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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334) 역사 기억 박물관 Museo Memoria, 내전 피해자 추모ㅣ콜롬비아 메데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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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 역사 기억 박물관 Museo Memoria, 내전 피해자 추모ㅣ콜롬비아 메데진 여행


메데진(Medellin)에도 보고타에 있는 기억·평화·화해 센터(Centro de Memoria, Paz y Reconciliación; 국립역사기억센터)와 같은 콜롬비아 내전 피해자들을 위한 공간이 있습니다. 역사기억박물관(Museo casa de la Memoria)인데 보테로 광장이 있는 중심가에서 1.5km 정도 떨어진 곳이라 걸어서 가봅니다. 빠르께베리오 광장을 지나가는데 페드로후스토베리오(Pedro Justo Berrio, 1827-1875)의 동상이 보입니다. 용맹스러운 이미지의 볼리바르 동상과 다르게 팔짱을 낀 단정한 학자 느낌입니다. 찾아보니 안티오키아주의 정치인이자 변호사, 철학자, 신학자라고 나오네요. 



가는 길에 프리다칼로(Frida Kahlo, 1907-1954) 벽화도 보이는데 눈매에 깊이감이 없어 다른 사람 같습니다. (트집) 20분쯤 걸어 역사기억박물관(Museo casa de la Memoria)에 도착합니다. 기분인건지.. 보고타 센트로 지역보다 수상한 행색인 사람도 많이 보이고 동네 분위기도 어둡습니다. 더운 날씨에 주위를 경계하며 걸음을 재촉해서인지 덥네요. 메데진 역사기억박물관은 매끈한 외벽에 작은 창이 여러 개 난 건축 디자인이 보고타 국립역사기억센터와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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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왼편에 비폭력 무저항의 평화운동을 한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 1869-1948) 흉상이 세워져있습니다. 메데진 역사기억박물관은 2004년 콜롬비아 내전 무력충돌 피해자들에 대한 사회적, 법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됐습니다. 2012년 첫 임시전시회를 했으니 올해로 10년, 콜롬비아 내전은 지금도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진행 중인 역사입니다. 입구에서 간단한 설문에 답을 하고 박물관으로 들어갑니다. 입장은 내외국인 모두 무료입니다. 



전시관은 2층인데 <Memorias de violencia y resistencia; 폭력과 저항의 기억들>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1층은 체험형 전시실, 3층은 회의실과 도서관입니다. 역사기억박물관에는 내전으로 오랜기간 고통받아 온 평범한 콜롬비아 사람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Los queremos vivos libres y en paz." 자유와 평화를 이야기하는 메시지가 전시실 입구 벽면에 적혀있습니다. 



전시실 내부 사진촬영은 가능하지만 사진이나 영상에 나오는 사람들(내전 피해자분들)을 찍는 것은 금지돼있습니다. "Nos duele la maldad de los malos, pero mas nos duele la indiferencia de los buenos.(악의 악행은 우리를 아프게 하지만 선의 무관심이 우리를 더 아프게 한다)" 역사기억박물관이 세워지게 된 이유가 이 한 문장으로 설명되는 것 같습니다. 



콜롬비아 내전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 맥락을 추측할 순 없고 그저 전시물들을 꼼꼼히 살펴봅니다. 'Niños testigos; 아이들의 증언', 'Palabra de niño; 아이들의 말', 가치판단을 하기에는 너무 어린아이들의 눈에 비친 전쟁의 실상입니다. 많은 경우에 아이들의 시선은 제3의 목격자 역할을 합니다. 

 

AMOR (사랑)

: Que mi mamá no se muera y mi papá no se muera.

(엄마가 죽지 않고 아빠가 죽지 않는다는 것)

 

NIÑO (아이)

: Damnificado de la violencia.

(폭력의 피해자)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에 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전시물도 있습니다.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지만 어떠한 형태의 차별이나 폭력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콜롬비아 내전의 역사를 연도별로 볼 수 있게 모니터로 송출하고 있는데 1950년도 세계사 부분에 한국전쟁(la Guerra de Corea)을 기록해두고 있습니다. 중남미에서는 유일하게 콜롬비아가 한국전쟁에 참전했으니 양국 모두에 의미 있는 사건입니다. 



도서관이 있는 3층으로 올라가봅니다. "No hay nada mejor que convertir el dolor en una lucha positiva, que despeje nuestras dudas y que asegure para futuras generaciones que esto no va a volver a pasar." 고통을 긍정적인 논쟁으로 바꾸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다 이것은 의심을 없애고 미래 세대에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준다. '열린 마음(Corazón abierto)'이라는 이름을 한 작은 목각 인형이 도서관 입구에 전시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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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은 작은 작업공간이 마련돼있는데 체험형 전시를 하는 곳입니다. 1층 전시실에서는 박물관 뒤편 개울이 흘러가는 공원(Parque bicentenario)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근처 학교에서 체험학습을 왔는지 교복을 맞춰 입은 아이들이 줄지어 박물관 옆 계단을 올라옵니다. 



역사기억박물관(Museo casa de la Memoria)에서 나오니 아까보다 햇빛이 더 강해졌습니다. 우산을 펼쳐 듭니다. 이제 메데진 마지막 일정이자 하이라이트인 안티오키아 보테로 미술관으로 갑니다. 아깐 못 봤는데 박물관 앞마당 바닥 문구가 눈에 들어오네요. "INMARCESIBLE SOMOS"(퇴색하지 않는 우리), 잘 둘러보고 갑니다. 



(다니엘12:3)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 Those who are wise will shine like the brightness of the heavens, and those who lead many to righteousness, like the stars for ever and ever.


2023.7.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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