씩만 골라 발표합니다. 우리가 읽고 있는 약 85점의 산문이 실린 최종 판본은 브레히트 사후 유고집에서 발견된 15편의 이야기를 덧붙여 2004년에 발간되었습니다.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대학에서 의학과 철학, 문학을 공부합니다. 그러던 중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육군병원에서 위생병으로 근무합니다. 나..
[책] 19호실로 가다ㅣ도리스 레싱,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책] 19호실로 가다ㅣ도리스 레싱, 노벨문학상 수상 ㅣ책 소개 및 리뷰 영국 출신 작가로 2007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도리스 레싱(Doris Lessing, 1919-2013)의 단편집 입니다. 이 단편집에는 도리스 레싱의 초기 단편 11편이 실려있으며, 대부분 1960년대 전후 가부장제와 전통적 사회질서로 인해 개인의 자유를 잃어버린 여성의 일상과 고통을 예리하게 파고든 작품들입니다. 단편집의 제목으로도 사용된 마지막 열한 번째 수록된 단편 는 결혼제도에 순응해 자신의 독립성을 포기한 전업주부 수전의 이야기입니다. 네 아이의 엄마, 가정주부, 한 남자의 아내인 수전은 방해받지 않는 오롯이 혼자인 시간을 간절히 바랍니다. 그렇게 런던의 후미진 골목 낡은 호텔 '19호실'을 찾게 되고 그 공간에서만 온전..
[책] 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ㅣ루이스 세풀베다, 창작동화 [책] 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ㅣ루이스 세풀베다, 창작동화 칠레 소설가 루이스 세풀베다(Luis Sepulveda, 1949-2020)의 창작 동화 입니다. 이 책은 2015년 출간한 세풀베다의 네 번째 창작 동화로 라틴 아메리카 원주민 마푸체족 사람들이 기르던 개 아프마우(Afmau) 이야기입니다. 이프마우는 마푸체족 말로 '충직, 충성'이라는 뜻으로 대를 이어 마푸체족에게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를 동화로 써낸 작품입니다. 우선 칠레 태생인 저자 루이스 세풀베다는 피노체트(Augusto Pinochet Ugarte, 1915-2006) 독재정권이 칠레를 장악하자 당시 많은 지식인들이 그러했듯 나라를 떠나 수년 동안 망명생활을 하게 됩니다. 라틴아메리카 전역을 다니다 1980년 독일로 이주, 19..
[책]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ㅣA.A.밀른 동화, 디즈니 위니더푸 원작 [책]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ㅣA.A.밀른 동화, 디즈니 위니더푸 원작 '곰돌이 푸(The Pooh)'는 1926년 발표된 앨런 알렉산더 밀른(Alan Alexander Milne, 1882-1956)의 동화에 나온 주인공입니다. 그가 쓴 두 권의 책 와 에 곰돌이 푸가 등장합니다. 디즈니가 이 동화를 토대로 제작한 동명의 애니메이션은 디즈니의 성공 사례 중 하나로 꼽힙니다. 동화에 등장하는 주인공 남자아이 '크리스토퍼 로빈'은 작가 밀른의 외아들 이름으로 그가 자신의 외아들을 위해 집필한 책이 입니다. 크리스토퍼 로빈이 갖고 있던 곰인형 이름이 위니더푸, 나머지 티거, 피글렛, 이요르 등 등장인물들의 이름 역시 그가 가지고 있던 인형으로 현재 뉴욕 공공도서관에 전시돼 있습니다. "지금 노력..
[책] 멍청이의 포트폴리오ㅣ커트 보니것, 미발표 초기 단편집 [책] 멍청이의 포트폴리오ㅣ커트 보니것, 미발표 초기 단편집 미국 최고의 풍자가,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커트 보니것(Kurt Vonnegut, 1922-2007)의
[책] 크눌프 Knulpㅣ헤르만 헤세,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책] 크눌프 Knulpㅣ헤르만 헤세,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1877-1962)의 장편 소설 입니다. 이 책 주인공 크눌프는 헤세의 분신이기도 합니다. 그는 직업을 갖고 결혼을 하는 평범하고 안정된 생활을 거부하고 세상을 자유롭게 떠돌며 살아갑니다. 자연과 사람을 관찰하고 자기 방식대로 사랑하는 삶을 누립니다. 크눌프에 대한 헤세의 애정은 에른스트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드러납니다. "자네가 를 읽었다니 기쁘네. 내게 친근하고 사랑스럽게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작품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지. 내게는 크눌프와 고향이 하나였다고 할 수 있네." _1954년 1월, 에른스트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이 책 에서는 주인공 크눌프에 대해 묘사하는 부분이 여러군데 있습니다. 그 가운데 ..
