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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그 남자의 고양이 Cats and Menㅣ샘 칼다, 일러스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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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 남자의 고양이 Cats and Menㅣ샘 칼다, 일러스트북


미국의 일러스트레이터 샘 칼다(Sam Kalda)의 고양이 그림책, <그 남자의 고양이 Cats and Men>입니다. 고양이를 사랑하고 고양이와 함께 사는 남자, '캣맨(Cat-men)'의 역사를 담고 있은 일러스트북입니다. 커다란 개를 산책시키는 남성의 이미지는 익숙하지만 집에서 고양이를 쓰다듬고 있는 남성은 왠지 어색한 이들에게 전하는 '캣맨'들의 커밍아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저자인 샘 칼다 역시 '캣맨'입니다. 

 

고양이 집사인 저로서는 그저 반갑고, 사랑스러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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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설가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 1920-2012)의 고양이는 그가 글을 쓸 때 '문진' 노릇도 한다는 말이 너무 공감됩니다. 제 고양이 다콩이도 제가 책상에 앉아 있으면 늘 책상 위, 특히 책이나 노트 캔버스 위에 앉거나 발을 올리고는 능청스럽게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합니다. 저를 도와주려는 것인지, 같이 있고 싶은 건지, 놀자고 방해하는 것인지, 그냥 종이가 좋은 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고양이는 내가 글을 쓸 때 책상 위에서 문진 노릇도 한다." _Ray Bradbury

 

 

윌리엄 포크너가 '미국 문학의 아버지'라 부른 마크 트웨인(Mark Twain, 1835-1910)은 고양이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한때 19마리를 키운적도 있다고 합니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이상의 소개를 받지 않아도 나는 그의 친구이자 동지다." _Mark Twain

 

 

<노인과 바다>를 쓴 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1899-1961) 역시 '캣맨'입니다. 어느 배의 선장에게서 다지증 고양이 한 마리를 받아 기르면서 고양이의 매력에 빠집니다. 그는 "고양이를 한 마리 기르면 또 한 마리 기르게 된다."라는 말로 고양이 집사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대변하는 인물입니다. 

 

"고양이는 감정적으로 완전히 솔직하다. 인간은 이런저런 이유로 감정을 숨기지만 고양이는 그렇지 않다." _Ernest Heming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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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1949) 역시 자신의 삶이 책, 음악, 고양이 덕분에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타고난 애묘인입니다.   

 

"나는 독서를 사랑했다 음악 듣는 것을 사랑했다 그리고 고양이를 사랑했다 이 세 가지. 그래서 나는 외동아들이었지만 내가 무엇을 사랑하는지 알았기 때문에 행복할 수 있었다." _Haruki Murakami


저자 샘 칼다(Sam Kalda)는 고양이들이 늘 경계선, 현생과 내생 사이에 존재해 왔다고 말하며 고양이의 '예지력'에 집중합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21세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서재, 작업실, 스튜디오, 소파에서 고양이들에게 가르침을 받는 이유라는 것입니다. 고양이를 이해하려 애쓰는 과정에서 세상과 우리 자신에 대해 알게 됩니다. 저 역시 고양이와 같이 살면서 지혜와 여유를 배웁니다.

 

책의 에필로그에서 샘 칼다는 고양이는 테크놀로지의 시대, 21세기에 '르네상스를 맞았다'는 재미있는 표현을 씁니다. 집 안에만 틀어박힌 수염쟁이ㅡ고양이의 메기수염은 봐도 봐도 귀엽습니다ㅡ들의 사진이 SNS 등을 통해 공유되면서 그들의 매력을 알리게 되고, 그렇게 인터넷은 '캣맨'들을 이어주는 매개가 됩니다. 21세기의 핵심은 AI가 아니라 어쩌면 고양이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바라봅니다. 고양이 만세!


2023.11.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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