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276) 썸네일형 리스트형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아구아 비바 Agua viva」를 읽고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아구아 비바 Agua viva」를 읽고장르를 규정하기 어려운 '문학'작품입니다. 화자도, 청자도, 서사도, 플롯도 모두 어딘가의 경계에 걸쳐있는 듯합니다. 실제 내용 가운데 '저편'이라는 표현이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독특하고 혁신적인 작품으로 유명한 우크라이나 태생의 브라질 작가 클라리시 리스펙토르(Clarice Lispector, 1920-1977)의 입니다. 저자는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1차 세계 대전 이후 가족과 함께 브라질로 이주했습니다. 번역가 벤저민 모저(Benjamin Moser, 1976)는 카프카 이후 가장 중요한 유대인 작가로 클라리시 리스펙토르를 꼽습니다. 책의 표제로 사용된 아구아 비바(Agua Viva)는 살아 있는 물, 해파리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올가 토카르추크의 「기묘한 이야기들」을 읽고 올가 토카르추크의 「기묘한 이야기들」을 읽고책의 제목이 마치 저자의 작품 특질을 묘사하듯 잘 어울립니다. 201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Olga Tokarczuk, 1962)의 단편 소설집 입니다. 기발한 이야기 속에 묵직한 화두를 담아놓는 올가 토카르추크의 단편집에 이보다 더 적절한 표제가 있을까 싶네요. 이 책은 저자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그 해에 출간되었으며 전체 10편의 중단편이 수록돼 있습니다. "서양인들은 자신들이 다른 사람, 다른 존재들과 극적으로 그리고 현저하게 다르다고 확신합니다... 당신과 저 낙엽송 사이의 간극이 낙엽송과 저기 있는 딱따구리 사이의 간극보다 더 심오하고 철학적인 이유가 대체 뭐죠?" "왜냐하면 나는 인간이니까요." _p.147 「트란스.. JMG 르 클레지오의 「조서 Le Proces-verbal」를 읽고 JMG 르 클레지오의 「조서(調書) Le Proces-verbal」를 읽고한 인간의 삶을 탐구하고 그에 관해 쓴 상세한 조서(調書)입니다. 200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소설가 JMG 르 클레지오(Jean-Marie Gustave Le Clezio, 1940)의 1963년 데뷔작 입니다. 저자는 23세에 발표한 이 첫 소설로 프랑스 르노도 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주목받게 됩니다. 타고난, 그리고 운이 좋은 작가입니다. 는 '정신병원 또는 군대에서 탈출했을지도 모르는 한 남자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설명하듯 세상과 단절되어 산 중턱 빈집에서 소외된 채 살아가는 아담 폴로라는 주인공의 삶을 통해 인위적이고 어쩌면 폭력적인 문명사회와 진정한 인간 본연의 모습에 관해 묻고 있습니다. 알제리를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동유럽 기행」을 읽고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동유럽 기행」을 읽고여행을 다녀보면 동유럽은 화려하고 세련된 서유럽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깁니다. 사람들의 표정에서부터 건축물의 형태까지 어딘지 어둡고 경직된 느낌이 묻어납니다. 그런 동유럽의 1950년대를 그린 작품입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중남미 문학의 거장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Gabriel Garcia Marquez, 1927-2014)는 에서 20세기 중반 철의 장막이 드리운 동유럽과 소련의 풍경과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기자 일을 하며 서독에 머물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어느 날 동독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 친구들과 함께 차를 타고 국경을 넘습니다. 겁(?)도 없이 말이죠. '철의 장막'은 장막도 아니고 철로 돼 있지도 않다... 그러나 .. 리카르도 콜레르의 「영원한 젊음」을 읽고 리카르도 콜레르의 「영원한 젊음」을 읽고술, 담배, 마약, 독거 같은 건강과 장수에 좋지 않다는 습관을 즐기면서도 주민의 대부분이 100세를 훌쩍 넘는 장수마을이 있습니다. 남미 에콰도르의 빌카밤바(Vilcabamba)라는 곳인데 이 마을의 장수 비밀을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아르헨티나 출신 의사이자 작가 리카르도 콜레르(Ricardo Coler, 1956)의 에서는 오래, 그리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가에 대해 빌카밤바의 사례를 들어 고찰하고 있습니다. 책의 구성이나 내용면에서 조금 의아한(?) 면이 군데군데 보이지만 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가 큰 의료 선진국인 우리나라와 대비해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입니다. 빌카밤바 주민들은 건강을 지키려고 스스로를 괴롭힌다거나 하고 싶은 걸 그만두는 .. 미리안 골덴베르그의 「오늘부터 내 맘대로 살겠습니다」를 읽고 미리안 골덴베르그의 「오늘부터 내 맘대로 살겠습니다」를 읽고내 맘대로 살겠다니, 시선을 잡아채는 통쾌한 제목의 책입니다. 