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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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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다마지오(Antonio Damasio)의 「느끼고 아는 존재」를 읽고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느끼고 아는 존재 Feeling & Knowing」를 읽고화사한 표지 컬러가 눈에 들어와서 골랐습니다. 안토니오 다마지오(Antonio Damasio, 1944)의 입니다. 저자는 포르투갈계 미국인 신경과학자로 인간의 의식 연구에 관한 세계적인 석학으로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다마지오의 이전 저서들은 대체로 난해하다는 평이 많아 2021년에 발표한 이 책 는 되도록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쓰려고 애썼다고 합니다. 잠시 훑어보니 장이 여러개로 나뉘어 있고 소제목도 붙어있어 읽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실제 내용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세부적인 내용을 이해하려면 적잖은 에너지가 요구됩니다.    다마지오의 뇌과학은 느낌으로 시작하여 앎으로 향하고 있다. 다..
장 아메리(Jean Amery)의 「자유 죽음」을 읽고 장 아메리(Jean Amery)의 「자유 죽음」을 읽고언젠가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 책인데 기회가 닿았습니다. 장 아메리(Jean Amery, 1912-1978)의 「자유 죽음 Freitod(1976)」, 부제는 '살아가면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것에 대하여'입니다. 이 책은 장 아메리의 전작 「늙어감에 대하여 On Aging(1968)」의 속편 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전작에서 언급한 '자유 죽음'에 대한 지적이고 정서적인 담론을 싣고 있습니다.   [책] 늙어감에 대하여ㅣ장 아메리, 저항과 체념 사이에서 (돌베개)[책] 늙어감에 대하여ㅣ장 아메리, 저항과 체념 사이에서 (돌베개) 오스트리아 출신 작가 장 아메리(Jean Amery, 1912-1978)의 책, 입니다. 장 아메리는 제1,2차 ..
베스트셀러 X 세계 100대 명화 「괴테, 헤세, 릴케, 니체의 글」을 읽고 베스트셀러 X 세계 100대 명화 「괴테, 헤세, 릴케, 니체의 글」을 읽고세계적인 명화와 명문장 모음집, 베스트셀러 X 세계 100대 명화 「괴테, 헤세, 릴케, 니체의 글」입니다. 괴테, 헤세, 릴케, 니체는 19세기와 20세기를 대표하는 독일어권 문호들인데 이들을 모르거나 혹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만큼 모두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습니다.  굳이 소개하자면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 독일의 작가이자 철학자로 대표작은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이 있습니다. 헤르만 헤세(Hermann Karl Hesse, 1877-1962), 독일의 시인이자 소설가 화가이며 「데미안」, 「싯다르타」, 「유리알 유희」 등을 남겼습..
카멜 다우드(Kamel Daoud)의 「뫼르소, 살인 사건」을 읽고 카멜 다우드(Kamel Daoud)의 「뫼르소, 살인 사건」을 읽고 알제리를 배경으로 한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913-1960)의 을 재해석한 소설입니다. 혹은 속편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카멜 다우드(Kamel Daoud, 1970-)의 2015년 작품 입니다. 뫼르소는 의 주인공이지만 카멜 다우드는 이 소설에서 뫼르소와 카뮈를 동일인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 책을 읽기 전에 카뮈의 을 읽어야 합니다. 저 역시 한번 더 읽어보고서야 이 책을 다시 집어 들었습니다. 을 오마주한 구절들이 책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첫 문장에서부터! "오늘, 엄마는 아직 살아있네."  두둥.   의 화자는 에서 뫼르소에게 살해당한 알제리인의 동생으로 형의 원수(!)인 카뮈에 대..
미하일 나이미(Mikhail Naimy)의 「미르다드의 서」를 읽고 미하일 나이미(Mikhail Naimy)의 「미르다드의 서 The Book of Mirdad」를 읽고표지 디자인도 내용도 심오한(!) 책이네요. 레바논계 미국인 작가 미하일 나이미(Mikhail Naimy, 1889-1988)가 1948년 발표한 영적 서적 입니다. 특정 종교색을 띠고 있지 않지만 에서는 '신'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성경 구절을 연상하게 하는 문구들이 많이 보입니다.  미하일 나이미는 시, 소설, 비평 등 대부분의 글을 모국어인 아랍어로 썼으며 이 책 는 영어로 출간했습니다. 같은 레바논계 미국인 작가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1883-1931)과 친분이 깊었는데 두 사람 모두 신비주의나 영적인 면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신의 유일성이 유일한 존재의 법칙..
