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 수묵화 한국화 기초: 난초, 매화, 작호도 따라 그리기ㅣKOICA 콜롬비아 보고타 미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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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수묵화 한국화 기초: 난초, 매화, 작호도 따라 그리기ㅣKOICA 콜롬비아 보고타 미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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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수업에는 붓펜은 사용하지 않고 일반 수채화용 붓으로 수묵화를 그립니다. 대부분 수묵화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라 기초 수업을 하고 민화(MinHwa) 이야기도 합니다. 참고로 붓 쓰는 법, 먹물의 특징, 물 사용법 등도 같이 알려드립니다. 먹물(Tinta coreana)이 옷이나 손에 묻으면 잘 지워지지 않으니 여러 번 조심하시라고 주의를 당부합니다. 저는 그림 그릴 때 늘 소매를 바짝 걷어 올리는데 다들 옷소매에 신경 쓰시지 않는 걸 보면 제가 강박이 있는 듯합니다. 소매를 걷어드리고 싶지만 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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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난초

 

콜롬비아의 국화(La flor nacional de Colombia)가 난초라서 첫 수묵화 주제는 난초로 정했습니다. 수묵화에서 난을 그리는 건 명상(meditación)과 유사하다며 같이 심호흡을 몇 번 하고 팔에 힘을 빼고 선 하나하나를 그어봅니다. 힘 조절이 잘 안되는 분들은 또 그 나름대로의 굵직하고 구불구불한 난초를 그립니다. 먹물은 농담 조절이 쉽지 않아 한번에 선을 깔끔하게 그리기가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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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은 블럭깨기 게임을 즐기시는데 그림을 그리시다가도 틈틈이 휴대폰 게임을 합니다. 레벨이 700 가까이 되시네요. 미술실에서는 장애인 재활 미술시간을 제외하고는 웬만하면 자유롭게 뭐든 하시도록 하는데 그림 그리기 싫은 날은 다른 분들 그림 구경만 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립니다. 주의가 산만한 분들은 1시간 30분 동안 그림만 그리는 걸 힘들어하니 잠깐잠깐 휴식이 필요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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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매화도 

 

두번째는 매화도를 골랐습니다. 난초보다 어렵지 않다고 하시기에 우리나라에서도 난초 그리는 건 따로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곳이 있을 정도로 쉽지 않은 거라고, 그러니 처음 이 정도 그리신 건 대단한 거라고 말씀드립니다. 서명을 한글로 남기시도록 종이에 적어드렸는데 연세가 있는 다니엘을 배려해 성함 앞에 점을 찍어드렸더니 점도 같이 서명에 포함하셨네요. 스페인어 띨데(Tilde) 같은 것으로 생각하신 듯합니다.(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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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작호도 (까치호랑이 그림) 

 

마지막은 가장 복잡한 작호도를 따라그려봅니다. 조금 실력이 나은 두 분은 작호도 원본은 보고 그리시고 나머지 분들은 오전 수업에 조나단이 그린 그림을 보고 그립니다. 저도 우리나라 민화를 제대로 본 건 처음인데 호랑이가 참 귀엽네요. 수강생분들도 흥미로운 그림이라며 민화(MinHwa) 철자까지 물어보시며 관심을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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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마치고 수강생 한 분이 바나나 좋아하냐고 물으시더니 가방에서 잘 익은 바나나를 꺼내 주십니다. 이어서 커다란 빵 묶음을 꺼내시더니 빵에 대해 설명을 합니다. 빵 이름은 꾸까(Cuca)인데 아레끼뻬(Arequipe)가 들어간 달콤한 빵이라며 먹는 방법까지 알려줍니다. 판매하시는 거냐고 여쭤보니 크게 웃으시더니 선물이라며 주십니다. 앗. 하나도 아니고 10개 묶음을 다 주시네요. 사무실에 와서 신디랑 다른 동료들에게도 하나씩 나눠줍니다. 바나나랑 빵은 저녁으로 먹는데 빵은 약간 커피향도 나고 달콤하네요. 잘 먹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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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13:34)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A new command I give you: Love one another. As I have loved you, so you must love one an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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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4.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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