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큰 바위 얼굴 Great Stone Faceㅣ너새니얼 호손, 단편소설

---

[책] 큰 바위 얼굴 Great Stone Faceㅣ너새니얼 호손, 단편소설 (가지않은길)

---

너새니얼 호손(Nathaniel Hawthorne, 1804-1864)이 1850년 발표한 <큰 바위 얼굴 The Great Stone Face>는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교과서에도 실릴 정도로 유명한 작품입니다.

 

책의 주제는 '이 세상에서 위대한 인물은 어떤 사람일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 어니스트가 어린 시절부터 보고 자라며 동경한 마을의 돌산, '큰 바위 얼굴'은 그 모습이 장엄하고 인자하며 늘 미소를 띠고 있습니다. 어니스트와 마을 주민들은 그러한 얼굴을 한 위대한 인물이 언젠가 마을에 나타날 것이라는 오랜 전설을 믿고 살아갑니다.

 

728x90

 

계곡 지대의 어린아이들이 큰 바위 얼굴을 매일 바라보며 어른이 된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었다. 그 얼굴은 온 인류를 따뜻하게 감싸 안고도 여력이 남아도는 듯했고 엄청나게 크고 따뜻한 심장의 온기 속에 은은히 빛나고 있었다. 그 얼굴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교훈이 되었다. 

_<큰 바위 얼굴> 본문 가운데

 

 

이후 마을에는 '큰 바위 얼굴'의 현현이라고 추측되는 몇몇의 영웅들이 찾아옵니다. 그들은 막대한 부, 높은 사회적 지위, 전쟁에서 세운 큰 공 같은 것을 가진 사람들이었지만 어린 어니스트의 눈에도 '큰 바위 얼굴'은 아니었습니다. 세속적으로 훌륭한 인물이라도 무언가 하나가 빠져있습니다.

 

바로, 사랑.

 

물질과 정신을 조화롭게 하는 것은 사랑이라는 가치 밖에 없으며 지속적인 자기 성찰만이 인간의 가치를 높인다는 교훈이 <큰 바위 얼굴>에 담겨 있습니다. 예상대로 마을의 '큰 바위 얼굴'은 나이를 지긋하게 먹은 지혜로운 어니스트로 드러납니다. 

 

반응형

 

어니스트가 '큰 바위 얼굴'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큰 바위 얼굴을 매일 보며 명상하고 그것을 삶의 가치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동경하면 곧 그것이 나의 일부가 됩니다. 어릴 적부터 이상적인 인간상인 '큰 바위 얼굴'을 기다리며 바라보는 동안 어니스트는 자신도 모르게 큰 바위 얼굴을 닮아간 것입니다. 의도하거나 인식하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어니스트에게 스며들었습니다. 

 

사람들은 큰 바위 얼굴의 그의 선생님이 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책에서 배우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지혜가 큰 바위 얼굴로부터 나오고 훌륭한 모범이 된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정작 어니스트 자신도 그 가르침의 원천을 의식하지 못했다.

_<큰 바위 얼굴> 본문 가운데

 

살아가는 동안 온전한 롤모델을 갖는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큰 바위 얼굴>을 통해 배웁니다. 그것이 종교가 될 수도 있겠고 책이 될 수도 있겠지요.  

---

2023.11. 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