페르난두 페소아의 「초콜릿 이상의 형이상학은 없어」를 읽고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의 「초콜릿 이상의 형이상학은 없어」를 읽고 70여개의 '이명'으로 많은 글을 쓴 작가, 포르투갈어 최고의 시인으로 손꼽히는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 1888-1935)의 시집입니다. 페소아는 그의 수많은 이름들을 단순한 '필명'이 아닌 '이명'이라고 칭하며 자신의 다양한 정체성을 탐구했습니다. 40대 중반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페소아는 사후에 더 큰 명성을 얻게 되고 그가 남긴 작품들을 보면 가히 천재 작가로 불릴만합니다.   는 페르난두 페소아의 대표 시선집입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한 페소아이지만 스스로를 늘 시인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이 작품집에는 페르난두 페소아가 가장 사랑한 이명인 알바루 드 캄푸스의 ..
장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의 「닫힌 방, 악마와 선한 신」을 읽고 장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의 「닫힌 방, 악마와 선한 신」을 읽고"타인은 지옥이다."  이 유명한 문장을 탄생시킨 작품, 장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 1905-1980)의 대표적인 희곡 과 사르트르가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작품 입니다. 사르트르는 프랑스의 작가이자 실존주의 철학자로 우리에게는 소설 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사르트르는 열두편의 희곡을 남긴 극작가이기도 하며 은 1944년 발표 당시에도 화려한 성공을 거두었고 오늘날까지 무대에 올려지고 있습니다.    에서는 가르생, 에스텔, 이네스, 그리고 수수께끼같은 인물인 호텔 급사가 등장인물로 나옵니다. 그들은 창문도 출구도 없는 공간에 차례로 모여듭니다. 세 사람은 이미 세상을 떠난 영혼들로 아마 이 공..
기욤 뮈소(Guilaume Musso)의 「인생은 소설이다」를 읽고 기욤 뮈소(Guilaume Musso)의 「인생은 소설이다」를 읽고 프랑스의 소설가 기욤 뮈소(Guilaume Musso, 1974)의 2020년 작품 입니다. 기욤 뮈소는 거의 매년, 심지어는 한 해에 두 편의 소설을 발표하기도 하는 성실(?!)한 작가 가운데 한 명입니다. 비슷하게 다작하는 작가로 제가 좋아하는 아멜리 노통브(Amelie Nothomb, 1967)가 있습니다. 마침 두 작가 모두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네요.   , 이 작품은 철학적인 상상력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내가 실제라고 여기며 살아가는 이 세계가 가상의 세계는 아닐까에 대한 의문입니다. 인생이 소설이라면 작가는 나인가 혹은 제삼의 다른 존재인가 역시 당연스럽게 뒤따르는 의문이 되겠지요.    소설 속 소제목이 시작될 때마다 유명인..
아니 에르노(Annie Ernaux)의 「부끄러움」을 읽고 아니 에르노(Annie Ernaux)의 「부끄러움 La Honte」을 읽고202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Annie Ernaux, 1940)의 1997년 작품, 입니다. 저자는 자전적 소설의 형식을 통해 모든 작품에서 자전과 소설의 경계를 넘나드는데 이 작품 역시 그녀의 이야기입니다. 어디까지가 자전이며 어디서부터가 소설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게 글쓰기는 헌신이었다. 나는 글을 쓰면서 많은 것을 잃었다. 하지만 글쓰기가 없다면, 실존은 공허하다. 만일 책을 쓰지 않았다면 죄책감을 느꼈을 것이다 _Annie Ernaux 아니 에르노에게 글쓰기는 헌신, 자신을 내어놓는 일입니다. 글을 통해 실존을 증명해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에서는 주인공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 경험..
시스 누테붐(Cees Nooteboom)의 「의식」을 읽고 시스 누테붐(Cees Nooteboom)의 「의식 Rituelen」을 읽고네덜란드 헤이그 출신 작가 시스 누테붐(Cees Nooteboom, 1933)의 소설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 이전에 1991년 출간된 장편소설 로 시스 누테붐을 알게 되었습니다. 왜곡되고 파편화된 인간 의식과 무의식을, 그러니까 너무나 실.제.적.으로 묘사한 작품입니다. 시스 누테붐은 죽음, 자아의 내면 성찰, 현실과 이상의 관계 탐구 등 뚜렷한 자신만의 주제를 갖고 있습니다.  은 시스 누테붐이 1980년 발표한 소설로 이 작품을 계기로 그는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 문단의 호평을 받게 됩니다.     은 전체 3부로 구성됩니다. 1부는 주인공 인니 빈트롭의 40대, 2부는 20대, 3부는 30대 시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앤드루 포터(Andrew Porter)의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읽고 앤드루 포터(Andrew Porter)의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읽고 미국의 단편 작가 앤드루 포터(Andrew Porter, 1972)의 데뷔작 입니다. 저자는 2008년 발표한 이 소설집으로 여러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며 작품성을 인정받게 됩니다. 열 편의 단편소설이 실려있는데 첫 번째 수록된 이라는 작품부터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무심히 책장을 넘기다가 '어? 작가가 대체 어떤 사람이지??' 라는 호기심이 들게 하기 충분합니다. 앤드루 포터는 자신의 데뷔작에서 이미 작가로서의 장인정신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랜시간 글을 써온 내공이 깃든 작품집입니다.    표제작인 은 네 번째로 수록된 단편입니다. 섬세한 심리 묘사와 절묘한 상황 설정이 마치 잔잔한 단편영화 한 편을 본 듯한 느낌을 줍..
