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루이스(Clive Staples Lewis)의 「책 읽는 삶 The Reading Life」을 읽고
독서에 관한 영감을 담은 책, <책 읽는 삶 The Reading Life>입니다.
옮긴이는 윤종석 번역가로 굉장한 독서가이자 저술가인 C.S.루이스(Clive Staples Lewis, 1898-1963)의 글 가운데 '독서'에 관한 담론들을 이 책에 모아 놓고 있습니다.
C.S.루이스는 세계적인 명작 <나니아 연대기>로 잘 알려져 있으며, <순전한 기독교>,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같은 기독교 고전을 집필한 기독교 변증론의 대가로도 불립니다. 그런 그가 이야기하는 독서란 어떤 것일지 궁금합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와의 만남이기도 합니다. 내 삶을 뒤바꿔 놓은 한 권의 책, 그리고 한 명의 작가를 만나는 일은 우리 인생에 카이로스의 시간을 경험하게 해 줍니다. 살면서 그러한 책, 혹은 작가를 만난다면 그 삶은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그 이후로 다른 존재가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가.
쉰 살 때도 똑같이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 아니라면 열 살 때도 아예 읽을 가치가 없다. 허구의 작품 가운데 나이가 들었다고 그만 읽어야 할 책이라면 애초에 읽지 않는 편이 낫다. _「Of Other Worlds(다른 세계들에 관하여)」 가운데
분야를 가리지 않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얻을 수 있는 가장 값진 소득에 대한 명언업니다.
어떤 책이든 책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언젠가는 좋은 책을 탐독할 수도 있다. 설령 그가 더 진지한 문학을 끝내 좋아하지 않는다 해도, 적어도 하나의 값진 소득을 거두리니 곧 자신을 잊어버리는 경지다. _「세상의 마지막 밤」 가운데
책을 읽는동안 오롯이 몰두하여 세상도 잊고 일상도 잊고 마침내 자신마저 잊어버리는 경지, 생각만으로도 황홀합니다.
책을 읽을 때 절대로 "건너뛰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은 아주 어리석다. 분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에게 쓸모없는 장이 나올 때 주저 없이 건너뛴다. _「순전한 기독교」 가운데
이 말은 일부 소설에도 해당할 수 있겠지만 대체로 이론서나 논평, 에세이류를 읽을 때 적용할 수 있습니다. 내가 그 책을 읽는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이 나온다면, Skip! 그렇다고 그 부분이 가치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게 중요하겠지요.
2024.5.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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