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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336) 메데진 대성당 + 볼리바르 광장, 호세꼬르도바 공항 → 보고타ㅣ콜롬비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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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 메데진 대성당 + 볼리바르 광장, 호세꼬르도바 공항 → 보고타ㅣ콜롬비아 여행 


안티오키아 미술관에서 나와 식사하러 갑니다. 시간을 보니 점심 겸 저녁이 될 것 같습니다. 주변 채식식당을 검색하니 가까운 곳에 하나(Restaurante Vegetariano Govindas)가 있습니다. 베라크루즈 교회(Iglesia de la Veracruz)가 정면으로 바라다보이는 4층이라 위치도 좋습니다. 베라크루즈 교회 첨탑을 보수공사 중인데 아.. 이런 땡볕에 괜찮은가요. 보고만 있어도 정수리에 불붙는 느낌입니다. 조심하세요. 



교회가 잘 보이는 자리에 앉습니다. 오늘의 메뉴에 허브주스(Limonada hierbabuena)를 한잔 추가로 주문합니다. 음식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데 수프 맛이 묘합니다. 파인애플을 넣은 수프인데 마치 쌀 푸딩(arroz con leche)이 떠오르는 맛입니다. 식당에서 내려다보니 인근 골목에 기념품 판매하는 노점상이 많이 보입니다. 식사 후에 산책 겸 살 게 있나 둘러보다가 열쇠고리 4개 15,000 pesos짜리 2세트를 25,000 pesos에 삽니다. 귀엽네요. 



30분쯤 여유가 있어 메데진 중앙광장인 볼리바르 광장(Parque de Bolívar)으로 갑니다. 보테로 광장(Plaza Botero)과 지하철역이 있는 베리오 공원(Parque Berrío)이 워낙 크고 관광객으로 상시 붐비는 곳이라 볼리바르 광장이 약간 소외된 느낌마저 듭니다. 볼리바르 공원 근처에 수령이 수백년은 족히 돼 보이는 둥치가 굵고 큰 나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공원 근처에 으.. 썩 유쾌하지 않은 냄새가 납니다. 공원 벤치는 모두 노숙인들 차지입니다. 제가 지나가는 경로를 따라 시선을 옮기는, 같은 공간에 있기 불편한 사람들도 많이 보입니다. 



볼리바르 광장(Parque de Bolívar)에서 메데진 대성당(Catedral Metropolitana de Medellín)까지 키가 크고 잎이 무성한 나무들이 꽉 들어차있는데 그 덕분에 광장 전체가 우범지역이 돼버린 듯합니다. 지린내와 불쾌한 냄새는 덤입니다. 냄새와 불편한 시선을 피해 대성당으로 들어갑니다. 냄새가 예배당 안까지 이어지네요. 낯선 곳을 여행하다 보면 후각과 청각에 더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데 여긴 좀 힘듭니다. 마스크를 꺼내 쓰고 예배당을 둘러봅니다. 너무 아름답습니다. 교회 문 닫는다는 관리인의 안내에 신자들이 하나둘씩 밖으로 나갑니다. 그래도 시간 맞춰 내부 구경까지 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메데진 공항(Aeropuerto Internacional de Medellín)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갑니다. 호텔에 들러 리셉션에 맡겨뒀던 짐을 찾아 나옵니다. 숙소 옆 공항버스 정류장에서 마침 바로 출발하는 공항버스에 오릅니다. 기사분 말씀으로는 40분쯤 걸린다는데 구글맵 상으로는 1시간 넘게 걸린다고 나옵니다. 시간 여유가 있으니 얼마나 걸리건 상관은 없는데 가다 보니 버스가 터널(Tunel de oriente)로 들어갑니다. 끝이 안 보인만큼 긴 터널인데 약 10km 정도 되는 터널입니다. 거리에 비해 소요 시간이 짧은 이유는 터널이었네요.   



정확히 30분만에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햇볕의 강도가 보고타(Bogotá)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공항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실내로 도망치듯 들어갑니다. 보안 구역으로 들어가기 전 대기실에 앉아 또 아이스크림을 먹습니다. 3일 동안 과타페와 메데진 여행하면서 아이스크림을 10개는 먹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더운 지역에서 느끼는 갈증에는 생수로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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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출발시각까지는 1시간 30분쯤 남았습니다. 메데진 국제공항은 규모가 작고 이용객도 그리 많지 않아 공항 이용하기는 편리합니다. 탑승게이트 앞에 앉아 메데진 시장에서 산 귤(Mandarín) 두 개와 마몬시죠(Mamoncillo) 한 송이를 꺼내 먹습니다. 갈증도 허기도 해소했으니 터미널 구경에 나섭니다. 콜롬비아 가수 까를로스비베스(Carlos Vives, 1961)의 사진이 많이 보이네요. 그분도 메데진 출신인지 모르겠습니다. 유럽의 어느 기차역 느낌이 나는 천장 구조가 어둑해지는 저녁 하늘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오.



보고타행 비행기는 3-3열 구조인데 저는 가운데 좌석입니다. 다행히(?) 창가석 승객이 비행기를 놓쳤는지 좌석이 빈 채로 이륙합니다. 기분좋게 창가석으로 옮겨 앉습니다.



30분 정도의 짧은 비행을 마치고 보고타 엘도라도 공항(Aeropuerto Internacional El Dorado - Bogotá)에 내립니다. 춥습니다. 가디건을 꺼내 입고 버스를 타러 나갑니다. M86을 타면 집까지 바로 가는데 K86 버스만 세 대째 지나갑니다. 시스템을 잘 모르겠지만 직감상 M86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아 K86을 타고 Portal El Dorado역에 내려 1번 버스로 갈아탑니다. 무사귀가. 이번 여행도 탈 없이 잘 다녀왔습니다.   



(디모데후서4:17) 주께서 내 곁에 서서 나에게 힘을 주심은 나로 말미암아 선포된 말씀이 온전히 전파되어 모든 이방인이 듣게 하려 하심이니 내가 사자의 입에서 건짐을 받았느니라. But the Lord stood at my side and gave me strength, so that through me the message might be fully proclaimed and all the Gentiles might hear it. And I was delivered from the lion's mouth.


2023.7.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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