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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335) 안티오키아 보테로 미술관 Museo Antioquia-Botero 전시관람ㅣ콜롬비아 메데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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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 안티오키아 보테로 미술관 Museo Antioquia-Botero 전시관람ㅣ콜롬비아 메데진 여행


메데진에 있는 안티오키아 미술관(Museo de Antioquia)은 콜롬비아 메데진 출신 세계적인 화가인 페르난도 보테로(Pernando Botero, 1932)와 페드로 넬 고메즈(Pedro Nel Gomez, 1899-1984)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 현대미술 작품이 전시돼 있는데 3시간 정도 시간을 내서 천천히 둘러보기로 합니다. 점심 무렵인데 배가 고프진 않아 간단히 요기만 하고 미술관으로 갑니다. 정문 우측에 제가 좋아하는 보테로 작가의 등신상이 세워져 있네요. ¿Hola?(안녕하세요?)



중앙계단 정면에는 페드로 넬 고메즈의 대형 작품을 벽화로 전시해뒀습니다. 역시 안티오키아 미술관의 대표적인 작가 두 분입니다. 입장료는 내국인 16,000 pesos, 외국인 관광객 24,000 pesos이고 사진 촬영은 자유롭지만 3층 페르난도 보테로 전시실은 사진촬영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1층은 페드로 넬 고메즈의 작품이 많습니다. 20세기 초 이탈리아에서 배운 프레스코 벽화 기법을 중남미 스타일로 해석한 개성 있는 그림입니다.



1층 관람하고나니 1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저녁 7시 비행기라 5시쯤 공항버스를 타야 하니 미술관에서 1,2,3층 각 1시간씩 3시간을 보내고 식사하고 공항버스 타러 가면 딱 맞겠습니다. 일정을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다시 여유 있게 그림 보러 갑니다. 안티오키아 미술관도 중정이 있는 구조라서 전시실을 옮겨 다닐 때 리프레시하기 좋습니다. 더운 지역이라 분수대 물소리도 시원하게 들립니다. 



2층 전시실에는 마크로스코(Mark Rothko, 1903-1970)를 떠올리게 하는 색면추상화, 약간의 스토리를 담은 연작 시리즈, 일본이나 중국 화풍의 폭포 그림, 여러 개의 볼록렌즈로 물체를 보는 시각을 새롭게 만들어 주는 설치미술 작품 등 다양한 종류의 현대미술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만 특별한 매력을 뿜어내는 작품은 찾지 못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그림들이 모여있는 전시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냥.. 그냥.. 마음이 가는 그림들입니다. 계속 보고 있게 되는, 계속 보고 싶은 그림들. 



반대편 중정은 여러 컬러로 조직된 철제 구조물이 한쪽 발코니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잠시 걸으며 하늘도 보고 중정에 심어진 나무도 구경하는데 철제 구조물 사이에 꼬물대는 생명체가 보입니다. 새 한 마리가 둥지에 앉아 쉬고 있네요. 이러한 용도로 구조물을 만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딱 새둥지 크기의 공간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하루에도 한 움큼씩 빠지는 고양이털이나 개털을 새둥지에 놔주면 폭신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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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선을 확 잡아채는 그림을 발견합니다. 짙은 와인색 벽면에 검은색 액자, 그 안에 굉장한 에너지를 가진 그림 한 점이 전시돼있습니다.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 1886-1957), 작가명을 보고는 '역시..' 하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프리다 칼로의 남편이자 멕시코를 대표하는 화가,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을 실물로 보는 건 처음입니다. 너무 멋지네요. 



한참 앞에서 시간을 보낸 그림 중 하나가 'Madre del pintor(화가의 어머니)'라는 작품입니다. 헤어스타일, 표정, 눈빛, 앉은 자세, 약간 오른쪽으로 기운 고개, 손을 모은 모양, 올라간 엄지손가락, 옷 색깔, 옷의 디자인, 의자의 모양과 색깔까지, 거의 완벽에 가까운 '화가'의 '어머니'입니다. 사진 작품도 몇 점 보이는데 아마존강을 건너는 말과 마부가 밀림배경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냅니다. 마부의 얼굴보다 큰 나뭇잎? 밀림에 숨어든 게릴라 이미지의 마부? 모든 게 독특합니다. 



촬영금지구역인 3층 페르난도 보테로 작품까지 다 보고나니 예상대로 3시간쯤 지났습니다. 이제 출출하네요. 안티오키아 미술관 3층 발코니에서 보테로 광장을 내려다봅니다. 위풍당당 라파엘 박물관(Palacio de la Cultura Rafael Uribe Uribe)이 더 근사하게 보입니다. 밋밋한 건물 외벽 앞에 뾰족하고 키가 큰 나무 7그루가 언뜻 벽을 건물의 기둥처럼 보이게 합니다. 의도적으로 이런 모양의 나무를 심은 거라면 정말 탁월한 기획입니다.  



(에베소서5:9)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 (for the fruit of the light consists in all goodness, righteousness and truth)


2023.7.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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