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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331) 메데진 Medellin 그래피티 벽화마을 꼬무나뜨레쎄(Comuna13), 지하철 타기ㅣ콜롬비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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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 메데진 Medellin 그래피티 벽화마을 꼬무나뜨레쎄(Comuna13), 지하철 타기ㅣ콜롬비아 여행 


과타페를 출발한 버스는 약 2시간 만에 메데진 북터미널(Terminal norte de Medellin)에 도착합니다. 메데진 평균고도가 1,500m 정도 되니 보고타보다 약 1,000m 낮은데 꽤 덥습니다. 콜롬비아 사람들은 메데진이 연중 봄날씨라고 하는데 더위에 몹시 약한 1인, 제 체감상으론 여름입니다. 보고타(Bogotá)에는 없는 지하철 시스템이 있는 곳이라 편의를 누리러 갑니다. 



메데진 북터미널은 지하철 까리베역(Caribe)과 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지난번 현지평가회의 때 소가모소 선생님이 주신 메데진 교통카드에 10,000pesos를 충전하고 들어갑니다. 지하철은 A라인과 B라인 두 개가 있는데 저는 바로 벽화마을 꼬무나뜨레쎄(Comuna13)로 갈 거라서 A라인을 타고 가다가 B라인으로 갈아타야 합니다. 메데진 지하철은 내부가 굉장히 넓습니다. 특이한 건 객차가 다 분리돼 있어 대충 타서 여유로운 칸으로 옮겨가는 게 불가능합니다. 열차 내부에 노선도가 없고 다음 역을 표시하는 전광판도 없어 창밖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다행히 A-B라인 환승역에서는 방송을 해주네요.  



꼬무나뜨레쎄(Comuna13)에 가려면 B라인의 마지막역인 산하비에르(San Javier)에 내려 버스로 갈아타야 합니다. 역에서 나오면 파란색 셔츠를 입은 Comuna13 관광가이드들이 적극적(!)으로 호객을 하는데 잘 피해서 버스를 타러 갑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경로로 이동하니 길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버스요금은 1,700pesos(4백원), 현금으로 지불할 수 있고 Comuna13 벽화마을 바로 앞에 내려줍니다. 



어제부터 계속 '세계적인 관광지'에서 인파에 치이며 다니다 보니 소지품에 신경이 쓰입니다. 보고타보다 메데진이 더 위험하다는 현지인들의 말도 수긍이 됩니다. Comuna13은 가파른 산동네에 꾸며진 벽화예술마을인데 올라가기 전에 일단 식사부터 합니다. 제가 스페인어를 못 하는 줄 알고 주인과 종업원이 음식 가격을 두고 이야기를 주고받더니 10,000pesos를 올려서 부릅니다. 상황을 알지만 다투기 번거로워 원하는 대로 지불하고 나옵니다. 외국인은 때로 현지어를 못하는 게 정신건강에는 더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흠.



Comuna13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화려한 벽화, 독특한 그래피티 소품, 다양한 요소들이 시선을 끕니다. Comuna13에 있는 벽화는 시골마을에 있는 편안한 느낌의 벽화와 달리 힙합문화의 일부로 시작된 전형적인 그래피티(Graffiti)입니다. 지금은 그래피티를 현대미술의 한 장르로 보기도 하지만 강렬한 색감이나 이미지에는 여전히 사회적인 메시지가 담겨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소공원 가운데 책을 소재로 한 조형물이 전시돼 있는데 마치 장례식을 연상하게 합니다. 관광객이 모두 빠졌을 때 얼른 사진을 찍습니다. 어? 태극기가 맨 앞에 붙어있네요. 심지어 태극무늬와 4괘의 위치까지 정확한 제대로 된 태극기라 더 반갑습니다.  



집들이 빼곡히 들어선 Comuna13을 꼼꼼하게 다 둘러보려면 일정을 넉넉히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가방도 무겁고 다음 일정이 있어 구석구석 보진 못하고 에스컬레이터로 이어진 곳들만 둘러봅니다. 보고타의 시우다드볼리바르(Ciudad Bolivar) 지역도 이렇게 관광지로 개발하면 치안 문제도 해결될 텐데.. 하는 오지라퍼다운 생각이 듭니다. 그래피티 갤러리 한 곳에 들러 두꺼운 천에 인쇄한 그림 한 점을 기념으로 삽니다.   



에스컬레이터를 7-8번쯤 갈아타고 올라가면 Comuna13 꼭대기에 도착합니다. 오! 메데진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시원한 전망과 뜨거운 태양,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포기해야 합니다. 정수리가 활활 타는 듯합니다. 아이스크림을 벌써 두 개째 사 먹습니다. 이젠 길에서 아이스크림 사 먹어도 배탈 나지 않을 정도로 현지화 됐습니다. 뿌듯. 갑자기 뒤에서 음악소리가 크게 나서 돌아보니 비보잉 공연을 시작합니다.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비보잉은 처음이네요. 근사합니다. 거금 5,000pesos를 꺼내 앞에 놓인 상자에 넣습니다. 짝짝짝. 인스타그램에 올려서 홍보해 달라고 하시던데 대신 블로그에 올려드립니다. 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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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산하비에르역(San Javier)에서 지하철을 타고 숙소가 있는 빠르께베리오역(Parque Berrio)으로 갑니다. 더운 지역 여행은 역시 쉽게 지칩니다. 보통 보고타 인근 마을 여행할 땐 280ml 생수 하나면 충분한데 오늘은 생수 2병, 아이스크림 2개로도 부족하네요. 계속 목말라. 지하철 요금이 정확히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는데 한번 탈 때 약 3,500pesos 정도 빠지는 듯합니다. 산안토니오(San Antonio)에서 A라인으로 무사히 갈아타고 빠르께베리오에 내립니다. 역에서 나오니 보테로 광장쪽은 사람이.. 더.. 더.. 더더더더 많네요. 가방을 꼬옥 안고 호텔로 곧장 직진합니다.   



(베드로전서5:7)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Cast all your anxiety on him because he cares for you.


2023.7.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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