빌 헤이스(Bill Hayes)의 「인섬니악 시티」를 읽고 빌 헤이스(Bill Hayes)의 「인섬니악 시티」를 읽고 라는 책의 제목만 봤을 땐 불면증에 시달리는 주인공이 등장하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아랫줄에 적힌 부제가 책의 내용을 잘 설명해 줍니다. . 영국의 신경의학자인 올리버 색스(Oliver Wolf Sacks, 1933-2015)는 라는 정신질환을 다룬 심리학 서적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네요. 신경의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와도 연결고리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20세기 초에 태어난 올리버 색스의 고뇌가 깊지 않았을까 감히 짐작해 봅니다.   이 책 는 올리버 색스의 연인 빌 헤이스(William Brooke Hayes, 1961)의 회고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빌 헤..
얀 마텔(Yann Martel)의 「20세기의 셔츠」를 읽고 얀 마텔(Yann Martel)의 「20세기의 셔츠」를 읽고 얀 마텔(1963)은 캐나다의 소설가로 로 데뷔 후 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 책 는 제겐 얀 마텔의 네 번째 작품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베아트리스와 버질이라는 동물이 등장하는 우화를 중심 소재로 집단 학살, 홀로코스트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얀 마텔은 모든 작품의 프롤로그를 진솔하고 담백하게 쓰는 작가인데 프롤로그 역시 책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작가의 신념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국가, 모든 문명에서 셔츠는 닳아 헤졌다. 홀로코스트의 피해자들에 의해 갈기갈기 찢어졌다. 셔츠가 어디에나 있듯이 홀로코스트도 어디에나 있다. 유럽의 유대인들은 집단으로 학살당한 최초의 민족이 아니었다. 그들이..
알베르트 키츨러의「나를 살리는 철학」을 읽고 알베르트 키츨러의 「나를 살리는 철학」을 읽고 전문가와의 상담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독일의 철학 컨설턴트 알베르트 키츨러(Albert Kitzler, 1955)의 책 입니다. 디오티마라는 현인과 내담자들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통해 철학이 어떻게 우리 삶을 일으켜세우는지를 보여주는데 그동안 저자의 철학 상담 경험이 담겨있습니다. 대화형식으로 되어있어 쉽게 읽히는데 '디오티마'의 말에는 쉽게 넘어가지 못하는 지점이 여러군데 있습니다. 특별하고 신선한 말은 없지만 내담자의 상황에 맞는 디오티마의 조언이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이지만 그때그때 나의 상황에 맞게 그것을 꺼내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역시 책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디오티마는 일어난 일 자체에 좋고..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읽고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Svetlana Alexievich)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읽고 2015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벨라루스의 저널리스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Svetlana Alexievich, 1948)의 대표작 입니다. 전쟁에 참전한 여성, 전쟁을 목격한 여성 200여 명의 인터뷰 내용을 마치 소설처럼 써 내려간 작품으로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그들과 유사한 고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책 뒷표지에 적힌 글 "나는 이 책을 읽을 사람도 불쌍하고 읽지 않을 사람도 불쌍하고 그냥 모두 다 불쌍해..." 이 말이 정말 이 책에 딱 맞는 표현입니다. 이 책의 운명은 그리 순탄치 못했습니다. 는 1983년 집필을 마쳤으나 2년 동안 출간되지 못한 채 수차례의 검열과 비난을 받아야 했습니다. ..
발터 뫼르스의 차모니아 시리즈「꿈꾸는 책들의 도시」를 읽고 발터 뫼르스(Walter Moers)의 차모니아 시리즈 「꿈꾸는 책들의 도시」를 읽고 독일의 만화가이자 소설가인 발터 뫼르스(Walter Moers, 1957)의 환상소설 입니다. 차모니아(Zamonia)라는 가상의 섬에 사는 공룡족에 관한 이야기로 발터 뫼르스의 '차모니아 시리즈' 중 네 번째 소설입니다. 책의 주인공은 린트부름 요새의 젊은 공룡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로 그는 자신의 대부인 시인 단첼로트의 유언에 따라 어느 천재 작가의 흔적을 찾기 위해 꿈꾸는 책들의 도시 부흐하임으로 향합니다. 단첼로트 대부는 독서광이었습니다. 그는 살아생전 그토록 완벽한 글을 읽어본 적이 없었다며 열 페이지 정도의 원고를 언급합니다. 그 원고는 대부의 집 서재에 꽂힌 속에 숨겨져 있다고 말합니다. 단첼로트 대부는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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