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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19호실로 가다ㅣ도리스 레싱,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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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9호실로 가다ㅣ도리스 레싱, 노벨문학상 수상


책 소개 및 리뷰

 

영국 출신 작가로 2007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도리스 레싱(Doris Lessing, 1919-2013)의 단편집 <19호실로 가다>입니다. 이 단편집에는 도리스 레싱의 초기 단편 11편이 실려있으며, 대부분 1960년대 전후 가부장제와 전통적 사회질서로 인해 개인의 자유를 잃어버린 여성의 일상과 고통을 예리하게 파고든 작품들입니다.  

 

단편집의 제목으로도 사용된 마지막 열한 번째 수록된 단편 <19호실로 가다>는 결혼제도에 순응해 자신의 독립성을 포기한 전업주부 수전의 이야기입니다. 네 아이의 엄마, 가정주부, 한 남자의 아내인 수전은 방해받지 않는 오롯이 혼자인 시간을 간절히 바랍니다. 그렇게 런던의 후미진 골목 낡은 호텔 '19호실'을 찾게 되고 그 공간에서만 온전한 '자기 자신'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소설 <19호실로 가다>는 현대 페미니즘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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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 1882-1941)가 저서 <자기만의 방 A Room of One's Own>에서도 강조한 것처럼 모든 인간은 독립성을 잃지 않기 위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20세기 초중반, 도리스 레싱과 버지니아 울프가 살다간 시기의 여성들에게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평범하지 않은 일이었을 겁니다. 

 

도리스 레싱은 생전 한 인터뷰에서 "내가 생각하는 것을 말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자유롭다."라는 말을 합니다. 자유롭기 위해 작품을 통해 사회에 문제를 제기하고 비판했으며 장편소설, 단편집, 희곡, 시집, 자서전 등을 쉼 없이 써냅니다. 도리스 레싱의 문장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자유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책 속의 문장들

 

 

두 사람의 삶은 자기 꼬리를 문 뱀과 같았다. 매슈는 수전, 아이들, 집, 정원을 위해 일했다. 이 쉼터를 유지하려면 보수가 좋은 일자리가 필요했다. 

 

 

"처음 임신한 순간부터 나는 말하자면 나 자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넘겼어. 아이들에게. 그 후 12년 동안 나는 단 한순간도 혼자였던 적이 없어. 나만의 시간이 없었어. 그러니까 이제 다시 나 자신이 되는 법을 배워야 해. 그뿐이야." _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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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은 결혼하지 않은 스물여덟 살 때의 모습과 쉰 살 언저리에 다시 꽃피울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녀는 20년 전 자신의 모습을 뿌리로 삼아 꽃을 피울 것이다. 수전의 본질이 일시정지 상태로 차가운 창고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

 

 

수전은 하루 동안의 '자유'를 되돌아보았다. 정말로 혼자가 되었던 그 짧은 시간 동안의 황홀함... 절대적인 고독, 아무도 그녀를 모르고 신경도 쓰지 않는 고독이 필요했다. 

 

 

"저는 당신처럼 이 세상에서 철저히 혼자였으면 좋겠어요." _수전


2023.11.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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