브라질의 인류학자 미리안 골덴베르그(Mirian Goldenberg, 1956-)는 자신의 저서 에서 '행복한 삶을 만드는 17가지 질문들'이라는 부제로 인간의 행복에 대해 탐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인류학자로서 저자가 18-98세의 남녀 5,000여 명을 인터뷰하고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집필한 것으로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위한 조언과 여러 질문을 담고 있습니다. 미리안 골덴베르그는 같은 주제로 테드(TED)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책은 저자가 발견한 '행복 곡선'의 바닥을 찍는 연령대인 40세에서 50세 사이의 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프리드리히 니체의 「초역 니체의 말 I, II」를 읽고 프리드리히 니체의 「초역 니체의 말 I, II」를 읽고니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손에 쥐어봤을 책입니다. 일본 작가 시라토리 하루히코(Haruhiko Shiratori, 1954-)가 편역 한 입니다. 19세기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의 저술과 여러 잠언들에서 발췌한 짧은 글을 모아 1권과 2권에 나누어 수록하고 있습니다. 호흡이 긴 글을 읽기엔 부담스럽지만 니체의 사상을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환영받을 만한 작품입니다. 편역자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들어가는 말에서 니체를 괴짜 철학자라고 칭합니다. '괴짜'라는 단어에서 대상을 향한 존경이나 부러움, 천재적인 아웃사이더를 향한 경의가 느껴집니다. 니체는 일생동안 스스로 철학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로이스 로리의 「기억 전달자 The Giver」를 읽고 로이스 로리의 「기억 전달자 The Giver」를 읽고올더스 헉슬리의 와 조지 오웰의 를 잇는 디스토피아 장편소설입니다. 미국 청소년문학가 로이스 로리(Lois Lowry, 1937-)의 1993년 작품 입니다. 제목에서부터 SF소설 느낌이 물씬 납니다. 소설의 플롯으로는 문명사회와 야만사회를 나누어 묘사한 와 유사한데 주인공이 어린아이이며 그의 자각을 통해 변화가 이루어진다는 면에서 이 작품은 청소년문학으로도 분류됩니다. 12월이 다가올수록 조너스는 점점 겁이 나기 시작했다. '아니야, 이 말이 아니야.' (p.7) 주인공 조너스는 이제 곧 열두 살이 됩니다. 어린 조너스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12월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기다리는 12월이지만 조너스가 긴장하고 있는 이유는 그가.. 조너선 프랜즌의 「순수 Purity」를 읽고 조너선 프랜즌의 「순수 Purity」를 읽고21세기 오늘을 살아가는 순수하지 못한 사람들과 불순한 사건들을 통해 순수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의 작가 조너선 프랜즌(Jonathan Franzen, 1959-)의 2015년 작품 는 디지털 정보화사회를 관통하는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특히 비밀과 폭로, 그것을 둘러싼 권력이라는 메커니즘이 의 줄거리 전반을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비밀은 권력이었다. 돈도 권력이었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점도 권력이었다. 권력, 권력, 권력. 세상은 어째서 권력 차지를 위한 아귀다툼을 중심으로 돌아갈까? (p.792) 주인공 핍이 소설 후반부에 털어놓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통찰은 과거와 현재를 지나 인간이 존재하는 한 해소되지 않을 물음이라는 생각.. 앤서니 버지스의 「시계태엽 오렌지 A Clockwork Orange」를 읽고 앤서니 버지스의 「시계태엽 오렌지 A Clockwork Orange」를 읽고독특한 제목의 소설입니다. 영국의 작곡가이자 소설가인 앤서니 버지스(John Anthony Burgess Wilson, 1917-1993)의 디스토피아 소설 . 이 책은 1962년에 발표한 저자의 대표작으로 1971년에는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 1928-1999) 감독이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합니다. 당시 영화는 충격적인 폭력 장면으로 인해 상영이 금지되고 많은 논란을 낳기도 했습니다. 는 온갖 범죄와 죄악이 난무하는 미래의 런던,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합니다. 주인공은 폭력적이고 혼란스러운 삶을 사는 15세 소년 알렉스(Alex)로 소설은 그의 삶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어딘가 흥미로워 보이는 표제와 달리 어.. 로이스 로리의 「그 여름의 끝 A Summer to Die」을 읽고 로이스 로리의 「그 여름의 끝 A Summer to Die」을 읽고뉴베리 상(Newbery Medal)을 두 차례 수상한 미국 청소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로이스 로리(Lois Lowry, 1937-)의 데뷔 소설 입니다. 이 책은 1972년에 발표한 저자의 자전적 소설로 어릴 적 언니의 죽음을 바탕으로 쓴 성장소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10대 소녀 메그는 열세 살이 되던 여름, 언니 몰리의 죽음을 겪습니다. 에서는 몰리 언니와의 추억, 그리고 언니의 죽음 이후에 남은 삶, 설명하기 어려운 삶과 죽음의 경계를 어린 소녀의 서툰 시선으로 묘사해내고 있습니다. 