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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332) 70년 된 호텔 누티바라 Nutibara 야경, 메데진 Medellin 숙소ㅣ콜롬비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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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 70년 된 호텔 누티바라 Nutibara 야경, 메데진 Medellin 숙소ㅣ콜롬비아 여행


보통은 여행하면서 숙소를 고를 때 내부 컨디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인데 이번 메데진 숙소는 전적으로 위치만 보고 예약했습니다. 이유는 보테로 광장(Plaza Botero)과 미술관(Museo de Antioquia)이 이번 여행의 주목적이기 때문인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빠르께베리오역(Parque Berrio)에서 나오자마자 누띠바라 호텔(Hotel Nutibara)이 보입니다. 호텔 바로 앞이 보테로 광장이고 그 옆이 안티오키아 미술관입니다. 완벽! 



호텔 바로 앞이 세계적인 관광지라 노숙자나 구걸하는 사람들이 많아 호텔 입구나 주변이 쾌적하진 않습니다. 호텔측에서도 통행이나 출입을 무턱대고 통제하진 못하니 로비도 약간 어수선하지만 그 상황을 대하는 직원들의 태도가 놀랍도록 차분하고 젠틀합니다. 심지어 구걸하는 사람들에게 조차 매너 있게 대하니 오히려 호텔에 대한 이미지가 더 좋아집니다. 체크인 후 직원이 방까지 안내해줍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직원분께 공항버스 정류장, 인근 슈퍼, 식당 등을 물어봅니다. 제 방이 있는 8층에 내려 테라스에서 내려다보며 정확한 위치를 콕콕 집어줍니다. 공항버스도 호텔 바로 옆에 터미널이 있네요.



미니바 인벤토리 확인 후 서명을 하고 TV까지 켜주고 갑니다. 3성호텔인데 서비스는 5성호텔 수준입니다. 직원분이 내려가고 방을 둘러보는데 제 취향에 꼭 맞네요. 마룻바닥, 높은 천장, 깔끔한 인테리어에 오래된 나무 냄새가 나는 엔틱 한 방입니다. 1950년대에 지어진 70년 넘은 호텔인데 나름 내세울만한 역사가 있는 곳인 듯합니다. 5층은 모던하게 리모델링을 했다고 하는데 저는 시간의 때가 묻은 8층이 더 마음에 듭니다. 



콜롬비아에서 많은 호텔을 이용해보진 않았지만 성경(Nuevo Testamento; 신약성서)이 있는 곳은 여기가 처음입니다. 유럽은 대부분의 호텔방에 성경이 있는데 콜롬비아 숙소에서 성경을 보다니, 이 호텔이 더 근사하게 보이네요. 숙소 창 밖으로 보테로 광장(Plaza Botero)과 라파엘 박물관(Palacio de la Cultura Rafael Uribe Uribe)이 바로 보입니다. 해질녘이라 조금씩 어두워지고 박물관 돔형 지붕에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나가서 저녁을 먹고올까 먹을 걸 사 올까 생각하며 일단 밖으로 나갑니다. 도로는 차들이 엉켜있고 관광객과 주민들로 호텔 주변 식당가는 북새통입니다. 혼자 조용히 외식할 분위기가 아닌 듯해서 타말(Tamal)과 생수를 삽니다. 과일을 좀 먹고 싶은데 마트 몇 곳을 들러도 없어 호텔 직원에게 물어 인근 노점에서 과일을 조금 샀습니다. 어딜 가나 옆에 수상한 사람이 들러붙고 사람이 너무 많아 자칫 한눈팔면 소지품 잃어버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들의 연속입니다. 정신없네요. 필요한 것만 사서 얼른 숙소로 돌아갑니다.   



숙소에 들어와 따뜻한 물에 한참 샤워하고 야경보며 혼자 조용히 식사하고 과일 먹고 있으니 행복하다는 감정이 문득 몰려옵니다. 지난 기억이나 앞으로의 걱정이 늘 조금씩 지금에 영향을 미치는데 그게 모두 차단된 온전한 행복감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공상도 잠시 내려놓고 창 밖 풍경에 집중합니다. 좋네요. 



어제보다 더 푹자고 6시쯤 일어납니다. 6시 30분부터 조식을 주는데 아침 먹고 바로 나갈 생각으로 짐을 미리 다 챙깁니다. 오늘도 날씨가 좋네요. 낮엔 덥겠지요. 커다란 흰 봉지 하나에 무거운 짐을 다 담아 꽁꽁 묶고 가방에는 꼭 필요한 소지품만 남깁니다. 저녁 7시 비행기라 흰 봉지는 리셉션에 맡기고 종일 구경하고 와서 짐을 찾아 공항버스를 타러 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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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먹으러 4층 식당으로 갑니다. 복도 곳곳에 흑백 사진이 많이 걸려있는데 이 호텔에 묵었던 유명인사들의 기념사진입니다. 누티바라 호텔(Hotel Nutibara) 내부 투어도 있다고 하는데 메데진에서는 나름 유서깊은 장소인 듯합니다. 조식은 생각보다 별로인데 가격을 생각하면 뭐.. 그럴 수도 있겠다고 너그러운 마음을 냅니다. 저는 이 호텔에 좋은 평을 주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지요. 식사도 했으니 본격 메데진(Medellin) 투어에 나섭니다. 



(이사야61:4) 그들은 오래 황폐하였던 곳을 다시 쌓을 것이며 옛부터 무너진 곳을 다시 일으킬 것이며 황폐한 성읍 곧 대대로 무너져 있던 것들을 중수할 것이며. They will rebuild the ancient ruins and restore the places long devastated; they will renew the ruined cities that have been devastated for generations.


2023.7.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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