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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161) 보고타 예쁜 길 Calle Bonota, 콜롬비아 국립박물관 Museo Nacional Colombia (ft.미술작품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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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보고타 예쁜 길 Calle Bonota, 콜롬비아 국립박물관 Museo Nacional Colombia (ft.미술작품관람)


보고타(Bogotá)에 도착하고 얼마 안 됐을 때 코이카(KOICA) 현지인 버디버디 프로그램에서 콜롬비아국립박물관(Museo Nacional de Colombia)에 다녀왔었습니다. (*아래 링크 참조) 당시 8명이 같이 움직이다 보니 그림 몇 점을 제대로 못 봤습니다. 다시 한번 가봐야지 하다가 이번에 기회가 생겨 다시 가봅니다. 

 

 

 

KOICA 해외봉사 일기(6)ㅣ버디버디 프로그램, 콜롬비아 국립 박물관 en Bogotá (ft.현지적응훈련)

(6) KOICA 해외봉사 일기ㅣ콜롬비아 미술교육 버디버디 프로그램, 콜롬비아 국립 박물관 en Bogotá (ft.현지적응훈련) 8주간의 현지 적응훈련 기간 동안 주말에는 현지인과 1:1로 만나 현지 문화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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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박물관 옆 30번가(Calle30)에는 예쁜 카페가 많은 테마거리가 있는데 이름도 '예쁜 길(Calle Bonita)'입니다. 박물관 오픈시각까지 여유가 좀 있어 둘러봅니다. 경사로가 심한 길이라 노천에 테이블을 놓기 위해 골목 중간중간 데크가 설치돼 있습니다. 세련미와는 거리가 먼 투박하고 소탈한 건물들이지만 쨍한 원색의 컬러감이 이 공간을 기분 좋은 곳으로 만듭니다. 몇몇 카페는 직원들이 행주를 빨아 말리고, 데크를 물걸레로 닦고, 테이블을 꺼내는 등 오픈 준비로 분주합니다.     




오전 9시, 박물관 오픈 시각에 맞춰 들어갑니다. 외벽에 걸린 현수막을 보니 안내데스크 직원이 내국인은 4,000pesos, 등록 외국인은 8,000pesos, 미등록 외국인은 48,000pesos라고 안내합니다. 지난번 현지인 버디들과 왔을 때는 4,000pesos에 입장했는데 뭔가 이상하지만 외국인등록증을 보여주고 8,000pesos(2,200원)에 티켓을 구입합니다. 콜롬비아국립박물관도 주일(일요일)에는 내외국인 모두 무료입니다.

 

+ 구글 리뷰를 보니 외국인 입장료에 대한 불만이 많네요. 외국인에게는 거의 10배에 달하는 입장료를 부과하고 미달러를 요구하거나 카드결제를 거절하는 경우도 많은 듯합니다. 바뀌어야 할 구습이네요.






다시 한번 보고 싶었던 그림들(Marcial Alegría Garces, 1936)을 먼저 찾아갑니다. 2층 전시실에 있는 그림 세 점인데 여전히 그 자리에 전시돼 있네요. 명화는 역시 사진이 그 매력을 다 담아내지 못합니다. 한참을 보고 또 봅니다. 그림이 너무 귀여워 마스크 안에서 입이 씰룩댑니다. 작가가 73세의 나이에 그린 그림인데 역시 본질은 단순하고 허세나 꾸밈이 없습니다. 새로 기획된 미술작품이 있는지 1층부터 찬찬히 둘러봅니다. 화려한 색감의 바랑키야 가면(Mascara Carnaval de Barranquilla)이 전시 돼 있습니다. 혀가 길게 나온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미술 수업시간에 같이 그려봐야겠습니다.  





콜롬비아의 오랜 내전 상황을 시리즈물로 그려낸 색연필 드로잉(Inty Maleywa, 1978)이 눈에 띕니다. 구글링 해보니 작가는 전쟁과 폭력을 멈추자는 메시지를 그려내는 평화운동가인 듯합니다. 시리즈물 가운데 가장 무난한 작품 하나만 사진에 담습니다. 내전에 관한 메시지를 담은 퀼트 작품도 있는데 예술작품을 보면 그 시대의 아픔을 볼 수 있습니다. 스페인 내전 당시를 그려낸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의 <게르니카 Guernica>가 떠오르네요. 





빼놓을 수 없는 저의 최애 보테로(Fernando Botero, 1932)도 보러 갑니다. 통통하고 뽀얀 손을 좋아하는데 보테로의 그림 중에 손이 가장 잘 표현된 그림으로 꼽는 작품입니다. 아내 몰래 과일을 먹으려는 과체중의 신사분이 연상됩니다. 거실에 모여 있는 가족을 그린 그림의 일부분인데 꾸벅꾸벅 조는 듯 보이는 빨간 목걸이를 한 검은 고양이의 뒷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작가명과 작품명도 안 보고 고양이만 찍어왔네요. 1층 기념품숍 입구에 그림인지 사진인지 둥근 형태의 캔버스가 여러 개 걸려있습니다. 개당 가격은 5,400,000pesos(1백60만원), 태그를 보니 사진을 인쇄한 작품이라고 되어있네요.  



박물관 뒤편 마당은 작은 식물원입니다. 여러 종류의 식물이 있는데 라벨이 다 붙어 있어 이름, 원산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원 가운데는 석조 분수대가 있어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한 바퀴 산책하고 잠시 벤치에 앉아있다가 나갑니다. 아침 일찍 움직이면 어딜 가나 붐비지 않아 좋습니다. 




(잠언20:19) 두루 다니며 한담하는 자는 남의 비밀을 누설하나니 입술을 벌린 자를 사귀지 말지니라. A gossip betrays a confidence; so avoid a man who talks too much.


2023.2.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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