[책] 큰 바위 얼굴 Great Stone Faceㅣ너새니얼 호손, 단편소설 [책] 큰 바위 얼굴 Great Stone Faceㅣ너새니얼 호손, 단편소설 (가지않은길) 너새니얼 호손(Nathaniel Hawthorne, 1804-1864)이 1850년 발표한 는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교과서에도 실릴 정도로 유명한 작품입니다. 책의 주제는 '이 세상에서 위대한 인물은 어떤 사람일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 어니스트가 어린 시절부터 보고 자라며 동경한 마을의 돌산, '큰 바위 얼굴'은 그 모습이 장엄하고 인자하며 늘 미소를 띠고 있습니다. 어니스트와 마을 주민들은 그러한 얼굴을 한 위대한 인물이 언젠가 마을에 나타날 것이라는 오랜 전설을 믿고 살아갑니다. 계곡 지대의 어린아이들이 큰 바위 얼굴을 매일 바라보며 어른이 된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었다. 그 얼굴은 온 인류를 따뜻하게..
[책] 책상은 책상이다 Kindergeschichtenㅣ페터 빅셀 [책] 책상은 책상이다 Kindergeschichtenㅣ페터 빅셀 스위스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페터 빅셀(Peter Bichsel, 1935)의 동화 같은 단편집 입니다. 1969년에 발표한 단편집으로 이 책에 실린 일곱 편의 단편은 "만약에"라는 호기심으로 질문을 멈추지 않는 이들의 엉뚱한 이야기입니다. "그걸 알긴 하지만 믿을 수는 없어. 그러니까 진짜 그런지 한번 시험해 봐야겠어. 똑바로 걸어가 보는 거야." 이제 아무것도 더 할 일이 없는 그 남자는 이렇게 외쳤다. // 지구를 빙 돌아서 다시 원위치까지 돌아오는 선을 그었다. _ 가운데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만 직접 확인하겠다며 집을 나선 여든살의 남자, 모든 것에 자기만의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여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이해하..
[책]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ㅣ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숨어 있는 악의 본능 [책]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ㅣ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숨어 있던 악의 본능 (문학동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 1850-1894)의 단편소설 입니다. 워낙 유명한 이야기이고 뮤지컬, 영화로도 각색된 작품이라 줄거리는 알지만 소설을 제대로 읽어본 기억은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영화보다 원작 소설이 재미있으니 기대하며 읽어봅니다. 소설 의 내용은 변호사인 찰스 어터슨이 그의 오랜 친구인 헨리 지킬 박사(Dr. Henry Jekyll)와 사람을 혐오하는 에드워드 하이드(Mr. Edward Hyde)의 수상한 관계에 대해 조사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는ㅡ모두가 알다시피ㅡ 동일 인물입니다. 헨리 지킬 박사는 인간 내면의 이중성, ..
[책] 하프 브로크 Half Broke: A Memoirㅣ진저 개프니 [책] 하프 브로크 Half Broke: A Memoirㅣ진저 개프니 '상처 입은 치유자'라는 표현에 아주 잘 어울리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2020년에 출간된 라는 제목의 책으로 상처 입은 말과 인간이 서로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그려낸 회고록입니다. 저자인 진저 개프니(Ginger Gaffney)는 미국에서 말 조련사로 일하며 2013년부터 대안교도소 목장에서 재소자들에게 말을 돌보는 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진저 개프니는 재소자들이 운영하는 대안교도소 목장의 요청으로 문제행동이 있는 말들을 재훈련하는 일을 도와주러 갑니다. 말들은 쓰레기통을 뒤지고, 재소자들을 발로 차고 달려듭니다. 진저 개프니는 동물과 인간이 자세나 몸짓, 마음으로 어떻게 소통하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재소자들과 문제성 말..
