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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미하일 나이미(Mikhail Naimy)의 「미르다드의 서」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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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나이미(Mikhail Naimy)의 「미르다드의 서 The Book of Mirdad」를 읽고


표지 디자인도 내용도 심오한(!) 책이네요. 레바논계 미국인 작가 미하일 나이미(Mikhail Naimy, 1889-1988)가 1948년 발표한 영적 서적 <미르다드의 서 The Book of Mirdad>입니다. 특정 종교색을 띠고 있지 않지만 <미르다드의 서>에서는 '신'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성경 구절을 연상하게 하는 문구들이 많이 보입니다. 

 

미하일 나이미는 시, 소설, 비평 등 대부분의 글을 모국어인 아랍어로 썼으며 이 책 <미르다드의 서>는 영어로 출간했습니다. 같은 레바논계 미국인 작가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1883-1931)과 친분이 깊었는데 두 사람 모두 신비주의나 영적인 면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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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유일성이 유일한 존재의 법칙이다. 다른 말로 하면 그것은 '사랑'이다. 그것을 알고 지키는 것은 '생명'을 지키는 것이다. 그 외의 다른 법칙을 따르는 것은 비존재, 즉 '죽음'을 따르는 것이다. _본문 가운데 

 

신은 사랑이라는 말, 그것이 생명이라는 것은 성경에서도 여러 가지 표현으로 강조되는 말입니다. 

 

 

그대가 행한 노동에 대해 대가를 바라지 말라. 노동을 사랑하는 일꾼에게 노동은 그 자체로 충분한 대가이니라. _본문 가운데 

 

<미르다드의 서>에는 '극복한 자'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세상 일에 초월한 존재, 깨달음을 얻은 사람을 일컫는 표현으로 봐도 되겠지요. '극복한 자'가 되는 길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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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큰 찔림을 주는 구절입니다. 

 

서둘러라. 빈둥거리며 허비한 시간은 고통이 떼를 지어 몰려드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은 제아무리 바쁘다 하더라도 실제로는 너무나 빈둥거리는 법이다. _본문 가운데 

 

여기서 서두르라는 명령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 표현을 사용하는 맥락은 아닙니다. 신을 중심에 둔, 진리를 찾는 일에 마음을 다하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대체로 다른 일에 서두르고 있지요.

 

빈둥거리는 시간에 고통이 떼지어 몰려든다는 말,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굳이 비교할 생각은 없지만 <미르다드의 서>는 여러 고전들을 떠올리게 하는 책입니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2024.5.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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