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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장 아메리(Jean Amery)의 「자유 죽음」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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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아메리(Jean Amery)의 「자유 죽음」을 읽고


언젠가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 책인데 기회가 닿았습니다.

 

장 아메리(Jean Amery, 1912-1978)의 「자유 죽음 Freitod(1976)」, 부제는 '살아가면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것에 대하여'입니다. 이 책은 장 아메리의 전작 「늙어감에 대하여 On Aging(1968)」의 속편 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전작에서 언급한 '자유 죽음'에 대한 지적이고 정서적인 담론을 싣고 있습니다. 

 

 

[책] 늙어감에 대하여ㅣ장 아메리, 저항과 체념 사이에서 (돌베개)

[책] 늙어감에 대하여ㅣ장 아메리, 저항과 체념 사이에서 (돌베개) 오스트리아 출신 작가 장 아메리(Jean Amery, 1912-1978)의 책, 입니다. 장 아메리는 제1,2차 세계대전을 겪은 유대인으로 부친은 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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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첫 페이지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어나갔고 다 읽은 후 겸허한 마음으로 책을 덮었습니다. 제겐 두 번째 장 아메리의 작품인데 단 두 권으로 그를 존경하게 됐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내가 감히 이 책 「자유 죽음 Freitod(1976)」 에 관해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조심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사람의 상황이 얼마나 불합리하고 역설적인지 아는가. 나는 다만 '자살 상황(condition suicidaire)'이라는 쉽게 풀기 힘든 모순을 따라가 보고 그게 어떤 것인지 증언을 남기고 싶었을 뿐이다. 언어의 힘이 닿는 한. _장 아메리, '서문' 가운데 

 

저자인 장 아메리와 역자인 김희상 작가 역시 비슷한 이유로 서문에서 이 책을 제대로 소개하는 일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장 아메리는 서문에서 밝힌 자신의 바람대로 언어의 힘을 이용해 최선의 방식으로 자유 죽음을 증언해냅니다. 그리고 이 책을 발표한 지 몇 년 흐르지 않아 그 역시 같은 방식으로 '자발적으로 인생의 고리를 끊(본문 인용)'었습니다. 아름다운 도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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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 내 말은, 한편으로는 사회가 냉혹한 무관심으로 일관하면서, 다른 쪽에서는 자발적으로 인생의 고리를 끊고 나가겠다고 해서 필요 이상의 과열된 관심과 근심으로 소동을 떠는 이중성으로는, 인간을 올바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개인이 사회의 소유물인가? 그래서 다시 한번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물음의 답은 꼭 찾아야 한다. 인간은 누구에게 속하는 존재인가? _본문 가운데

 

이 책을 읽고 나면ㅡ끝까지 다 읽는다면ㅡ 누구든지 죽음과 '자유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어떠한 사회문제로, 개인의 나약함이나 잘못된 선택으로 그것을 바라보는 오만함을 내려놓게 됩니다. 

 

사회과학, 특히 심리학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듯합니다. 오랫동안 당연시했던 가치에 물음표를 던지게 하는 책입니다.

 

언젠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다시 가게 되면 중앙묘지에 있는 장 아메리의 묘를 찾아가 보고 싶습니다. 


2024.5.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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