[책] 천 개의 아침 A Thousand Morningsㅣ메리 올리버, 시집 [책] 천 개의 아침 A Thousand Morningsㅣ메리 올리버, 시집 (마음산책) 미국 시인 메리 올리버(Mary Oliver, 1935-2019)의 시집 입니다. 국내에서 메리 올리버의 작품은 산문 , , , 세 편이 먼저 출간되었고 시집으로는 이 최초로 출간되었습니다. 저는 으로 메리 올리버를 알게 됐고 그의 시론에 반해 시집을 찾아보게 됐습니다. 나는 충분히 살았을까? / 나는 충분히 사랑했을까? / 올바른 행동에 대해 충분히 고심한 후에 결론에 이르렀을까? / 나는 충분히 감사하며 행복을 누렸을까? / 나는 우아하게 고독을 견뎠을까? (...) / 사실 난 생각이 너무 많은 것 같아. / 그러곤 정원으로 걸어 들어가지. / 단순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 정원사가 / 그의 자식들인 장미를 돌보..
[책] 얼굴 빨개지는 아이ㅣ장 자크 상페 [책] 얼굴 빨개지는 아이ㅣ장 자크 상페 Jean-Jacques Sempé, 그림책 무심하게 그린 듯한 익살스런 화풍이 매력적인 프랑스 삽화가 장 자크 상페(Jean-Jacques Sempé, 1932-2022)의 그림책 입니다. 이 책은 겉으로 드러나는 무의식적인 신체 증상이 고민인 이들의 마음을 상페 특유의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의 주인공은 얼굴이 시도 때도 없이 빨개지는 마르슬랭과 이유 없이 자꾸 재채기가 나는 르네 두 꼬마입니다. 둘은 어딜 가나 남들의 시선을 끌고 질문 세례를 받게 됩니다. "왜 그렇게 얼굴이 빨갛니?" 같은. 대답하기 귀찮고 시선을 끄는 게 싫은 '얼굴 빨개지는 아이' 마르슬랭은 혼자 노는 게 제일 좋습니다. 그래서 늘 혼자입니다. 모두가 잠든 밤에도 마..
[책]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ㅣ마르탱 파주, 꿈이 없으면 안 되나? [책]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ㅣ마르탱 파주, 꿈이 없으면 안 되나? (내인생의책) 도서관 서가에서 선뜻 호감 가는 제목의 책이 있어 골랐습니다. , 프랑스 작가 마르탱 파주(Martin Page, 1975)의 소설입니다. 표지의 일러스트도 절묘합니다. 마르탱 파주는 대학에서 심리학, 언어학, 철학, 사회학, 예술사, 인류학 등 다양한 학문을 섭렵했습니다. 이후 접시 닦기, 야간 경비원, 기숙사 사감, 페스티벌 안전 요원 등으로 다양한 사회 경험을 쌓았으며 지금은 소설 쓰는 일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이 소설을 놓고 이토록 인간적인 한 문장을 뽑아낼 수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원서 제목은 , '언젠가 나 자신이 될 거야'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데 한국어판 제목이 소설의 내용과 더 ..
[책] 긴 호흡ㅣ메리 올리버, 시를 짓기 위하여 [책] 긴 호흡ㅣ메리 올리버, 시를 짓기 위하여 (마음산책) 시를 사랑하고 시를 짓기 위한 '긴 호흡'에 대해 써 내려간 미국의 시인 메리 올리버(Mary Oliver, 1935-2019)의 산문 입니다. 국내에서는 9.11 테러 희생자 추모식에서 조 바이든이 낭송한 시 '기러기, Wild Geese'로 잘 알려진 시인입니다. 착하지 않아도 돼. / 참회하며 드넓은 사막을 / 무릎으로 건너지 않아도 돼. / 그저 너의 몸이라는 여린 동물이 사랑하는 걸 사랑하게 하면 돼 / 너의 절망을 말해 봐, 그럼 나의 절망도 말해주지. /그러는 사이에도 세상은 돌아가지 _메리 올리버 '기러기(Wild Geese)' 가운데 이 책 에서는 메리 올리버의 시론을 들을 수 있습니다. 글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단어와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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