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 오페라 가면 Máscara, 만화 Manga 그리기 + 창구아 Changua 점심 (ft.콜롬비아보고타미술교육)
일주일에 한 번은 장애인 대상 프로젝트 수업을 합니다. 그릴 대상만 제시하고 자유롭게 작업하시도록 하는 건데 이미지를 떠올리고 도화지에 형태를 구현해 내는 걸 연습하면서 인지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오늘은 신디와 상의해서 오페라 가면(Máscara)을 작업해 보기로 했습니다. 도화지를 하나씩 나눠드리고 '오페라 가면'을 나름대로 기억해 내서 그려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신디와 제가 돌아다니면서 조금씩 도와드립니다. 인지장애가 있는 분들께는 도화지 가운데 눈 두 개 그리는 것부터가 도전과제입니다. 연필을 같이 잡고 천천히 그립니다.
인지장애와 지체장애를 동시에 가진 분들께는 어려운 작업이지만 재미있어하시니 그걸로 충분합니다. 오늘은 10시부터 미술실이 꽉 차서 늦게 오신 분들은 수업에 참여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도 많습니다. 신디가 수요일 오전은 장애인 분들만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자고 합니다. 아쉽지만 중급반 수강생분들(루이스, 죠반니, 안드리, 아이껜, 후앙)께는 다른 요일 수업에만 오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미술수업 수요가 많아서 화요일, 목요일은 팔찌 만드는 수업을 개설했는데 수강인원이 조금 분산되길 바라봅니다.
만화(Manga) 그리는 분은 세 명(안드리, 후앙, 아이껜)으로 늘었습니다. 스케치북을 한 권씩 나눠드리고 인체드로잉 연습을 하시도록 합니다. 안드리와 아이껜은 그릴 대상을 제시하면 알아서 자기 스타일대로 그리고 후앙은 초급이라 몇 가지 예시를 보여주고 인체 비율 맞추는 법부터 알려줍니다. 아크릴화 작업 중인 중급반 두 분(루이스, 죠반니)은 이렇게 저렇게 덧칠해 가며 본인들만의 작품을 만들어가십니다.
11시쯤 몇몇 분들은 수영수업하러 가시고 남은 분들과는 한글 이름 꾸미기를 해봅니다. 성함을 한글로 적어드리면 색종이 콜라주로 이름을 꾸미는데 지난 시간에 콜라주 수업을 하셨던 분들은 곧잘 하시고 처음인 분들은 조금씩 도와드립니다. 재활전문가인 신디가 늘 제게 많이 도와드리지 말라고 눈치를 주는데 자꾸 손이 갑니다. 신디가 자리를 비우면 수강생분들이 모두 얼른 도와달라고 저를 부릅니다. 다 같이 신디에게 꾸중들을 각입니다.
수업을 마치고 은행에 현금인출하러 갔는데 ATM기기에 잔고가 없네요. 현금 거의 다 썼는데 내일 아침 일찍 인근 다른 은행에 가야겠습니다. 바로 집에 가려다가 늦은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오르니또(Hornitos)라는 베이커리인데 2층에 식당도 있습니다. 아히아꼬(Ajiaco) 좋아하는 제게 다들 창구아(Changua)를 추천하길래 한번 주문해 봅니다. 물과 우유를 붓고 끓인 수프에 칼라도(Calado)라는 빵을 넣고 치즈와 수란, 고수 잎을 넣어 먹는 음식입니다. 입맛에 잘 맞습니다. 잘 먹고 마트 장 봐서 귀가합니다.
(요한복음3:12) 내가 땅의 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아니하거든 하물며 하늘의 일을 말하면 어떻게 믿겠느냐? I have spoken to you of earthly things and you do not believe; how then will you believe if I speak of heavenly things?
2023.2.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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