금을 그은 것은 몰리 언니였다. 언니는 분필로 금을 그었다. (p.7) _첫 문장 도시에서 나고 자란 몰리와 메그는 아버지의.. 베티 스미스의 「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 A Tree Grows in Brooklyn」을 읽고 베티 스미스의 「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 A Tree Grows in Brooklyn」을 읽고1943년 출간된 베티 스미스(Betty Smith, 1896-1972)의 은 20세기 초 미국 뉴욕의 빈민가에서 자란 저자의 자전적 소설입니다. 영문 원서의 제목은 'A Tree Grows in Brooklyn'으로 브루클린에서 가난과 함께 어우러져 자라는 나무를 성장소설에 걸맞은 표제로 삼았습니다. 의 주인공은 11살 소녀 프랜시로 1살 어린 남동생 닐리, 부모님과 함께 뉴욕주 브루클린에 살고 있습니다. 고요하다는 표현은 뉴욕 브루클린을 두고 하는 말이다. 특히 1912년 여름의 브루클린은 그랬다. 사실 브루클린 전체로 보면 우울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이다. (p.6) _첫 문장 그렇다! 나무는 알.. JMG 르 클레지오의 「황금 물고기 Poisson D'or」를 읽고 JMG 르 클레지오의 「황금 물고기 Poisson D'or」를 읽고200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소설가 J.M.G. 르 클레지오(Jean-Marie Gustave Le Clezio, 1940-)의 1997년 작품 입니다. 르 클레지오의 사막기행 을 읽고 그의 문체에 반해 이 책을 읽게 됐는데 이 책 역시 사막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 더 좋았습니다. 사막이라는 미지의 장소에 대한 동경이 책 선택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네요.는 어릴 적 납치돼 인신매매로 팔려간 한 소녀의 기구한 운명을 그린 작품으로 주인공 소녀 라일라가 1인칭 화자로 자신의 인생역정을 서술해 나갑니다. 예닐곱 살 무렵에 나는 유괴당했다... 나를 산 사람은 랄라 아스마이다. (p.9) _첫 문장 햇살이 눈 부시가, 먼지가 날리는 텅..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읽고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읽고1235페이지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분량의 책이지만 '은하수 안내서'라는 표제를 보면 1235페이지도 감사하다고 생각해야 할지... 마르셀 프루스트의 에 버금가는 부담서적 중 하나였는데 숙제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괜한 부담이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영국의 각본가이자 소설가 더글러스 애덤스(Douglas Noel Adams, 1952-2001)의 코믹 SF 소설 입니다. 1979년 출간 후 2005년 영화로도 개봉된 이 작품은 원래 1978년 3월 BBC 라디오 드라마로 시작해 소설, TV, 영화 등 여러 매체로 확장되었습니다. 왜냐? 너무 재미있으니까요. 서문의 「안내문」에서 더글러스 애덤스가 이 행성을 떠나는 법 5가지를 소개하고..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Sergei Rachmaninovㅣ작곡가의 작품과 생애 (6)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Sergei Rachmaninovㅣ작곡가의 작품과 생애 (6)◆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Vasil'evich Rachmaninov)의 음악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v, 1873-1943)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입니다. 그의 작품은 풍부한 감성과 뛰어난 음악적 기교로 유명하며 특히 장대한 멜로디와 복잡한 화성 구조가 특징입니다. 라흐마니노프의 곡은 매우 난이도가 높아 피아니스트들에게는 도전적인 레퍼토리로 꼽힙니다. 라흐마니노프 자신이 탁월한 피아니스트였기 때문인데 그의 곡은 본인의 넘치는 기교와 큰 손을 염두에 두고 작곡되어 손이 작은 피아니스트들에게는 더 연주하기 어려운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학 시절 친하게..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씨 451 Fahrenheit 451」을 읽고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씨 451 Fahrenheit 451」을 읽고1790년 설립. 영국의 영향을 받은 불온 책자들을 아메리카 식민지에서 완전히 소각해 버리기 위해 세워짐. 최초의 방화수: 벤자민 프랭클린. (p.62) 미국 작가 레이 브래드버리(Ray Douglas Bradbury, 1920-2012)의 대표작 입니다. 1953년 출간된 저서로 책이 금지된 세상, 읽고 쓰고 사고하는 일련의 행위가 통제된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책의 표제로 쓰인 은 책이 불타는 온도라고 하는데 그야말로 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입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책을 태우는 방화수로 10년째 일하고 있는 30대 남성입니다. 불태우는 일은 즐겁다. 불꽃은 춤추면서 천천히, 그러나 결코 멈추는 일 없이 무엇이든 자기 것으.. 이전 1 2 3 4 5 6 7 8 ··· 1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